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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선우 Oct 09. 2022

다이어터도 라면은 먹는다

다이어터를 위한 변명


다이어터도 가끔,

다이어트 식단에서 벗어나 평소 먹고 싶은 것을 먹어야 한다는 게 나의 입장이다.

내 몸은 내가 생각하는 것과 달리 

환경에 곧잘 적응하기 때문에 

운동도 패턴을 바꿔줘야 하고, 

식단도 패턴을 바꿔줘야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스스로 

균형을 잡으려 한다는 게 내 생각이기 때문이다.

오늘은 그래서...

라면을 먹는다. 


준비물은,

더미식 장인라면 얼큰한 맛 1봉. 평소엔 신라면 건면을 좋아하는데...

죄책감을 더는 동시에 단백질을 위한 달걀 2개

죄책감을 더는 동시에 식이섬유와 각종 영양을 위한 양파 1개

맛내기 대파 송송

그리고 물 500ml


오늘 양파는 좀 길쭉하게 생겼다. 흠흠...

납작한 양파가 더 맛있는데... 


더미식 장인라면 스프는 액상이다.

어찌 보면 떡볶이 스프 같기도 하고...

면은 건면이라고 한다. 안 튀겼다는 얘기.

아래에 비교해 보겠지만, 차이가 조금 있을 것이다. 


양파는 아주 가늘게 썬다.

이 양파를 익히지 않고 그릇 밑에다 깐 후 조리된 라면을 부어 넣으면 그 잔열에 살짝 익히면서도 먹을 때 아삭한 식감이 든다.

라면엔 김치 또는 단무지가 제 격이지만, 라면이 가지고 있는 나트륨이 원래 많기 때문에, 김치와 단무지의 역할을 양파가 대신 맡는다. 


달걀을 깨어 넣고 난 껍질 속은 물에다 깨끗이 씻어 버리는 게 좋다.

그렇지 않으면 날파리와 공생을 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다 조리된 라면.

노른자는 깨어지지 않게 조심하고,

노른자를 깨어 라면과 비벼 먹는 맛은 일품이다. 


신라면 (왼쪽) / 신라면 건면 (오른쪽)의 영양표

참고를 위한 신라면과 신라면 건면의 영양표이다. 

칼로리는 신라면 건면이 신라면의 70% 정도이다. 지방은 튀겨내지 않은 건면이 훨씬 적다.

그런데 나트륨 양은 같다.

이건 아마도 스프 안에 든 것이 비슷하다는 이야기일 듯.


 

신라면 건면 (왼쪽) / 더미식 장인라면 얼큰한 맛 (오른쪽)

오늘 식사의 내용이었던 더미식 장인라면 얼큰한 맛의 영양표(오른쪽)이다.

칼로리는 건면보다 조금 많지만, 신라면보다는 77% 정도.

지방은 신라면 건면과 비슷하지만 포화지방은 조금 낮은 반면 

신라면과 건면에는 없다고 주장하는 콜레스테롤이 조금 있는 듯.

나트륨 양은 건면의 80% 정도로 적고 단백질은 조금 많은 편. 


양파와 달걀을 곁들인 오늘 식사의 전체 영양표이다. 

건면을 선택한 덕에 채 600kcal이 되질 않는다.


달걀과 양파를 곁들이니 추천 탄/지/단과 비슷한 (아니 비슷하다고 믿어야 되는) 분포를 보인다.


나트륨이 아직 과잉 섭취 않은 걸 다행으로 생각... 다이어터는, 라면 하나 먹는 데도 이렇게 신경을 쓴다.

자기 전 라면을 먹으면 아침에 퉁퉁 붓는다 라고 하는 이야기는 전적으로 나트륨의 영향이 크다. 나트륨을 섭취하면 세포의 크기가 삼투압의 영향으로 커지기 때문에 부어 보이는 것이다. 그 반대적인 역할을 하는 게 칼륨이다. 


아 참...

그리고 보니 더미식 장인라면 얼큰한 맛의 맛 품평을 잊었다.

한 줄 품평 : 말 그대로 얼큰은 하지만 그리 맵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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