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터를 위한 변명
다이어터도 가끔,
다이어트 식단에서 벗어나 평소 먹고 싶은 것을 먹어야 한다는 게 나의 입장이다.
내 몸은 내가 생각하는 것과 달리
환경에 곧잘 적응하기 때문에
운동도 패턴을 바꿔줘야 하고,
식단도 패턴을 바꿔줘야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스스로
균형을 잡으려 한다는 게 내 생각이기 때문이다.
오늘은 그래서...
라면을 먹는다.
준비물은,
더미식 장인라면 얼큰한 맛 1봉. 평소엔 신라면 건면을 좋아하는데...
죄책감을 더는 동시에 단백질을 위한 달걀 2개
죄책감을 더는 동시에 식이섬유와 각종 영양을 위한 양파 1개
맛내기 대파 송송
그리고 물 500ml
오늘 양파는 좀 길쭉하게 생겼다. 흠흠...
납작한 양파가 더 맛있는데...
더미식 장인라면 스프는 액상이다.
어찌 보면 떡볶이 스프 같기도 하고...
면은 건면이라고 한다. 안 튀겼다는 얘기.
아래에 비교해 보겠지만, 차이가 조금 있을 것이다.
양파는 아주 가늘게 썬다.
이 양파를 익히지 않고 그릇 밑에다 깐 후 조리된 라면을 부어 넣으면 그 잔열에 살짝 익히면서도 먹을 때 아삭한 식감이 든다.
라면엔 김치 또는 단무지가 제 격이지만, 라면이 가지고 있는 나트륨이 원래 많기 때문에, 김치와 단무지의 역할을 양파가 대신 맡는다.
달걀을 깨어 넣고 난 껍질 속은 물에다 깨끗이 씻어 버리는 게 좋다.
그렇지 않으면 날파리와 공생을 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다 조리된 라면.
노른자는 깨어지지 않게 조심하고,
노른자를 깨어 라면과 비벼 먹는 맛은 일품이다.
참고를 위한 신라면과 신라면 건면의 영양표이다.
칼로리는 신라면 건면이 신라면의 70% 정도이다. 지방은 튀겨내지 않은 건면이 훨씬 적다.
그런데 나트륨 양은 같다.
이건 아마도 스프 안에 든 것이 비슷하다는 이야기일 듯.
오늘 식사의 내용이었던 더미식 장인라면 얼큰한 맛의 영양표(오른쪽)이다.
칼로리는 건면보다 조금 많지만, 신라면보다는 77% 정도.
지방은 신라면 건면과 비슷하지만 포화지방은 조금 낮은 반면
신라면과 건면에는 없다고 주장하는 콜레스테롤이 조금 있는 듯.
나트륨 양은 건면의 80% 정도로 적고 단백질은 조금 많은 편.
양파와 달걀을 곁들인 오늘 식사의 전체 영양표이다.
건면을 선택한 덕에 채 600kcal이 되질 않는다.
달걀과 양파를 곁들이니 추천 탄/지/단과 비슷한 (아니 비슷하다고 믿어야 되는) 분포를 보인다.
나트륨이 아직 과잉 섭취 않은 걸 다행으로 생각... 다이어터는, 라면 하나 먹는 데도 이렇게 신경을 쓴다.
자기 전 라면을 먹으면 아침에 퉁퉁 붓는다 라고 하는 이야기는 전적으로 나트륨의 영향이 크다. 나트륨을 섭취하면 세포의 크기가 삼투압의 영향으로 커지기 때문에 부어 보이는 것이다. 그 반대적인 역할을 하는 게 칼륨이다.
아 참...
그리고 보니 더미식 장인라면 얼큰한 맛의 맛 품평을 잊었다.
한 줄 품평 : 말 그대로 얼큰은 하지만 그리 맵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