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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shira Dec 27. 2023

<엘리멘탈> 음양오행설에 따른 줄거리해석

물과 불의 상호작용 (스포)

1. 앰버가 웨이드를 만났을 때...

(When Ember Met Wade.)


과학원리-1, 과학원리-2, 기후변화원리-3 시리즈와

음양오행설과 상생&상극의 기초원리 후속편인

동양의 과학철학1 : 물과 불의 상호작용 입니다.

전편을 먼저 보시거나, 오행표를 참고해서 읽어주세요~ :)


[상생관계] : 보듬어주는 관계

     생        생  

    (비비스테리아의 봄)


[상극관계] : 제어해주는 관계

 극              

  극  (수해재난의 극복)



 생  ∋  생  : 물의 나라로 불 출신의 가족이 찾아옴 

동양계인듯한 여주인공 엠버 루멘의 가족은 폭풍 재난으로 인해 Fire Land(뜨거운 땅)의 집을 잃고, 자유로운 항구도시로 이민 오게됩니다.

이 나라는 물이 굉장히 풍요로운 환경인데요. 덕분에 나무가 아주 잘 자라는 곳이라서 (+나무)들이 엄청나게 들어옵니다. 출입국사무소 직원부 이름부터 Wood(나무) Immigration Official 이더라구요. 원소 대이동이 (1) ▶ (2)(+나무)▶ (3)공기 순으로 진행되었다는 벽화가 나오는데, (4)의 대이동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나 보네요.

 

 생  /  극  : 불을/이 피하는 관계


불 가족이 지나다닐 때, 흙+나무들은 불이 자신을 태워버리는 것 때문에 을 극혐하고, 불 가족들은 자신을 식혀서 꺼트리는 을 아주 극혐하는데요. 이걸 상대방이 내 기운(氣)을 빼앗는다고 표현합니다. (▶설기) 기 빨린다가 여기에서 나온 말이지요. 일방적으로 생을 해줘야하거나, 극을 당하는 입장에서는 상대가 부담스러울 수 있니다.


 : 나무를 피한 그들만의 구역


상처받은 불 엠버네 가족은 이 나라에 정착하면서 물의 세상과 섞이지 않고 마치 차이나타운, 코리아타운과 같이 본인들만의 구역, 파이어타운을 만듭니다. (火=비겁) 자신들과 비슷한 사람들끼리 뭉치게 되면, 바깥의 혐오와 위협으로부터 자기를 지키는 힘이 왕성해지기 때문이죠. (▶신왕해짐)


 생  : 불의 먹거리, 에너지원


주인공 엠버네 가족은 불에너지원인 마른나무(숯)를 활용한 잡화점 FirePlace(벽난로)를 여는데요. 엠버는 언젠가 이 가게를 이어받는게 소원이라 열심히 공부합니다. (木=인성) 가게를 운영하는 법을 배우면 배울수록 자신감이 점점 강해지요. (▶신강해짐) 그러나 똑같은 불덩어리 손님들에게 받는 스트레스로 화를 조절하지 못해 자꾸만 퐈이야~~! (火=비겁) 폭주해서 가게를 망치는군요. (▶木생火가 깨짐) 아버지(金=재성)가 편찮으신데도 가업을 잇는 자격은 계속 미뤄지게 됩니다. (▶金극木으로 인성 획득 실패!)

이건, 불이 지나치게 강해져 문제가 계속 발생하는 상황이랍니다. (▶신왕,신강의 부작용) 불 이웃들에게 휩싸여서 자존감이 뿜뿜한 매우 불같은 성격인데다, (▶신왕) 가게일을 도와주면서 자신감이 한껏 차올랐지만... (▶신강) 그 불을 컨트롤하지 못할 뿐 아니라, 가업을 이어받기는 커녕 짓눌리고 있는 듯 하네요. (▶木생火 깨짐!) 

이건 목다화식(木多火熄)이라고 해서, 나무가 너무 과다하면 불이 활활 타오르다가 오히려 확~ 식어버리는 현상입니다. 에너지를 분출할 다른 곳을 못찾았기 때문이지요. 마치 밖에서 흙+나무와 부딪힐 때처럼, 가게일을 도와주던 엠버는 자신이 다 태워먹을까봐 슬슬 노이로제에 걸리기 시작합니다.


 생  /  극  : 불 동네의 흙 아이


가게(fireplace)는 고향(fireland)처럼 흙으로 둘러싼 형태로군요. 한국의 아궁이가마솥을 모티브로 했다는데, 가게를 운영하는 건 아버지가 고향에서처럼 불을 생하게 해주는 숯콩을 이웃들에게 제공하면서, 불로 (땅)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불 본원의 삶이어나가고 있단 걸 보여줍니다. (▶木생火 ▶ 火생土) 

이곳에서 엠버는 아버지를 도우며 자신의 다재다능한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지요. 즉, 성장을 이룬 뒤 자신의 능력과 기술을 발산하는 단계에 와있는 듯 합니다. (▶ 火생土)

동네에는 자꾸 엠버를 쫓아다니는 꼬맹이 하나가 있는데요. 그는 귀찮아하면서도 나름 농담도 받아주고 애를 잘 챙겨줍니다. 이름이 클로드(Clod, 흙덩어리)인 걸로 봐선 나무보단 흙 상태에 가까운 듯 하요. 불의 여성에게 흙이란 자신이 비옥하게 만들어 주는 자녀나 후배, 제자이자, 자신감으로부터 흘러나오는 표현력과 재능, 기술 등에 해당합니다. (土=식상)

감독님이 수증기를 두사람의 아이로 설정하셨다는 글을 봤는데, 삭제하시길 천만 다행이군요. 명리학적으로는 두 사람의 자녀가 바로 이랍니다.  여성 기준으로는 식상인 가 자녀이며,  남성 기준으로도 관성인 가 자녀거든요. 두사람이 만나면 클로드 같은 아이가 생길거라는... :D

인 남성 기준으로는 자기 양분을 빨아서 생기는 나무가 자녀에 해당하는데, (木=흙의 관성) 클로드가 자꾸 겨드랑이에 꽃이 자라는 걸 뿌듯해한 건, 마치 사춘기가 되어 자기도 겨털이 나는 어엿한 남자가 됐다는 걸 뽐내는 것 같았어요. 부디 너에게도 봄이와서 좋은 짝을 만나 열매맺기를... (엔딩부분 보면, 이미 얘한테도 봄이 온 것 같죠? :D)


 극  : 불에게 재능의 결과물, 아버지의 유산이란?


한편, 엠버에게는 특별한 재능이 있습니다. 유리를 포함해 금속을 자유자재로 변형시키는 걸 예술적으로 하더라구요. 에 녹이슨 금속 파이프를 고치기도 하고, 을 담을 유리병이나 을 막을 강화유리벽을 만들어내기도 하지요. 특히 광물 위를 자유자재로 움직일 땐 미네랄의 색을 제대로 발현시킬 수 있더군요. 불 여성에게 금속은 아버지로부터 받은 진짜 유산이자, 재능으로 얻어낸 재물(富)을 의미합니다.(金=재성) 참고로 아버지가 계속 기침을 하는건, 장성한 불인 그녀가 아버지곁을 떠나지 않고있어서 금이 다치는 현상입니다.

(2천년도 더 된 이론이라, 구시대적인 발상이긴 하지만... "시집 좀 가라~! 딸내미야!!"를 외치는 중인... :D)


 생  의 역전! /  극  : 물의 속성과 물+불의 상호작용


여기는 물이 많은 항구도시에, 아무리 수도를 잠궈봤자 운하에서 물이 누수되는걸 막기 어렵습니다. 이걸 수다금침(水多金沈)이라고 하는데요. 물이 너무 많으면 금속이 녹이슬고 그대로 가라앉아 버립니다. 파이프관을 통해 물의 남자 웨이드가 엠버네 지하실로 역류해 들어온 것 처럼요. (▶金생水 깨짐!) 시청 조사관이란 직업은 물의 나라라는 시스템 안에 엠버네 가족을 포섭하게 된다는 설정 같군요. 불인 여성을 제어하는 물은 남편, 스승, 상사이자 제도, 사회적 규범, 직장을 의미하거든요. (水=관성) 

(2천년도 더 된 이론이라, 살짝 구시대적인건 감안하시길... )

참고로 물의 속성은 (금속)을 따라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자유롭게 이동) 기본적으론 차가운 속성을 지니지만, (▶딱지 끊기) 한편으로는 많은 것을 그 안에 포용할 수 있습니다. (▶이해심 많음, 투명하게 자기몸 안에 품음) 또한 그릇의 모양에 따라 자유롭게 몸을 바꿀 수 있죠. (▶유연함, 비집고 들어갈 구멍만 있으면 됨) 긴장된 상황을 반전시켜 부드럽게 만드는 엄청난 영향력을 갖고있구요. (▶파도 타기) 그러나 물이 너무 많으면 생각에 잠겨 감정기복+우울증이 심하다고들 합니다. (▶맨날 엉엉 우는 성격) 

웨이드는 스폰지 즉 벽돌(흙)에 스며드는 데 대한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土극) 엠버가 흙을 잘 관리할 줄 아니까, 그녀의 옆에 있으면 안전할지도?! (▶생土) 또한 물은 유리(금속)와 가까이하면 자신들이 깨끗하게 되어 너무너무 좋아합니다. (▶金생) 오~? 마침 엠버가 금속을 아주 잘 제련할 줄 아는군요?!! (▶극金)

이처럼 물이 너무 많은 나라와 웨이드에게, 을 능히 다루는 불은 엄청 반가운 존재랍니다. 물 입장에서 불은 곧 부유함의 상징이거든요.

한편, 물은 불을 제어하는 과정에서 자신 또한 영향을 받습니다. 아래로만 흐르려는 물이 위로 솟구치는 불을 만나면, 상황을 전체적으로 조망하면서 명확하게 문제점을 찾게 됩니다. (▶열기구를 탄 것처럼 위로 올라감) 우울함이 사라지며 뜨겁게 끓어올라 삶에 의욕이 생기고, 이리저리 흘러다니며 오지랖 부리던 에너지가 올바른 제 방향을 찾게되며, (▶제어) 빛을 투과했던 것처럼 명확하게 자기 인생에 초점(Focus/Point)을 맞출 수 있게 되지요. (▶목표가 생김) 마치 엠버에게는 금속이 재능의 결과물이자 아버지의 유산인 것처럼, 물인 웨이드에게는 불은 곧 관심의 결과물이자 자신의 자산이 됩니다. (火=물의 재성)

(2천년도 더 된 이론이라, 살짝 구시대적인건 감안하시길... )

마찬가지로 엠버는 웨이드 옆에 있다보면, 처음에는 물이 불을 꺼트릴 것 같아 겁이 나지만, 에어볼 게임의 플레이오프에서 본 것과 같이 그의 포용력(상대방/선수 이해하기)오지랖(파도로 분위기를 부드럽게함)을 보면서 변화하게 됩니다. 불 특유의 자기중심적인 성향, 혈기왕성함이 많이 누그러지고 차분해지지요. 또한 마음에 여유가 생기면서 다른 이들에게도 불같이 화를 내는 게 아니라 따뜻해집니다. 무엇보다도 과거의 아픔현재 상황, 미래의 꿈을 고요~하게 반추하면서, 이젠 눈물을 흘릴 줄 알게 되기도... (▶엉엉 울기 게임)

계절의 사이클에 비유해 보자면, 봄-여름의 싹+잎이 무성하게 자라게되는 뜨거운 시기(발산기)를 지나, 가을-겨울에 성숙해지면서 꽃+열매 맺는 차가운 시기(수렴기)로 흘러가는 것이랍니다. 즉, 순환 과정을 통해 다른 원소(elemental)들과 잘 소통하고 균형잡힌 상태(중화)에 이르는 것이지요.

피터손 감독님이 한국계라 그런가... 의도한건지는 모르겠으나 영화 속에 태극기(음양+4괘)의 의미를 고스란히 담으셨더군요. 저도 작년에 비슷한 아픔을 겪었는데, 아마 하늘에서 부모님이 뿌듯해하고 계실 거에요.

그럼, 두사람의 본격적인 궁합은 다음편에 계속됩니다. (To be continued...)



[시리즈 구성]

*영화 커뮤니티 MUKO에 (1)~(9)까지 리뷰했던 글이며, 브런치에는 (10) 과학원리 편부터 연재한 뒤 (1)부터 옮겨오고 있습니다.

 

                   <영화속 과학철학>                   

(1) 오프닝 : 음양오행설과 상생&상극 기초원리

(2) 본편1 : 물+불의 상호작용> 엠버의 성장환경

(3) 본편2 : 물+불의 궁합분석> 2원소의 문제들

                    <인터미션/디쇽!>                    

(4) 본편3 : 오행의 순환> 엠버의 수해대책

(5) 본편4 : 오행의 균형> 아빠와 헤어질 결심

(6) 본편5 : 4원소의 중화> 공기와 흙의 정체

(7) 본편6 : 웰컴! :) > 비비스테리아의 어원

(8) 본편7 : 기독교(창세기)에 담긴 천지창조

(9) 엔딩 : 태극기(4괘)에 담긴 대자연의 원리

                    <번외/과학원리>                    

(10) 과학원리-1 > 공기/흙/나무와 물/불

(11) 과학원리-2 > 물/불의 빛과 파동

(12) 과학원리-3 > 물/탄소의 순환체계

(13) 영화를 보고 떠오른 건축물 (미정)


*모든 영화 이미지는 네이버 공식 홈페이지와 예고편 장면을 활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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