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Yun Sep 01. 2022

Dreamer Mr. TUNCAY

터키쉬 사장님을 소개합니다

Mr. Tuncay. 

이름의미 아침에 지는 달. 오래된 이름으로 bronze moon 이란 뜻이란다. 


자기가 좋아하는 물건은 같은걸 2개씩 산다. 

몰디브 섬에서 그것도 8년이나 지낼수 있었던건 휴가를 자유롭게 갈수 있다는 점이었다. 

1년에 한달은 유급휴가, 그리고 day off를 모으면 한달정도가 되서 보통 1년에 3번정도 여행을 다녔던것 같다. 실은 이렇게 여행을 자주 다니고 그것도 일상이 되다보면 여행후 선물을 사오는게 마음에 부담이 될때도 있다. 

그래도 나는 빈손으로 오기 그래서 쇼핑을 싫어함에도 불구하고 초콜릿은 사온다. 섬에서는 맛난 초콜릿을 구하기 힘드므로 팀원들도 좋아하고 사장도 좋아하기 때문이다. 

사장은 가끔 자기가 진짜 좋아하는 책이라면서 책도 선물해주고, 공항에서 예뻐서 펜을 샀다며 선물해준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자기가 좋아하는걸 2개씩 산다. 그렇게 선물해주는걸 좋아한다. 


자기가 아끼고 좋아하는걸 남에게 준다. 

섬에서는 물건을 구하기가 정말 힘들다. 우리가 지낸 섬은 특히 수도 말레에서도 남쪽으로 한참 떨어진곳이라 우편물도 세월아 내월아 하면서 4-6개월이 지나 잊어버릴만하면 배달이 되곤한다. 요즘은 상황이 조금은 나아졌지만 하루만에 아니 몇시간만에 배송이 되는 한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몇년 쓴 25리터 짜리 배낭이 있는데, 매일 숙소에서 다이빙 센터로 가지고 다니는 던 거다. 우리 팀원중 한명이 그거 어디서 샀냐고 물어보니 그 배낭을 그 친구에게 주더라. 새것을 산건가 싶었는데, 아니었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살수 있을까 싶을정도로 배울게 많은 사장이다. 


Own time 

자기만의 시간이 있다. 여러곳에서 다이빙 센터를 오픈하라는 프로포즈를 받았을때다. 보통 사장 같으면 빨리 준비해서 프로포즈를 하고 욕심을 부릴만도 한데 그는 생각해보자가 먼저였다. 많은 현지인들이 매력적인 사업 계획서를 들고와서 투자하라 하지만, 천천히 생각한다. 그 자신의 Own time으로. 시간을 가진다는건 갑과 을 사이의 을이래도 주도권을 가질 수 있구나를 경험했다. 

다이빙 센터를 운영하면 처음에 장비를 준비하는게 만만치 않다. 또한 보트도 5대나 가지고 있었는데, 처음에 구입할때 싸게 해달라고 절대 하지 않는다. 부르는대로 주다니 참 이상했다. 우리 다이빙 센터는 몰디비언들 사이에서는 우수 고객이 되었다. 그들은 아마도 속으로 돈많은 유럽 사장이구나 싶었는지 모른다. 

당장은 손해보는것 같은 거래지만 2-3년이 지나 알게됐다. 아무래도 해외에서 사업을 하다보니 현금 흐름이 어려울때가 많고, 또한 비수기 성수기가 뚜렸한 이곳에서 급할때 물건을 구두로 오더하고 바로 받을수 있는 신용이 쌓인것이다. 우리가 필요할때 credit을 쓸수 있었던것이다. 


당장 NO 라고 답하지 않는다

5성급 리조트 내에서 다이빙 센터 메니져로 일한다는건 결정할 일이 많다. 다이빙 강사로 일할때가 다이빙만 할때가 좋았지 생각한다. 각 부서들과 협업할때도 많고, 손님들 컨플레인을 해결하기 위해 협상할때도 많다. 처음엔 원칙만 따지고 참 딱딱하고 융통성 없는 메니져였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사장이 자연스럽게 거절하는 방법을 배우게 됐다. 당장 답을 듣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도 일단 알겠다고 하고 YES or NO 를 바로 답하지 않는다. 그래 알았어, 생각해볼께. 아니면 내일 다시 애기해보자 라는 방법으로 내가 원하는 시간에 답을 하게 하고, 결국 거절하게 될 일이라도 시간이 지난후 답을 하니 받아들이는 상대도 크게 실망하거나 마음 상하지 않는 눈치다. 특히, 거절후엔 다음 부탁이나 다른걸 반드시 도와준다. 내가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그리고 나중을 기대해서 도와주는게 아니고 미리 도와준다.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직책에 관계없이 예의를 갖춘다 

리조트 손님들은 우리사장이 리조트 사장인줄 안다. 아마도 사람들은 그의 카리스마를 알아보는것 같다. 오너 같은아니 그보다 큰 성품을 지녔으니 말이다. 우리 리조트 오너는 청소나 정원을 정비하는 팀원들에게 먼저 인사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 사장은 직책에 상관없이 그 누구에게도 먼저 인사를 건내고 고충을 들어주려한다. 그리고 불의를 참지 못하고, 내 일이 아니어도 내일처럼 나서서 그를 도와준다. 그러니 어찌 그를 좋아하지 않을수 없을까 싶다. 겉모습을 보고 판단하는 요즘 세상에 사람을 먼저 보는 일이 쉬운일이 아닌데 말이다.


준비, 앞차기

어렸을때 태권도를 배웠다고 한다. 발음이 아주 정확하다. “준비” “앞차기” “옆차기” 외국인이 한국말을 “안녕하세요” 대신 이렇게 명확하게 하니 웃음이 난다. 리조트에 온 한국 손님들도 좋아한다. 한국은 형제 국가라면서 아주 좋아한다. 자기도 한국 사람이라면서 말이다. COVID-19로 뒤숭숭해 지기 전에 한국 여행을 올 계획이었는데 못왔다. 조만간 한국에 올 스케줄을 고려중이다. 


Mr. Tuncay 이에게 많은걸 배웠다. 

진정 원한다면 이루어진다고 믿는 Dreamer 


이전 08화 커피 한잔 하자는 의미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