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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똥이애비 Oct 02. 2022

직장인으로서 나의 일주일 간의 심리상태 파악하기

"좀 더 몸과 마음이 건강한 회사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회사 생활을 하면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스스로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므로 회사 생활이 길어질수록 몸이 점차 아파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스트레스의 원인이 어디서 오는 건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 나 또한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유독 스트레스에 취약한 날들이 있는데, 이럴 때는 운동을 하거나 맛있는 음식과 함께 술을 마시면서 쌓여 있는 피로감을 푼다. 일주일 간의 나의 회사 생활 속에서의 심리 상태를 점검하여, 정신적으로 압박이 심한 날에는 개인적인 '쉼의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월요일의 심리상태

  주말 동안의 불규칙한 생활로 인해 갑작스레 일찍 일어나는 것이 살짝 부담스럽다. 또한 앞으로 금요일까지 어떻게 버텨야 하나?라는 막연한 두려움도 찾아온다. 하지만 어쨌든 생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몸을 일으켜본다. 회사에 도착하니 지난주에 미뤄둔 일이 쌓여있다. 앞으로 일할 시간이 많기에, 하나씩 중요한 순서부터 목록을 작성한다. 막상 회사에 오니 주말 동안의 육아에서 벗어난 해방감과 그래도 내가 직장인이었다는 정체성을 확인하며 갑작스레 의욕도 생기는 듯하다. 또한 회사 동료들과 커피를 마시며 주말 동안에 있었던 사건 사고들에 대해  잡담을 나누다 보니, 육아 스트레스가 풀리는 동시에 사회적 소속감이 가득 충전된다, 회사 생활이 나름 나쁘지 않다는 생각도 잠깐 해보면서 일을 시작해본다.


화요일의 심리상태

  월요일에 목록을 작성하고 어느 정도 중요한 일들을 처리했지만, 아직 일은 쌓여있다. 주말 동안 까먹고 있었던 회사 분위기도 이제 적응이 되었으니, 오늘은 업무에 박차를 가해 본다. 화요일 정도면 모두들 회사에 적응하여 일하는 느낌의 분위기이므로 협업하기 좋다. 필요한 자료나 정보들을 관련 부서에 전화로 요청하고, 고객이나 협력업체들에게 전화를 돌려 함께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현황을 점검한다. 아마도 나는 화요일이 전화를 가장 많이 하는 날인 듯싶다. 이렇게 일을 좀 하다 보니 회사 생활 스트레스가 조금씩 쌓여간다. 의욕은 남아있지만 일이 잘 안 풀리기도 하거니와, 사람들을 상대하다 보니 관계에서 오는 괴리감도 느껴지기 때문이다.


수요일의 심리상태

  나는 개인적으로 주 4일제를 한다면, 수요일을 쉬겠다는 생각이 크다. 그만큼 스트레스가 가장 큰 날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아직 주말이 오려면 멀었고, 월요일과 화요일의 스트레스를 이어받아 지속적으로 쌓여 있기 때문이다. 일은 또 왜 이렇게 많은지 끝이 보이지 않는다. 회사 동료들이 나를 괴롭히고, 귀찮은 모기처럼 주변에서 앵앵댄다. 오늘만큼은 무사히 하루가 지나갔으면 하고 바라본다. 이제 생각 없이 일해도 어느 정도 일처리는 능숙하게 해낸다. 마치 내가 일하는 로봇이 된 것 같다. 거울을 보니 표정이 없어졌다. 진짜 로봇인가 보다. 빨리 일을 끝내고 오늘 저녁은 가족들과 치맥을 즐겨야겠다는 생각으로 하루를 달래 본다.


목요일의 심리상태

  수요일 저녁에 스트레스를 살짝 풀기도 했고, 이제 회사 생활의 스트레스는 하향 곡선을 맞이하는 날이다. 주말이 점차 눈에 아른거리기 시작한다. 회사 동료들과 커피를 마시며 주말 계획에 대해서 얘기를 나눈다. 희망이 생기니 일도 쉬이 잘 된다. 나에겐 목요일이 일의 능률이 가장 높다고 볼 수 있다. 물들어 올 때 노를 저어야 한다. 오늘 가장 많은 일처리를 해내었다. 내가 드디어 오늘은 누가 보더라도 프로페셔널한 직장인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며 뿌듯한 마음까지도 든다.


금요일의 심리상태

  드디어 '불금'이다. 사실 삼 심대 중반쯤 되면 불금이라고 어디 번화가에서 내 젊음을 불태우진 않지만, 그래도 심리적으로 들뜬 기분이 든다. 어떻게 보면 주말보다 금요일이 나에겐 더욱 활기찬 심리 상태를 갖는다. 육체는 규칙적인 생활로 인한 피로감이 쌓여 있지만, 정신적으로는 무척 상쾌하다. 회사 일은 하긴 하는데 날림이다. 어차피 다음 주의 내가 할 일이므로 살짝 미뤄둔다. 직장 동료들과 오늘 저녁의 계획과 주말 계획을 구체적으로 논의한다. 일할 때보다 더욱 진지하다. 계획을 얘기하다 보니 아이와 또 주말 내내 무엇을 하며 씨름을 해야 할지 조금 걱정이 앞선다. 주말이 늦게 왔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살짝 드는 이상한 심리 상태가 되어 버렸다.


토요일의 심리상태

  규칙적인 생활을 하다가 드디어 늦잠을 잘 수 있다. 평소보다 늘어지게 2~3시간 정도 더 자야겠다는 마음으로 자동적으로 뜨던 눈을 다시 감아본다. 벌써 두 시간이 흘렀나. 핸드폰 알람은 껐는데 알람 소리가 들린다. 아이의 우렁차고 개운한 목소리다. "아빠, 아침! 해님! 일어나! 배고파!" 말을 문장으로 말하지 못하는 아이가 나와 소통하려고 소리를 지르는 것이 기특하다. 시계를 잠깐 보니 평소 회사 출근할 때보다 그나마 1시간은 더 잤다는 위로를 해본다. 오늘은 좀 의욕적으로 아이와 놀아 줘야겠다는 생각이다. 평일 동안 일에 치이느라 제대로 못 놀아준 게 살짝 미안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체력으로 아이를 이길 수 없다. 나는 금방 나가떨어지는데, 아이는 아직도 힘이 넘친다. 평일보다 육체적으로 지치는 날이 오늘이지만, 정신적으로는 행복감을 느낀다.


일요일의 심리상태

  오지 말아야 할 날이 왔다. 눈 깜짝할 사이에 주말의 끝이 오고야 만 것이다. 토요일의 일상 패턴과 다르지는 않지만, 육아로 인한 육체적 피로감은 더욱 쌓여가고 정신적으로는 여유가 점차 없어지기 시작한다. 오늘은 좀 자본주의에게 아이를 맡겨본다. 키즈카페나 동물 체험 등 크게 놀아주지 않아도 아이가 스스로 혼자 놀 수 있는 곳으로 간다. 아이는 놀다 말고 아빠도 같이 오라고 부르지만, 살짝 모른 척하기도 한다. 마치 회사에서 팀장님이 '엑셀 좀 하는 사람?'이라고 물었을 때와 비슷한 상황이다. 그렇게 나는 몸과 마음을 스스로 다스린다. 그렇지 않으면 다가오는 월요일이 굉장히 힘들어질 거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해가 지고 저녁 먹을 때쯤 되면 해방감과 우울감이 동시에 찾아온다. 해방감은 아이에서 오는 것일 테고, 우울감은 미뤄둔 일에서 오는 것일 테다.


  나의 일주일의 심리상태가 물론 정답은 아니다. 다른 사람들은 그들만의 생활 패턴이 있기에 그에 따라 심리 상태가 달라지겠지만, 일반적인 회사 생활을 하는 직장인이라면 나와 크게 다르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어쨌든 우린 짧게 일주일이라는 기간 동안의 본인들 스스로의 심리 상태를 파악하여,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해보면 좋겠다. 나의 경우 스트레스가 극심한 수요일에는 저녁에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활동을 겸한다거나, 일의 능률이 가장 높은 목요일에 가장 중요하고 많은 일을 분배한다거나, 몸은 지치지만 정신은 상쾌한 금요일에는 회사 생활의 인간관계를 더욱 돈독히 한다거나 하는 식이다. 이렇게 본인의 일주일 간의 심리상태를 점검하여, 좀 더 몸과 마음이 건강한 회사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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