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지역 소개 시리즈] 아니 코끼리 말고!
저번 글에서 브루클린 브리지에 대해 다뤘었다. 브루클린 브릿지하면, 아니 브루클린 하면 무조건적으로 따라오는 것은 '덤보' 일 것이다. 나는 덤보 하면 아기코끼리가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었다. 실제 덤보에 갔을 때도 곳곳에 코끼리 그림이 그려져 있길래 캐릭터에서 이름을 따온 건가 했는데 그게 아니라 'Down Under the Manhattan Bridge Overpass(맨해튼 브리지 고가도로 아래)’의 약자였다.
원래 브루클린의 산업과 제조업 중심지였던 이곳은 다양한 공장과 창고 제조업체들이 밀집해 있던 곳이었다. 특히 항구와 강에 인접해 교통과 물류의 요지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20세기 중반 산업화로 인하여 제조업들이 쇠퇴하고 덤보의 공장들도 문을 닫기 시작하며 버려진 공장과 창고들만이 자리하게 되었다. 이때 예술가들이 저렴함 임대료를 찾아 덤보에 자리 잡기 시작하였고 점차활기를 뛰기 시작했다. 소호의 상황과 비슷하게 흘러갔다. 그 후로 덤보의 재개발 가능성이 주목되며 현재와 같은 상업 시설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현재는 브루클린 하면 가장 먼저 회두되는 뉴욕의 랜드마크 중 하나이며 관광지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프런트 스트리트 (Front Street)에 가면 덤보의 붉은 벽돌 건물 사이에 위치한 유명한 사진 스폿을 찾을 수 있다. 영화 포스터의 장면으로 제작된 후 더욱 유명해진 이곳은 벽돌을 사이에 덤보가 한가운데에 나오게 하여 많은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는다. 웨딩 사진 촬영지로도 유명해 가면 심심찮게 웨딩 촬영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아침 일찍 가면 비교적 한산하기 때문에 사진에 진심이라면 일찍 덤보에 방문하길 추천한다. 이곳은 차량이 다니는 도로기 때문에 사진을 찍을 때 조심하도록!
덤보의 붉은 벽돌은 산업적 과거를 잘 보여주는 건물 중 하나이다. 19세기말 20세기 초에 지어진 건물이 당시 건축 양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며 덤보의 역사를 그대로 전달한다. 또한 벽돌의 따뜻한 색감이 다리의 금속 구조와 대비를 이뤄 색감의 대비가 시각적으로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특히 햇살이 쨍할 때 방문하면 햇살이 다리의 금속에 반사하며 더욱 아름답게 빛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덤보에서 브루클린 공원으로 가다 보면 백화점 푸드코너처럼 몰려있는 타임아웃 마켓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할 수 있다. 다양한 분야의 음식점들이 몰려있어서 브루클린 한 번에 관광할 때 들려 식사하기에 좋다. 타임마켓 안과 밖 모두 식사하는 곳이 있어 날씨가 좋다면 밖에서 브리지를 바라보며 먹는 것도 묘미이다. 또한 타임마켓 안에도 야외 루프탑이 있어 그곳에 올라가면 브루클린 브리지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유명 스폿에 비해 나름(?) 많이 알려지지 않은 사진 명소랄까.
붉은 벽돌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과, 그 배경에 우뚝 서있는 브리지를 마주하면 색다른 건축 양식에 새삼 한국에 벗어나 있구나 느껴진다. 거리마다 스며있는 예술과 문화가 나를 한층 더 자유롭게 느끼게 해 줄 것이다. 과거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브루클린의 매력덩어리 덤보에서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멋진 사진과 추억을 남기고 오길! 하나 둘 찰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