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사람들은 자신을 닮은 것들을 사랑한대요

사랑

by 장재언 Mar 22. 2025
아래로



J씨

”저는 꽃을 좋아해요. 좋아하는 이유를 정확히는 모르겠어요. 그냥 길을 걷다가도 꽃이 보이면 걸음을 멈춰 서요. 그러고는 저도 모르게 주머니 속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으면서 웃고 있었으니까요. 자꾸 그래서 제가 꽃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어요. 이 정도면 좋아함을 넘어서 사랑에 빠진 것 같아요.“



B씨

“걸음을 멈춰 세울 정도라면 이미 마음을 빼앗기신 것 같은데요? 꽃에도 종류가 무수히 많은 걸로 알고 있어요. 그중에서 선생님의 마음을 받은 꽃이 무엇인지 궁금해지네요. 선생님은 어떤 꽃을 가장 좋아하세요?”



J씨

“저는 누군가 정성스레 만들어 둔 꽃들도 좋고, 누군가 화단에 가지런히 심어 둔 꽃들도 좋지만, 시멘트 바닥의 틈이나 벽돌 틈에서 아무도 모르게 피어 있는 꽃을 가장 좋아해요. 아시다시피 시멘트 바닥의 틈이나 벽돌 틈에서 꽃이나 식물이 자라기에는 양분의 흙이 부족하거든요. 부족하다 못해 척박한 수준이죠. 그런 악조건에서도 꿋꿋이 피어나고 있는 것을 보고 있으니 기특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씩씩하기도 하고요.“



B씨

“생각해 보니까 그렇네요. 그런 악조건에서도 꽃을 피워내다니, 참 기특하고 씩씩한 녀석들이네요. 선생님이 사랑에 빠질만하신데요?”



B씨

”그런데 그거 아세요?“

“사람들은 자신을 닮은 것들을 사랑한대요.”



J씨

“그렇다면 그 꽃들은 저를 닮은 건가요?”



B씨

“그럴지도 모르죠.“

“선생님은 오늘도 척박한 세상 속에서 활짝 피어계시니까요.“



매거진의 이전글 외로움 그리고 따뜻함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