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의 4월은 봄기운이 완연하다. 연신 맑고 화창한 날씨에 살랑이는 봄바람, 색색의 꽃과 나무, 싱그러운 풀 내음은 덩달아 기분을 들뜨게 한다. 아마 여기엔 새로운 ‘시작’과 ‘만남’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기에 더욱 그러할 것이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설렘과 기대로 가득하여 모든 것을 아름답게 보이게 하고, 어떠한 것도 가능하게 하니 말이다. 이런 도시의 기분 좋은 긴장과 봄의 분위기가 내게도 전해져 왔다.
한국과 달리 일본의 학교는 4월에 새 학기가 시작된다. 3월에 졸업식을 하고 4월에 입학을 하는 것이다. 이는 회사도 마찬가지이다. 신년회와 신입사원의 입사 또한 4월에 이루어지니, 사실상 일본의 신년은 1월 1일이 아니라 4월 1일인 셈이다. 한 마디로 도쿄의 봄은 만남과 헤어짐, 시작과 끝, 그리고 다부진 출발과 떠남에 대한 아쉬움이 공존하는 계절이다. 그리고 도시는 전국 각지 내지 전 세계에서 몰려오고 몰려 가는 사람들로 그득하다.
그리고 이러한 도쿄의 봄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을 꼽으라면 바로 대학가이다. 4월의 대학 캠퍼스는 철에 맞춰 차려입은 푸르름을 뽐내며, 밝고 활기찬 에너지를 발산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곳곳에서 모인 학생과 교수, 직원, 방문객들이 한데 어우러져 설렘 가득한 봄의 분위기를 완성한다. 그야말로 4월이기에 가능한 도쿄의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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