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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슷 Jul 09. 2024

[쓰밤발오98] 냉탕 온탕 온탕 냉탕

나는 쉽게 희망찬다. 대책이 없이 희망찬다. 자주 그런다. 아마 회피 성향에서 비롯되어 있으리라. 문제는 그렇게 다 해결될 거라고 믿고 아무 대책을 세우지 않는다는 거다. 웃기다. 미래가 두려워서 불안에 휩쓸리다가 결국 다 잘 될 거라고 무작정 믿어버리게 되는 이 흐름이. 그 중간에 서있어야 하는데 나는 늘 그게 어렵다.


요즘도 그 온탕과 냉탕 사이를 왔다 갔다 한다. 지구 내핵까지 파고들거나 하늘 끝까지 붕 뜨거나. 발을 땅에 붙이고 시선은 하늘로 향해야 할 텐데. 어떤 날은 이 터널의 끝이 바로 곧 일 것 같다가도, 어떤 날은 이 터널은 끝이 없고 늘 어둡기만 할 것 같아 무섭다. 아주 먼 미래까지 생각해서 살아야 할 것 같아 발을 동동거리다가도, 지금만 살아있으면 될 것 같아 금세 미소 짓고 편안해진다.


어렵다.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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