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킬로가 되어서 대학에 진학하고 내 대학생활은 정말 별로였다. 남들이 누릴 수 있는 것을 평범한 것들을 하나도 누릴 수 없었다. 그 흔한 동아리도, 나보고 같이 들자고 한 애가 없었다. 그래서 난 동아리를 한 경험이 없다. 내가 들 수 있는 동아리가 없었기 때문에.
그것이 내 착각이었을까? 아니, 내가 동아리에 들고 싶다고 물어보면 말로는 좋지~ 했던 애들도 여러 가지 사족을 붙여가며 내가 자기들의 동아리에 드는 것을 막았으니까. 내 착각은 아닐 것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게 온전히 내 살 때문이었을까? 내 성격의 문제는 아니었을까? 하지만
그 당시에는 내가 변명할 거라곤 내 몸이 초고도비만이니까, 내가 125킬로니까 밖에 없었다.
어느 날 과에서 미팅을 한다는 소리가 들렸다.
내가 있는 자리에서 그들은 나를 빼고 얘기했다. 나는 없는 사람이었다. 당연하다는 듯.
그러다가 그중 한 아이가 나에게 웃음을 참는 듯한 얼굴로 물어봤다. 너도 갈래?
장난 삼아, 너도 갈래? 하고 나한테 물어보는 그 의도가, 너무 뻔해서 기억난다.
그래, 나 뚱뚱해서 미팅 못 나가, 내가 나가면 폭탄이겠지. 거기 미팅온 남자애들이 뭐라고 생각하겠니? 근데 그걸 꼭 그렇게 나한테 물어봐야 속이 시원하겠니?
울컥했다. 울컥했지만 난 티 낼 수 없었다.
뚱뚱한데 성격까지 나쁘면, 난 살아남을 수 없다.
아니야, 난 그런 거에 관심 없어. 물어봐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