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훈련
소설은 기본적으로 앞의 한 문장을 쓴 다음에 그 문장을 위배하지 않는 선에서 그다음 문장을 쓰는 것이다.
- 롤랑 바르트 -
내가 알고 있는 것을 글로 표현한다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이다. 안다고 하지만 정작 글로 담아내는 것은 그만큼의 책임감이 따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글은 책장에 새겨지고 기록되는 것이기에 새롭게 표현되는 창조의 산물인 것이다. 하나의 소우주가 탄생하는 것처럼 글자 하나하나가 모여 힘 있는 문장이 되고 그 문장이 뜻있는 글로 연결되게 된다. 화려한 시각매체에 너무나 익숙해져 버린 시대이지만 아직도 세상을 움직이고 변화시키는 힘은 한 편의 책 속에 쓰인 글을 통해 전해지고 움직여지는 것이다.
글은 흘러가는 것이다.
글은 높음이 있고 낮음이 있어 위아래로 굽이굽이 흘러간다. 작가의 생각에서 시작된 글이 문맥과 어조를 힘입어 독자의 마음속으로 흘러간다. 때로는 어렵고 이해 안 되는 흐름이 있지만 계속 그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이내 마음이 동해지고 열리게 된다. 봇물 터지는 홍수로 당신의 생각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큰 의식의 흐름으로 북받쳐 오르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글은 정리되는 것이다.
처음에는 완벽하게 내용이 정리되고 이해되어야 글을 쓰기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글을 쓰다 보면 글을 통해 자신의 생각이 정리되고 완성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혼돈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히고 글을 쓰기 시작하면 어느 순간 글을 통해 생각의 깊이와 넓이의 무한한 비상을 경험할 수 있게 된다. 당신이 겪고 보았던 일들이 글을 통해 다시 재창조되는 것이다. 자신만의 생각과 이야기로 시작한 글이 논리적으로 짜임새 있게 쓰였을 때 그만큼 독자에게 공감력 있고 호소력 짙은 글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글은 성장케 하는 것이다.
특정분야에 대해 글을 쓰고자 한다면 그만큼 지적 호기심과 고민을 통해 생각의 근육과 사고의 힘이 길러지게 된다. 해당 지식을 기억에 가장 오래 남기는 방법은 자꾸 지식을 집어넣기보다는 자주 꺼내 쓰며 실천해보는 것이다. 글이 잘 써지지 않는 스트레스를 받는 과정을 통해 훨씬 더 많은 지식이 습득되고 글을 쓰는 사람의 것으로 자연스럽게 돌아가게 된다. 글의 의미를 파악하고 이해하는 능력인 '문해력'을 키워 키가 자라듯 당신의 생각과 지혜가 글을 통하여 날마다 성장하게 될 것이다.
글은 살아 움직이는 것이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처럼 한 사람이 쓴 글을 이해하고 말하는 바를 깨닫는 것 자체가 기적인 것이다. 그 깨달은 생각과 지식을 당신의 삶을 통해 살아갈 때 진정한 당신 삶의 일부로 체화되어 갈 것이다. 앎과 삶이 일치되어 그 의식대로 살아갈 때 깨달은 지식이 더욱 빛나며 삶으로 스며들어 비로소 전인격적 모습으로 성숙될 수 있는 것이다. 즉 그 말을 하는 사람의 삶에서 묻어나는 행동양식과 살아가는 궤적이야말로 글을 표현하는 살아있는 지적 플랫폼이자 혼연일체 된 정신으로 전달되는 것이다.
이 가을 형형색색의 사랑의 옷으로 갈아입고 다시 길 위에서 춤을 추며 내려오는 낙엽들처럼 당신의 마음도 그리고 당신의 인생도 풍성하게 하는 열매 맺는 아름다운 계절이 되길 바란다. 당신에게 허락된 그 시간들에 눈이 떠지고 길이 열려 아침 빛 같이 뚜렷하고 달 같이 아름답고 해 같이 맑은 그래서 당신의 인생에 당당하게 걸어갈 수 있는 사람이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