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밍

이른 비, 늦은 비

by 리마커블

뒤돌아보면 그때 그 순간 그것을 받아들이기에 부족했던 때가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가슴 아프게 떠나보냈던 기억, 그토록 바랬던 입사 면접의 기회 그리고 간절히 바라고 원했던 기도제목들이 있었다. 그토록 원했지만 나에게 이루어지지 않은 사람과의 관계 그리고 그 일들이 그 순간 나에겐 필요했겠지만 나에게 그리고 상대에게는 아직 준비되지 않은 시간이었음을 발견한다. 어쩌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다행일 수 있는 미완의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는 사랑과 일들이 지금으로서는 받아들일 수 있는 기도제목들로 우리 가슴 한켠에 남아있다.


기도의 응답은 어떻게든 3가지로 이루어진다.


첫째, Yes! 당신이 그것을 받기에 준비된 순간이다.
하늘이 도와주는 때가 있다. 그야말로 자신이 주인공이 된 느낌이랄까. 모든 것이 당신을 위해 떠받쳐주고 도와주는 손길을 느낄 수 있다. 감정, 상태 그리고 환경 심지어 날씨까지도 모든 것들이 조화롭게 자신이 바라는 것들을 지지해준다. 이 때는 그냥 자신의 몸을 맡기면 된다. 물이 흘러가듯 바람이 불듯 그렇게 운명처럼 당신에게 다가오는 것이다.


사진 촬영 기법 중 아웃포커스(Out Focus)가 있다. 찍고 싶은 피사체(인물, 사물 등)는 선명해지고 배경은 흐리게 표현되는 사진을 말한다. 배경이 흐려지면 시선은 선명한 물체를 찾아 이동하게 되고, 그로 인해 보여주고자 하는 대상을 더욱 부각시켜주게 된다.


기도가 이루어지는 그 순간 세상엔 당신이 바라보는 상대만이 존재하며 그로 인해 무대의 주인공으로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당신만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 수 있게 된다. 물론 그 이후의 채워질 내용의 몫은 전적으로 당신 자신에게 달려있다. '아름다운 작품으로 완성해갈 것이냐' 아니면 '그냥 이벤트로 만족할 것이냐'라고 말이다.


둘째, No! 당신이 그것을 받기에 적합하지 않다.

어쩌면 자신에게 'good'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더 좋은 'best'가 있기에 당신이 그것을 취하기에 이롭지 않은 것이다. 그 순간 아무리 그것이 세상의 전부처럼 보이더라도 당신 것이 아닐 경우 과감하게 거절되는 것이다. 이 부분은 사랑이 됐든 일이 됐든 당신 것이 아니다. 물론 미련이 남지만 그 미련을 자신을 단련시키는 밑거름으로 그리고 더 나은 것을 바라볼 수 있게 당신의 에너지를 모으고 다잡는 시간으로 승화시킨다면 그걸로 한층 성숙해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순간만큼은 어떻게든 발버둥 칠 것이다. 괜찮다. 그 거절과 이루어지지 않은 것에 대해 목 놓아 울어도 좋다. 다 쏟아내야 미련 없이 훌훌 털고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치도 남지 않을 만큼 바닥까지 다 털어놓고 다시 시작해보자.


마지막으로, Not yet. 아직은 그것이 이루어질 때가 아니다.

당신이 그것을 받기에 아직 부족하고 감당할 수 없을 때인 것이다. 이 부분은 아직은 다듬어야 할 부분들이 남아 그것을 다룬 후에야 이루어질 수 있다. 당신이 아직 소화하기에 버겁고 감당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그것은 아무리 원하는 것이라고 할지라도 자신이 받기에 준비되지 않았다면 아직은 당신 것이 될 수 없을 것이다. 물론 기다리기 버겁고 바로 취하고 싶지만 더 좋은 때를 완성시켜 완전한 타이밍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당신에게 절호의 타이밍인 그때가 언제 올 지 예측하기는 쉽지 않지만 그때가 당신에게 다가온 순간 "I am ready!" 하고 외치며 손으로 꽉 잡을 수 있는 그때를 만들어야 한다. 오늘도 기회의 순간들이 온종일 당신 주변을 맴돌고 있을 수 있다. 정말 철저하게 준비하고 또 준비된다면 때가 되면 당신이 세워지고 쓰임 받게 될 순간이 분명히 다가올 것이다. 설령 당신에게 주어지는 그 기회의 때가 더디더라도 자신을 잘 세워 준비된 모습 그 자체로도 값진 열매로 다가올 것이다. 이 아름다운 가을의 계절만큼 최적의 타이밍에 크고 작은 열매들이 당신의 삶에 찬란하게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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