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자여 일어나라

말하기 훈련

by 리마커블

말은 거침없이 전달되는 소리이다. 한번 쏘아 올린 화살은 과녁을 향해 명중할 수도 있지만 과녁을 완전히 벗어나 버리기도 한다. 듣는 사람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아버릴 수도 있지만, 도무지 상대의 마음에 전해지지 않고 귓등으로 듣게 되어 버리는 말도 있다. 말은 입에서 나가는 순간 번복이 되지 않으므로 그만큼 신중해질 수 있지만 듣는 이의 귀에 피가 날 수도 있는 막말이 되기도 한다. 난 모르겠고 알아서 들으라는 식의 아무 말 대잔치는 지양하자. 개떡 같이 말해도 찰떡 같이 알아듣겠거니 하는 생각으로 내던지면 안 된다. 누가 들어도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친절하고 배려있게 풀어가야 하는 것이다.


말은 입을 통해 나가는 우리의 생각이며 표현이다. 자신의 입 주위에서 맴돌게 하지 말고 화살이 상대의 심장에 콱 박혀야 하는 것이다. 아무리 능숙 능란하게 열변을 토하더라도 청중과 충분한 교감 없이는 바로 앞에서 도 졸고 딴짓할 수 있다. 잠자는 청중을 깨우는 언어가 되어야 할 것이다. 절제된 행동양식을 기반으로 내 진심을 담아 상대의 마음에 전달해야 된다. 어쩌면 그 순간 완전히 몰입하여 어조와 표정 그리고 제스처 등 사소한 것 하나도 놓칠 수 없는 디테일한 간절함으로 나의 생각과 감정을 고스란히 전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말하기에 앞서 또한 갖춰야 할 부분은 듣는 훈련이다. 잘 들어야 잘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상대의 말과 나의 말이 부딪혀 조화를 이루기 위해 그가 말하는 바를 듣고 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 그가 느끼는 바를 읽을 줄 알고 그가 말하는 바를 분별할 줄 알아야 그가 바라는 서로 공존할 수 있는 대화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가 사용하는 단어와 어조 그리고 목소리의 고저까지 살필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아무리 해당 분야에 지식과 경험이 없더라도 부족한 상황에 대해 부정적으로 표현하기보다는 듣는 이를 안심시킬 수 있는 긍정적인 요소를 심어주며 자신감 있게 말해야 할 것이다.

"제가 이것도 해봤고요. 박사학위도 있고요. 경력이 30년이고요."

so what? 어쩌라는 것인가? 화려한 말 주변보다도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그리고 상대가 원하는 본질적인 필요를 채워주는 말이 전해져야 하는 것이다.


듣는 이가 집중하여 자신의 이야기를 듣게 만드는 것은 대단한 기술인 것이다. 해당 분야에서 말을 통해 남에게 유익을 주고 상대를 살리는 말은 얼마나 가치 있는가? 사람은 입에서 나오는 말의 열매로 복되고 영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다. 내 입술로 전해지는 말이 낙담하여 인생을 포기한 사람에게 희망을 주고 향방 없이 헤매는 한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 사람이야말로 하늘의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빛나는 존재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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