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오늘도 무사히 커피 한잔으로

by 리온

이제는 더위에서 벗어나 가을이 왔구나?라는 걸 피부 끝으로 스치는 바람이나 온도를 느껴보면 보면 알 수 있다.

흐리고 비 오는 날이 잦았던 요즘, 오랜만에 맑은 하늘이 보였다. 구름 한 점 없는 짙은 하늘을 보고 있으니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별함도 일정도 아무것도 없는 그런 날.




피로에 눌린 몸을 일으켜 나는 밖으로 나왔다. 정해진 목적지는 없었지만 가끔은 이런 하루도 괜찮은 것 같다.


평일에는 대부분의 하루를 일하는데 보내버린 바쁜 현실 때문에 이런 여유조차 느낄 수 없었던 게 아쉬웠던 걸까? 집에만 있기엔 아까웠다.

햇빛과 바람을 맞으며 근처 공원을 걸어도 좋고, 무엇을 하며 보내든 다 좋을 것 같았다. 하지만 왠지 오늘은 카페에 앉아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도에 저장해 둔 새로운 카페를 찾아 사진을 찍고 기록해야 한다는 부담을 덜어내기 위해, 온전히 쉬는 것에 집중할 수 있는 익숙한 카페로 찾아갔다.



자리는 역시 바깥이 보이는 창가 쪽이면서도 구석의 끝자리.

다행히 카페 안에는 사람들도 적당히 채워져 있었고 너무 시끄럽지도 조용하지도 않았다. 흘러나오는 음악 사이로 들려오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이곳의 적막함을 채워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