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초침마저 숨죽인 시간, 고요가 잉크처럼 번졌다.
아침에 눈을 뜨니 창밖의 햇살은 방 안으로 스며들어 와 있었다.
오늘따라 한층 더 느리게 흘러가는듯한 시간, 나는 조용히 숨을 골랐다. 마음 한쪽에 있던 서두름도, 복잡함도, 그리고 억눌린 감정들 모두 천천히 녹아내리는 느낌이 들었다.
시계의 초침도 움직이고 있었지만 고요 속에 묻힌 듯 그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마치 이 순간만큼은 세상도, 시간도 잠시 나를 위해 멈춰준 것 같았다.
가만히 머무르며 그저 숨 쉬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말을 스스로에게 건네주었고, 고요함은 그렇게 내 안으로 번져 들어왔다.
어쩌면 멈춤이 아닌, 다시 나아가기 위한 숨 고르기일지도 모르겠다. 오늘 나는 스며드는 빛과 잉크가 번지는 것 같은 고요함 속에서 쉬어가는 방법을 다시 배우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