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과 낯선 공간을 방문하여 하루 이상 시간을 함께 보내 보면 그 사람의 다른 모습 즉,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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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면, 평소에 부정적인 언행을 안 하던 사람이 갑자기 부정적인 말들을 한다든지. 또는 여행에서의 경험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함께하는 경험에 대해 평가를 한다든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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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유사하게 지인들 중 커플끼리 여행을 갔다가 심하게 싸우고 심지어 그 싸움이 단초가 되어 헤어지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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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어째서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일까. 이에 대해 스스로 고찰해 보았다. 결론은 과도한 '의미부여'였다.
우리는 여행을 갈 때 반복적인 일상에서 벗어나 특별한 경험을 하러 간다는 기대감을 품고 떠난다. 그런데 과연 여행에서의 경험이 일상에서의 경험과 명백히 다르고 특별할까? 가보지 못했던 곳에서의 색다른 경험도 중요하지만 소중한 사람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더 중요한 게 아닐까.
남해 독일마을에서의 한끼
"오늘 날씨가 맑았으면 더 좋았을 텐데"
가 아니라
"비 오니까 운치 있고 좋네"
또는
"여기 음식은 가격도 비싸고 맛도 별로다"
가 아니라
"여행 오니까 평범한 음식도 더 맛있게 느껴진다"
라고 표현하는 편이 모두에게 좋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평가'를 하는 사람이 아닌, 배려를 먼저 하는 사람이 어딜 가든 연인이나 친구와 행복한 시간을 보낼 것이라 생각이 드는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