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날갯짓, 책이 되다
브런치 작가로서 시작한 매일의 글쓰기는 짧은 기간, 내 일상에 여러 가지 변화를 가져왔다. 정말 예상치 못하게. 매일 쓰는 글의 힘을 새삼 자각한 순간은, 저장된 글의 개수가 하나둘 늘어가는 게 눈에 띄었을 때였다. 이주 정도 시간이 지나자 꽤 글이 모였고, 이걸 묶어서 전자책으로 출간해야겠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올해 상반기부터 창작한 글과 서평 등을 쓰고 엮어서 공개해야겠다고 결심했는데, 박사 과정 마지막 학기였기에 더 집중할 필요도 있었고 늘 그렇듯 여유는 없었다. 그때는 글 두 편으로 첫 발행만 실행하고 멈춤 상태였다.
출판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다. 어떻게 돌아가는 세상인지. 이번에 브런치를 계기로 조사하면서 이것저것 알게 됐고, 내가 관심 두지 않는 사이에 누구나 책을 쓰고 출간할 수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접했다. 깜짝 놀랐다. 주변에 책을 냈다는 일반인들이 많았는데 어떻게 책을 낼 수 있는가에 관해선 누구 한 사람 시원하게 알려주지 않았고 운만 띄웠다. 책 나왔다고.
이렇게 해서 첫 전자책 출간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도전하게 되었다. 이 시작은 적어도 내게 있어서는 크고도 작은 의미가 있다. 현재 인생의 또 다른 전환점에 선 순간,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것이 첫 번째이고, 글쓰기의 즐거움을 다시금 발견하게 된 것이 두 번째. 마지막은 글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유의미한 것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미지로 가는 세상의 문을 열 수 있게 된 것이다. 나처럼 글을 쓰고 싶어 하는 지인에게도 방법을 알려주었다. 무척 좋아했다. 다행이다.
사실 처음에는 별 기대 없이 브런치 작가 신청을 했다. 생각지도 않게 이 문을 열었더니 다른 세상을 돌아다닐 수 있는 문들이 여러 개 존재한다는 것이 아주 뜻밖이어서 흥미롭고 재미있다. 마치 내가 해리포터 이야기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이 여름이 신나는 모험으로 바뀌었다. 가능성을 시험해 보면서, 느리더라도 앞으로 나아가야겠다. 열심히 탐색하면서!
공부만 하다가 세상 밖으로 나와서 눈이 부셨는데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발견했다. 이토록 즐거울 수가 없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글을 쓰는 것 또한 이후로는 삶의 토대가 되어줄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나비의 날갯짓이 멈추기 전까지 계속 달려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