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을 책으로 엮다-전자책 출간 후기

당신의 글도 책이 될 수 있다

by 숨은결

나처럼 혹은 아직 잘 알지 못하는 글 쓰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서 전자책 출간 관련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전자책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교육업에 종사한 탓이라기보다, 독서=종이책이라는 등식은 내게 하나의 진리처럼 여겨지는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혼자만의 세상이라는 울타리를 쉽게 넘지 못한 채였다.

일단 전자책 출판 관련해서 검색하면 많은 정보가 나온다. 이미 많은 이가 자신의 이야기를 전자책으로 출간한 지 꽤 오래되었다. 출판을 의뢰받아야 책을 쓸 수 있다고 여겼는데 세상은 그 틀에서 벗어난 지 한참 지난 것이다! 사람들이 잘 이용하는 전자책 출판사는 유페이펴, 부크크, 크몽 이런 정도로 보인다.


플랫폼마다 특징이 조금씩 다르기에 잘 확인할 필요가 있겠다. 내 경우에는 부크크에서 출간 신청을 했다. 처음에는 사실 epage라는 곳에 했는데 인기 없는 곳임을 알고 바로 변경했다. 일단 부크크는 일처리가 신속해서 원고 심사 신청하면 영업일 기준 2-3일 이내로 연락이 온다. 원고는 워드로 작성하되, 글자크기는 12, 줄간격 1,5에 맞춰서 글을 쓰면 된다.

분량은 최소 20쪽. 완성 후에 퇴고는 본인이 꼼꼼하게 해야 한다. 따로 출판사에서 해 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고 나서 pdf로 변환하자. 책표지는 플랫폼 신청 과정에서 선택하거나 직접 제작해서 제출할 수 있다. 아, 그리고 이곳은 전자책을 종이책으로 전환해서 출판 가능하다고 한다. 아직 해 보지 않아서 정확한 사실은 모르겠다. 언젠가 도전해 볼 생각이다. 소량 인쇄도 가능하다고 한다.

7월 중순에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하고 나서 8월이 되기 전에 책을 두 권 기획해서 모두 썼다. 첫 책은 20 페이지를 살짝 넘긴 분량이라서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신청해서 통과했다. 가격의 적정성도 심사 대상이라고 한다. 처음은 이미 쓴 글들을 엮기만 해서 크게 시간이나 노력이 요구되지 않았다. 두 번째는 바로 쓰려던 의도가 있었던 게 아니라 정말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 거였다. 첫 번째 책 보다 분량도 늘어났고 어떻게 써야 할지 조금 감을 잡았다고 해야 하나. 기존의 내 직업적 경험과 노하우가 있었기에 기본적인 토대는 가지고 있었고 거기에 포인트가 될 만한 주제를 보태서 빠르게 썼다.

정확하게 오늘 날짜로 출간 승인을 받았다. 두 권 모두 반려되지 않고 한 번에 승인돼서 최종 판매를 신청했다. 보통 하루 뒤에 다른 사이트에 입점, 판매 신청도 해 주는데 예스 24가 가장 빨리 심사가 끝나서 판매가 시작된다. 유통 신청도 원고 제출할 때 선택할 수 있다. 그리고 신청하기 전에, 미리 도서 소개와 작가 소개도 작성해 놓으면 편하다. 책제목은 부제를 달 수 있다. 결국 원고만 있다면 언제든지 전자책을 출간할 준비는 끝난 셈이다.

이미 나는 세 번째 전자책 원고도 다 썼다. 앞의 두 권보다 분량도 더 늘었다. 성격이 전부 다른 책으로 구성했고 시리즈로 기획했다. 전체 다 합치면 약 100페이지 정도. 오래전부터 쓰고자 했던 주제가 몇 개 있어서 실험적으로 도전했다. 책이 얼마나 팔릴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그에 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 다만 처음으로 내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 이야기를 책이라는 형태로 세상에 내놓았다는 것에 가장 의미가 있기에, 지금으로서는 만족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혹시 글을 쓰고 있지만 누가 읽어줄까 망설이고 있다면, 전자책이라는 방법이 생각보다 훨씬 당신 가까이에 있음을 꼭 말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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