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서 Oct 09. 2024

사랑에 묻고 사랑이 답하다 - 열하나

좋아하는 작가에게 편지를 써보렴 / 해볼게요.

사랑이가 가장 힘든 순간 큰 위로와 격려

그리고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을 채워준 웹툰이 있다고 이야기를 했다.

놀라운 발언이었다. 

그전까지 단답형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말이다. 

사랑: 내가 힘들 때 혼자서 고통받을 때 유일한 숨 쉴 수 있는 시간들이었어

         그 웹툰이 없었다면 난 정말 절망 속에서 어떻게 되었을지 몰라

웹툰? 물론 요즘은 문화의 한 분야라는 점에서 이해는 하고 있었지만 

본 적은 없어서 어떤지 모르지만 사랑이가 그것을 통해서 살아갔다는 이야기에

감사한 마음까지 들었다. 

사랑: 그 웹툰 원작웹소설책을 구해줄 수 있어요?

아마 사랑이가 오랜 시간 동안 내게 무엇을 요청한 적이 없었는데 

생소하면서 기쁘면서도 어떻게 찾아야 할지 방법을 찾아봐야 했다. 

우선 온라인서점, 중고서점, 여러 가지 플랫품을 돌아다니면서 

구하기 시작했는데 오래전에 출판된 1권은 구할 길이 막막했다.

관련된 블로그나 아이디가 검색되면 이메일이나 DM을 보내기를 2주 넘게

작업을 했지만 절판이 된 지 좀 지나서 쉽지 않았다. 

그러다가 작가분에 대해서 조사를 하다 보니 인터뷰와 블로그, 팬홈페이지 등

작가님이라고 생각되는 아이디로 이메일을 보내고 기다려봤지만

응답이 없었다. 

그렇게 한 달쯤 지났을까?

뜻밖에 답장을 받았다. 

처음에는 혹시 장난으로 누군가 작가님 인척 쓴 것인지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내 이야기를 듣고 소장하고 있던 1권을 보내주시겠다는 답변을 들었다. 

정말 놀라운 소식이었지만 사랑이가 요청한 것을 이루어줄 수 있다는 생각에

잠이 오지 않을 지경이었다. 

사랑이에게는 바로 알리지 못했다. 

실제로 받을 수 있을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로부터 2주 정도 지난 후에 정말 귀한 그 책을 받게 되고 

심지어 작가님은 사랑이를 위한 선물도 준비해 주셨다. 

그렇게 몇 번 이메일로 편지를 주고받으면서 

사랑이에게도 보여주고 사랑이는 엄청난 감동과 더불어서 

작가님이 직접 전해준 그 마음에 절망 속에 갇혔던 영혼이 

조금은 세상을 향해서 걸어 나오려고 꿈틀거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도 갇힌 세계와 열린 세계에서 힘들어하지만 그래도 고통스러워도

도전해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렇게 웹소설과 웹툰에 관심을 갖고 나름 열심히 하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감사함을 이루 말할 수 없다. 

죽고 싶었다던 딸의 이야기를 들었던 부모의 심정은 

어떤 것도 바라지 않는다.

그저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다면...

그게 가족이 아니어도 좋다. 

그 책과 웹툰은 단순한 오락거리가 아니라 사랑이에게는

생명줄 같았던 것이다. 그래서 더욱더 존중하게 되었고

부족하지만 그래서 글을 쓰는 것을 멈추지 못하고 있다. 

또한 사랑이와 함께 써 내려가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일들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모르지만 그렇게 서로 살아내다 보면

어떻게든 존재하지 않을까 싶다. 

이제는 제법 용기도 생겨서 사랑이가 작가님에게 직접 편지를 쓰고 싶다고 해서

작가님께 이야기를 하고 이메일주소도 알려주었다. 

이제는 사랑이의 비밀정원이 생겨서 난 알 길은 없지만

그렇게 피어나는 아름다운 정원이 되기를 소망한다. 




이전 11화 사랑에 묻고 사랑이 답하다 - 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