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전하고 싶은 말 / 어설픈 조언을 안 했으면 좋겠어
얼마 전 사랑이 상담선생님이 사랑이의 문답지를 보여주었는데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그중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어설픈 조언을 안 했으면 좋겠다
가슴이 쿵! 내려앉는 느낌이 들었다.
이런저런 책들을 읽고 영상을 찾아보고 적용해 본다고 했던 시도들이
사랑이에게는 오히려 괴롭히는 것처럼 느끼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지..
답답함이 밀려오는 것 같았다.
부모 입장에서 아이들을 바라보는 것은 자신의 아픔보다 크다고 착각하기 쉬우나
사실 아이는 아이라서 그만큼 견디어 내는 수준이 높지 않을 것이다.
어떻게 해야 사랑이에게 도움이 될까?
사랑: 그냥 내버려 두었으면 좋겠어요.
무엇을 공감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멀찍이 떨어져서 내버려 두면 좋겠어요
아이를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서 멈추지 않고 계속 무엇을 시도했던
그런 것들이 오히려 사랑이에게는 가중되는 부담이었던 걸까?
사실 사랑이의 요청을 들으면서도 그것도 도와줘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유튜브에서 동기부여나 명상 혹은 좋은(?) 영상 링크를
종종 보내곤 했다.
생각해 보면 어디까지나 사랑이에게 좋을 것 같다(?)라는 혼자의 판단이었다.
사랑이에게 물어보거나 그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은 적었던 것 같다.
사랑을 한다고 하지만 사랑이라는 것은 상대가 좋아할 거라는 것을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좋아하는 일을 해주거나 응원하는 것이라는 것을 이 나이가 되어서야
조금씩 배워가며 실천하려는 것 같다.
사랑이는 문제를 겪고 있다고 하는 것보다 해결해 나가는 방법을 배우고 있는
과정이고 시간이기에 믿어주고 기다려야 하는 것 같다.
매일 이렇게 결심하고 하지만 쉽지는 않다.
사랑이도 사춘기를 지나는 시간이라면
부모가 되는 시간이 필요한 거겠지
우리는 그렇게 또 다른 모습으로 같은 시간을 다양한 모습으로 성장하는 중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