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효과는 생산뿐만 아니라 마케팅이나 홍보도 중요해 / 혼자 만드는데
드디어 사랑이가 만든 굿즈가 판매되는 날이다.
많은 학생들이 팀을 이루어서 굿즈들을 만드는 작업을 통해서 수익을 내는 날이다.
사랑이도 원래 팀이 있었다.
하지만 직접 선생님에 말을 해서 혼자서 하게 되었다.
사랑아, 팀워크를 통해서 일을 진행하는 것을 교육하고자 하는 건데 왜 혼자 해?
사랑: 굿즈 만드는 거 작년에도 그 친구들은 아무것도 안 도와주고 나 혼자 만들었어요.
그런데 수익은 똑같이 나누어야 하는 게 싫어요.
음.. 이해 못 하는 것은 아니다. 어찌 보면 학교나 회사, 사회에서도 흔히 존재하는
무임승차!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지금은 학교에서 교육 차원에서 진행하는 건데
너무 사랑이가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었다.
그리고 이런 교육의 목적은 '협동'을 통한 '경제'의 흐름이라든지 그런 것들을
알게 하고자 하는 것일 텐데.
사랑이의 고집은 서러운 눈물과 5장이 넘는 편지를 선생님께 전달하는 것으로
선생님도 바로 그렇게 조치를 해주셨다고 하니. 더 할 말은 없었다.
실제로 준비과정에서 많이 힘들어했는데
오늘 판매수익도 꽤나 좋고 그래서 기분이 좋아서 통화를 하는데
무척 기분이 좋아 보였다.
하지만 경제적인 개념과 관점에 대해서 아쉬워서 결국 참지 못하고
어설픈 조언을 했다.
사랑: 저는 받아들일 수 없어요. 혼자서 만드는데 왜 그걸 아무것도 안 하는 사람들과
나누어야 하는 거죠?
그 친구들이 홍보를 할 수 있고 그 친구들과 관련된 사람들이 잠재적인 구매자가
될 수도 있는 거야.
회사에서도 생산과 개발자들이 중요하지만 잘 만든 제품을 잘 알려야 판매가
더 잘되는 것이고. 혼자서는 한계가 있어...
그러나 이런 말들과 개념을 받아들이기에 사랑이는 아직 준비가 안된 것 같았다.
사랑: 난 이해할 수 없어요. 피곤해요
대화를 더 해봤자. 잔소리라고 생각되는지 사랑이는 방으로 사라져 버렸다.
물론 시간이 좀 더 지내고 교육과 경험이 쌓여가다 보면 스스로 알게 되고 받아들이게
되겠지만 조급해 보이는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하는 초조함은 사실 내 몫이기는 하다.
학교에서 친구를 사귀지 못하는 많은 이유 중에 저런 성향도 작용되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변화를 주고 싶은데 쉽지 않다.
사랑이 방에는 맹견을 키우기라도 하는지 온갖 경고 문구가 가득하다.
가족들 모두가 사랑이랑 대화하는 것이 수능 고3을 대하는 것 같다고 한다.
노력한다고 하는데 사랑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점점 자신감이 떨어진다.
그렇다고 선 넘는 언행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 혼자만 하려고 해서 안타깝다.
상담내용 중에 사랑이는 타인에게 사랑을 받지 못할까 봐 하는 두려움에 친구를 안 만들려고 한다는
내용을 해결하려고 온갖 방법을 시도해 보는 중인데 아직 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