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 2장 16절~23절
16 아하수에로 왕의 제 칠 년 시월 곧 데벳월에 에스더가 왕궁에 인도되어 들어가서 왕 앞에 나가니
17 왕이 모든 여자보다 에스더를 더 사랑하므로 그가 모든 처녀보다 왕 앞에 더 은총을 얻은지라
왕이 그의 머리에 관을 씌우고 와스디를 대신하여 왕후로 삼은 후에
18 왕이 크게 잔치를 베푸니 이는 에스더를 위한 잔치라 모든 지방관과 신하들을 위하여 잔치를
베풀고 또 각 지방의 세금을 면제하고 왕의 이름으로 큰 상을 주니라
19 처녀들을 다시 모을 때에는 모르드개가 대궐 문에 앉았더라
20 에스더는 모르드개가 명령한 대로 그 종족과 민족을 말하지 아니하니 그가 모르드개의 명령을
양육받을 때와 같이 따름이더라
21 모르드개가 대궐 문에 앉았을 때에 문을 지키던 왕의 내시 빅단과 데레스 두 사람이 원한을 품고
아하수에로 왕을 암살하려는 음모를 꾸미는 것을
22 모르드개가 알고 왕후 에스더에게 알리니 에스더가 모르드개의 이름으로 왕에게 아뢴지라
23 조사하여 실증을 얻었으므로 두 사람을 나무에 달고 그 일을 왕 앞에서 궁중 일기에 기록하니라
아하수에로왕의 원래 왕후 와스디는 왕의 명령을 어겨서 쫓겨나게 되고 그 후에 황후를 선별하는
작업에 들어가는 과정에 있었는데 유대인 에스더에 대한 서사가 시작되는 부분이다.
결과를 두고 과거의 과정을 재구성하는 것은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에 대해서 그 과정을 만들어가는 것을 인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
미래를 알고 있다면 과연 우리의 운명은 달라질까?
혹 믿음이라는 것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확정적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닐까 싶다.
모르드개가 한 일은 즉시 어떤 결과를 얻어 낸 것은 아니지만
그 행위의 결과물은 차후에 완벽한 서사에서 연결된다.
13번의 수술을 하면서 결국 실패해서 장애인이 될 거라는 것을 알았더라면
그 많은 시간과 수술비용을 쓰지 않고 그냥 장애인이 되었다면 이처럼 경제적으로
힘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꽤 했던 것 같다.
물론 결과적으로 일어난 일에 대해서 아쉬움이겠지만
정말 한 치 앞도 파악하기가 어려운 삶에서 선택하고 결정하는데
아무리 고민을 해도 조언을 들어도
완벽하게 만족스러운 선택이 어디 있겠는가?
지금 주변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모든 일들이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헌정 사상 초유의 일들과 비행기 참사 등 모든 일들이 참으로 안타깝다.
하다못해 병원비가 없어서 병원에 가지 못한 지 몇 달쯤..
이런 일들이 일어날지 몰랐지만 그렇다고 해서 과거의 선택들의 시시비비를
가려서 무엇하겠는가
물론 과거의 잘못된 선택에 대해서는 깊은 성찰이 있어야겠지만
결국 우리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모든 순간들에 대해서 믿음으로 선의로
연결되도록 노력하면서 사는 방법밖에는 달리 확정할 방법이 없다.
그냥 오늘을 살아가면서 헛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