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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좋은생각 Jan 01. 2025

약 먹을 시간

에스더 4장 1절~17절

1   모르드개가 이 모든 일을 알고 자기의 옷을 찢고 굵은 베 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고 성중에
     나가서 대성 통곡하며
2   대궐 문 앞까지 이르렀으니 굵은 베 옷을 입은 자는 대궐 문에 들어가지 못함이라
3   왕의 명령과 조서가 각 지방에 이르매 유다인이 크게 애통하여 금식하며 울며 부르짖고 굵은
     베 옷을 입고 재에 누운 자가 무수하더라
4   에스더의 시녀와 내시가 나아와 전하니 왕후가 매우 근심하여 입을 의복을 모르드개에게 보내어
     그 굵은 베 옷을 벗기고자 하나 모르드개가 받지 아니하는지라
5   에스더가 왕의 어명으로 자기에게 가까이 있는 내시 하닥을 불러 명령하여 모르드개에게 가서
     이것이 무슨 일이며 무엇 때문인가 알아보라 하매
6   하닥이 대궐 문 앞 성 중 광장에 있는 모르드개에게 이르니
7   모르드개가 자기가 당한 모든 일과 하만이 유다인을 멸하려고 왕의 금고에 바치기로 한 은의
    정확한 액수를 하닥에게 말하고
8   또 유다인을 진멸하라고 수산 궁에서 내린 조서 초본을 하닥에게 주어 에스더에게 보여 알게 하고
    또 그에게 부탁하여 왕에게 나아가서 그 앞에서 자기 민족을 위하여 간절히 구하라 하니
9   하닥이 돌아와 모르드개의 말을 에스더에게 알리매
10   에스더가 하닥에게 이르되 너는 모르드개에게 전하기를
11   왕의 신하들과 왕의 각 지방 백성이 다 알거니와 남녀를 막론하고 부름을 받지 아니하고 안뜰에
       들어가서 왕에게 나가면 오직 죽이는 법이요 왕이 그 자에게 금 규를 내밀어야 살 것이라
       이제 내가 부름을 입어 왕에게 나가지 못한 지가 이미 삼십 일이라 하라 하니라
12   그가 에스더의 말을 모르드개에게 전하매
13   모르드개가 그를 시켜 에스더에게 회답하되 너는 왕궁에 있으니 모든 유다인 중에 홀로 목숨을
      건지리라 생각하지 말라
14   이때에 네가 만일 잠잠하여 말이 없으면 유다인은 다른 데로 말미암아 놓임과 구원을
      얻으려니와 너와 네 아버지 집은 멸망하리라 네가 왕후의 자리를 얻은 것이 이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알겠느냐 하니
15   에스더가 모르드개에게 회답하여 이르되
16   당신은 가서 수산에 있는 유다인을 다 모으고 나를 위하여 금식하되 밤낮 삼 일을 먹지도 말고
      마시지도 마소서 나도 나의 시녀와 더불어 이렇게 금식한 후에 규례를 어기고 왕에게 나아가리니
      죽으면 죽으리이다 하니라
17   모르드개가 가서 에스더가 명령한 대로 다 행하니라

에스더가 왕후가 되고 좋은 일만 가득할 줄 알았는데 하만이라는 인물이 모르드개가 자신에게 절하지 않는

모습에 분개하여 온 이스라엘 민족을 죽이고자 결심하고 실행하려고 하는 것을 에스더에게 전하는데

에스더 입장에서는 합리적(?) 판단으로 왕을 알현하는 것조차 어려운 시기에 목숨을 걸고 전언하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모르드개는 에스더에게 왕후라고 해도 피해 갈 수 없는 운명을 경고하면서도 하나님께서 네가 아니어도

구원하실 거지만 그에 응하지 않은 에스더는 결코 용서받지 못할 거라는 것을 상기시켜 준다.


에스더를 비난할 수 있을까? 하다못해 회사나 조직에서 다니면서 불합리한 상황이 벌어질 때 

본인의 안위에 손해가 되지 않는다면 앞장서서 무엇을 도모하는 것은 쉽지 않다. 

우리나라는 불행하게도 식민지, 전쟁, 독재, 군사 정권 등을 겪으면서 권력에 의해서 짓밟힐 때

침묵하게 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였다. 

물론 항거하거나 표현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작가가 말했던

"죽은 자가 산 자를 도울 수 있는가"라고 하는 물음은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라는 의미와 이어진다고 본다. 

이번에 초유의 비상계엄 사태가 일어났을 때 국민들이 군인들을 막고 비상계엄을 해제할 수 있었던

힘이 되었던 것도 앞서 목숨을 바쳐서 지켜낸 분들의 도움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 희생으로 오늘의 평온이 있음을 기억하고 그 일에 대해서 깨어 있는 정신으로 

성실하게 살아간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2025년 새해에는 지난 망령을 다 떨쳐버리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힘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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