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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좋은생각 Jan 02. 2025

약 먹을 시간

에스더 6장 1절~11절

1   그날 밤에 왕이 잠이 오지 아니하므로 명령하여 역대 일기를 가져다가 자기 앞에서 읽히더니
2   그 속에 기록하기를 문을 지키던 왕의 두 내시 빅다나와 데레스가 아하수에로 왕을 암살하려는
     음모를 모르드개가 고발하였다 하였는지라
3   왕이 이르되 이 일에 대하여 무슨 존귀와 관작을 모르드개에게 베풀었느냐 하니 측근 신하들이
     대답하되 아무것도 베풀지 아니하였나이다 하니라
4   왕이 이르되 누가 뜰에 있느냐 하매 마침 하만이 자기가 세운 나무에 모르드개 달기를 왕께
    구하고자 하여 왕궁 바깥뜰에 이른지라
5   측근 신하들이 아뢰되 하만이 뜰에 섰나이다 하니 왕이 이르되 들어오게 하라 하니
6   하만이 들어오거늘 왕이 묻되 왕이 존귀하게 하기를 원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하여야 하겠느냐
     하만이 심중에 이르되 왕이 존귀하게 하기를 원하시는 자는 나 외에 누구리요 하고
7   왕께 아뢰되 왕께서 사람을 존귀하게 하시려면
8   왕께서 입으시는 왕복과 왕께서 타시는 말과 머리에 쓰시는 왕관을 가져다가
9   그 왕복과 말을 왕의 신하 중 가장 존귀한 자의 손에 맡겨서 왕이 존귀하게 하시기를 원하시는
    사람에게 옷을 입히고 말을 태워서 성 중 거리로 다니며 그 앞에서 반포하여 이르기를 왕이
    존귀하게 하기를 원하시는 사람에게는 이같이 할 것이라 하게 하소서 하니라
10   이에 왕이 하만에게 이르되 너는 네 말대로 속히 왕복과 말을 가져다가 대궐 문에 앉은 유다
      사람 모르드개에게 행하되 무릇 네가 말한 것에서 조금도 빠짐이 없이 하라
11   하만이 왕복과 말을 가져다가 모르드개에게 옷을 입히고 말을 태워 성 중 거리로 다니며
       그 앞에서 반포하되 왕이 존귀하게 하시기를 원하시는 사람에게는 이같이 할 것이라 하니라

모르드개가 한 일이 드디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그러나 하만은 스스로 교만해져서 자신을 위한 일인 줄 알고 무리한 요구까지 하는데

그 일이 자신이 아니라 모르드개를 위한 일이 되어 버렸다.

자신이 죽이고자 한 원수를 오히려 자신이 앞장서서 섬기는 모습을 보여준다. 


살다 보면 이유도 없이 혹은 타인의 이익 때문에 억울한 일을 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럴 때마다 설명하기보다는 그냥 그렇게 시간을 지나도록 하면서 할 일만 하고 살아가는 방법을

택했는데 이것이 좋다거나 나쁘다거나 옳다거나 틀리거나 하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어릴 때부터 그런 상황이 벌어지면 그에 대한 보복을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주어진 일에 대해서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그 이유는 그 처벌은 결국 하나님께서 하실 거라고 생각하고 같이 대꾸할 가치도 못 느꼈다. 

외국에서 생활할 때 사기꾼이 몇 년 동안이나 모함한 적 있었는데

그 사기꾼과 함께 일하던 사람들이 내게 비난을 한 적이 있었다.

그때 덤덤하게 말을 했다

"어차피 지금 말을 해줘 봐야 소용없는 거 아니깐. 달리 말 안 하지만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내게 사과하지 말아라. 어차피 그 정도 신뢰관계에서 지인으로 맺을 이유가 없다"

그렇게 몇 년 후 그렇게 날 비난하던 사람들이 내게 찾아와서 사과하려고 했을 때

별의미 없다고 했다. 

그들도 당하고 나서야 알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런 경우 당시에 설득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살아오면서 많이 겪어봐서 그런지

딱히 악의적인 마음도 없다. 

억울한 일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그 복수를 위해서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자신과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서 시간을 보내기를 바란다. 

때로는 억울한 일이 해결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것을 풀어가는 노력을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악한 일에 대해서 

같은 마음으로 시간을 보내면 자신의 영혼에도 상처가 남는다. 

그 억울함을 결국 풀어주시는 분은 따로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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