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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거스트 Nov 13. 2023

소홀히 할 수 없는 것

삶은 루틴의 연속


모두 제자리

할수록 상쾌한 집안 환기. 사전적 의미로 보면 주의나 여론, 생각 따위를 불러일으키다. 또는 탁한 공기를 맑은 공기로 바꾸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집도 사람도 한 번씩 환기가 꼭 필요할 때가 있다. 모두 제자리.



욕실

세균 걱정 없도록 변기 커버는 닫아 두고 욕실 문은 항상 활짝 열어둔다. 보송보송 쾌적한 욕실을 유지하려면 스퀴지로 바로 물기를 제거하고 바닥에 닿는 물건이 가급적 없도록 공중부양 시킨다. 크고 작은 물건은 수납장 안에 넣어 보관한다. 환기만 잘 시켜도 곰팡이 욕실 냄새 크게 걱정이 없다.


옷장

비바람이 부는 날이 아니고서는 매일 옷장 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는 편이다. 옷장 틈새로도 생활 속 냄새가 스며들 테니 깨끗한 공기를 통하게 하는 환기가 필요하다. 계절 옷은 손이 잘 닿는 앞쪽에 걸어두고 구멍이 있는 바구니를 활용하면 정리가 편하다. 큰 바구니는 바지, 니트, 티셔츠, 모자 등을 담는다. 낮은 바구니는 아이 내복, 양말, 속옷, 손수건 등 작은 옷가지를 담기에 좋다. 바구니 뚜껑 사용은 보관 상태에 따라 매일 꺼내 입는 옷은 오픈된 상태로 두고 자주 꺼내 입지 않는 보관용 옷만 덮어둔다. 비 오고 습도가 아주 높은 날에는 옷이 상하지 않게 곰팡이 피지 않게 제습기를 틀어서 관리하고 있다.


팬트리

그리 넓고 크지는 않지만 선반이 있는 팬트리 공간이 있어서 참 좋다. 집안 어디에도 두기 애매한 물건부터 실온 보관 가능한 식료품 등을 정리해서 넣어두고 문을 닫는 순간 발에 걸리는 것 없이 깔끔해지는 마법의 공간. 집안에서 단연 활용도 최고인 제일 고마운 공간이기도 하다. 수시로 물건 꺼낼  문을 열고 닫지만 환기할 때 빼놓으면 또 섭섭하다. 온갖 물건이 붙어있는 공간인 만큼 뜨뜻미지근한 탁한 공기를 신선하게 바꿔주자.


주방 싱크대

매일 먹고 씻고 말려서 그릇을 쌓아두는 싱크대. 그런데 아무리 설거지를 해도 그릇에는 음식 냄새가 미세하게 남게 되고 싱크대 안에도 퍼지게 된다. 특히 양념류를 넣어두는 곳과 환풍기 바로 옆에 붙은 공간은 냄새가 더 많이 날 수밖에 없다. 문 활짝 열어 냄새도 빼고 단정하게 쌓여있는 그릇 한번 쳐다보면서 커피 한 잔 마시는 여유도 꽤 행복하다. 너무 오래 열어두면 또 외부 먼지가 들어갈 테니 적당히 환기시키고 문을 닫는다.


신발장

매일 신었던 신발을 넣어두는 곳. 환기가 가장 필요하고 필요한 공간이다. 옷도 신발도 매일 입고 신지만 신발은 매일 세탁하지 않는다. 특히 비 오는 날 젖은 신발 바닥이 채 마르기도 전에 꿉꿉한 상태 그대로 넣어둔다면 신발장 안은 먼지 습기 세균 냄새로 가득 찰 것이다. 집안 환기 시킬 때 의외로 빠트릴 수 있는 곳이다. 신발장도 맑은 공기가 꼭 필요함을 잊지 말자.



건조기 관리

건조기 필터 대충 먼지만 털어서 다시 끼워도 쓰는데 지장은 없겠지만은 관리한 만큼 튼튼하게 오래 쓸 수 있지 않을까. 필터를 차례대로 꺼낸다. 먼지가 날리니 욕실로 가져가 뭉치면서 떼어 낸다. 생각보다 많은 보푸라기에 매번 놀란다. 먼지가 제거되면 물로 한번 씻어준다. 필터 표면의 미세한 구멍에 낀 먼지는 부드러운 솔로 살살 쓸어주면 된다. 물기가 완전히 마르면 순서대로 끼워 넣으면 끝이다. 잘 씻어서 말리면 얼마나 개운한지 모른다. 본체 틈새에 낀 먼지는 청소기 흡입으로 쉽게 청소가 가능하다.


먼지 필터 청소만 하지 않는다. 사용 횟수에 따라 주기적으로 콘덴서 케어가 꼭 필요하다. 주둥이가 가늘고 긴 와인병은 평소 장식용으로 세워 두었다가 이렇게 쓰임새를 찾아 활용하는 편이다. 건조기 문 앞에도 한눈에 보이도록 설명문이 적혀있다. '매 회 건조기 사용 후 반드시 보푸라기를 깨끗이 청소해 주세요. 필터를 청소하면 공기순환이 원활해져 건조 시간을 줄이고 에너지 절약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라고 말이다. 기계 관리만큼은 시키면 시키는 대로 잘하는 편. 잘 관리해서 건조시간도 줄이고 전기세도 아껴보자.



삶은 루틴의 연속

제법 선선한 바람이 집안으로 불어온다. 어느덧 계절의 문턱에서 어. 하고 느끼게 되는 순간이다. 집안일이라는 게 살피고 챙길수록 끝이 없는 것 같다. 살림이야말로 가장 길고 꾸준한 루틴의 연속이다. 혼자이든 대가족이든 매일 먹고사는 그 생활 안에 담겨 하루라도 소홀히 할 수 없는 것. 그러고 보면 지금을 살아내는 우리 모두는 이미 꾸준하게 루틴을 정복한 승리자들이 아닐까 싶다. 오늘 하루도 나만의 루틴으로 잘 살아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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