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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아침

단풍잎보다 붉은 마음의 계절

by 황성민


창문을 열면 훅 끼쳐오는

공기의 차가운 향기

이 계절 특유의 깨끗하고 투명한 냄새가

잠들어 있던 감각을 일깨운다.


밤새 이슬을 맞은 풀잎 끝에

아주 작은 햇빛 조각이 매달려 반짝이고,

뜰에는 들꽃이 늦은 향을 피워낸다.


어느새 붉게 물든 단풍나무 한 그루가

담장 너머로 고개 내밀어

세상의 모든 색을 다 끌어모은 듯


가볍지만 깊은,

오늘의 하루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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