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소리 사이로 써내려간 문장들
잠시 멈춘 바람, 그 틈에서
하늘은 푸르다 못해 시리던 날에
문득 멈춘 바람은
나뭇잎 끝에서 쉬어가네.
울창한 숲은 고요에 잠기고
작은 새 한 마리는
나뭇가지 위에서 졸고 있네.
멈춘 시간 사이 그 틈새로
잊고 지낸 작은 기억이
내 안을 다시 돌아보게 하네.
분주한 발걸음을 멈추고
가만히 귀를 기울이니
풀벌레 소리도 쉬어가는 이 순간.
다시 바람이 불어오면
나는 또 걸어가겠지
하지만 이 짧은 쉼은
나를 더욱
편한 곳으로 데려가 주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