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소리 사이로 써내려간 문장들
어린 날 쨍한 햇살 아래,
손에 쥔 달콤한 아이스크림.
알록달록 무지개 빛깔처럼
찬란했던 우리의 웃음.
한 입, 한 입 녹아내릴 때마다
사르르 사라지던 차가움.
손끝에 끈적하게 남은
달콤함보다 아련한 온기.
한때는 굳건했던 탑처럼
단단했던 약속들도
형체 없이 스르르 녹아내려.
차가운 바람 불어오면
더욱 시려오는 빈자리.
이제는 흔적조차 희미해진
아이스크림처럼 한순간 녹아버린 기억.
그래도 가끔 문득 떠올라
입가에 맴도는 달콤한 맛.
아련한 아쉬움 속에 피어나는
옅은 미소의 한 조각.
어쩌면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그때의 순수하고 해맑았던 우리들.
녹아버린 기억 속에서도
영원히 빛나는 작은 조각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