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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자 Mar 25. 2024

월요병은 어쩌면 공갈병이지도

월요일만 되면 사람들이 말한다.

월요병. 월요병. 월요병. 월요병.

너도? 나도! 으아. 으아. 월요병.


몰랐을 땐 몰랐는데

알고 나니 생긴 그게, 월요병이라면

어쩌면 그건 공갈병일지도.


몰랐을 땐 몰랐는데

다른 날도 별다르지 않았는데

알고 난 후 월화수목금토일 중

월요일만 유독 일어나기 힘들고

월요일만 유독 정신 머리가 없고

월요일만 유독 짜증 지수가 높고

월요일만 유독 피곤한 것 같다면

아닌 병을 만들어 짜맞춘 게 아닐까.


대화에 끼고 싶어서

무리에 섞이고 싶어서

아닌 말에 자꾸 수긍하다 보니

어느 날부터 정말 그 병에 걸려버렸구나.


아무리 외로워도 병까지는 따라 걸리지 말아야지.

생각이라는 게 그렇게 무서운 거더라.


“선생님은 월요병 같은 거 없으세요? 안 피곤해요?"

“피곤하죠. 근데 뭐 월요일만 피곤한 건 아니니까요."

"하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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