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녹색 바다는 그렇게 차갑지만은 않았다.
07. 작은 끄적임, 큰 울림.
나비효과라는 말을 아시나요?
작은 나비의 날갯짓이 큰 태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론입니다.
훈련소 1주 차에는 정신교육 훈련이라는 일종의 적응 기간을 두는데
아무래도 적응 기간이다 보니 활동적인 훈련이 아닌, 주로 실내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다들 양반다리로 몇 시간을 가만히 앉아있는 것에 힘에 부치는지
주의를 돌리다 숨겨진 간식을 찾아냈고 이후 무언가를 찾아내기에 몰두합니다.
관물대 서랍, 책상 아래, 수통 바닥 등 보이지 않는 곳에 숨겨진 메시지들.
모두 이곳을 거쳐간 사람들이 남겨둔 것들이었습니다.
대부분 비아냥과 조롱을 담은 메시지들.
나는 이제 겨우 시작을 하는데, 누군가는 이미 끝내고 떠났다니.
부러웠고,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에게 이유 없이 받은 희롱에 속상함이 컸습니다.
누군가로부터 시작된 작은 장난의 메시지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불어나
다음 훈련병들에게 큰 치명상을 입혔습니다.
더 이상 읽기를 그만두었습니다.
그 메시지들이 응원과 격려의 말이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작은 끄적임이 큰 울림이 되는 나비효과가 일어날 수 있다면.
나 이곳을 떠날 때 다른 사람들에게 큰 위로가 되는
작은 끄적임을 남기고 말겠다 다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