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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성희 May 22. 2023

책 3권만 읽어도 육아방향이 보인다2

게으른 육아는 부메랑되어 돌아온다.

요즘은 인선생이 대세?

옛날에는 문맹인이 많았고, 배운 사람이 적었기에 중요한 지식이나 정보를 필요로할 때는

동네 어르신께 조언을 구했다.


이런 이유로 친정집에는 손님들이 자주 찾아오셨다.

친정아버님이 책을 많이 읽으셨고 공부도 많이 하셨기에 '몸이 아프니 침을 좀 놔달라, 혼사가 들어왔으니 궁합을 봐달라, 결혼시켜야 하니 손 없는 좋은 날을 잡아달라.' 심지어 묫자리까지 부탁하셨다.




'인선생'이란 단어를 들어봤는가?

요즘은 부모나 조부모와 같은 어르신께 조언을 구하지 않고 인선생에게 묻는다.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원하는 답을 바로바로 찾는 것이다.

이래서 '인선생'이라는 단어가 생겨났다.

누가 뭘 물어보면 "나한테 물어보지 말고 인선생한테 물어봐." 라는 말을 흔하게 한다.

엄마인 나도 대세에 편승해 애들이 뭘 물어보면 "인터넷에 검색해봐."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육아를 시작하면서 어려움에 부딪히는 초보 엄마들도

친정엄마에게 여쭤보면 티격태격 말다툼하게 되니 묻고 싶지 않다고 하고,

시어머니는 '이것도 모르나?'라고 생각하실 것 같고, 어렵고, 부담스럽고, 편한 관계가 아니라는 이유로 조언 구하기를 포기한다고 했다.

늘 가까이에 있는 핸드폰이 손에 있고, 검색하면 바로 답을 주는 인선생이 있는데 굿이 걱정하실 어른들께 물어볼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정보의 홍수시대 육아 정보를 잘못 선택하면 치명적일 수 있다.

특히 아기를 케어하는 경우 더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안아키(안 쓰고 아이 키우기)의 한의사 복귀설에 들썩’이란 기사 글을 봤다.

당시 극단적 자연치유 육아법을 표방하며 온라인카페에서 아주 유명했었다.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을 장려하며 약을 쓰지 않고 자연 치료를 통해 아이들의 질병을 치료한다고 주장하고, 예방접종을 부정하고, 화상 입은 아이에게 온수 목욕을 권하고, 고열에도 해열제를 먹이지 못하도록 하는가 하면, 아토피 있는 아이에게 보습제를 바르지 않도록 하는 등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의 일들을 했는데도 이런 주장을 믿는 사람이 많았고, 회원 수가 무려 6만명에 달했다 하니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고학력시대에 안아키를 믿고 행했다는 것은 믿을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자행됐었다.


이런 일은 성적 올리기, 좋은 대학가기, 취직 노하우에 관한 공부는 했겠지만,

정작 소중한 아기를 키우면서 육아에 관한 공부는 게을리했다는 반증인 것이다.


인선생(인터넷정보)의 정보가 좋은 것도 많지만 모두 정확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옳은 정보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그에 관한 공부를 하거나 전문 서적을 읽어야 한다.

그래야 인터넷이 꺼내준 정보의 변별력이 생긴다.


어느 산모는 '4시간마다 분유를 먹여야 한다.'는 인선생의 가르침대로 조금밖에 먹지 못하고 잠에 빠져든 아이에게 4시간마다 분유를 먹이다 보니 아기는 점점 기력이 없어지고, 힘이 없으니 더욱더 먹지 못하는 악순환의 연속이였다.

이 엄마는 아기의 몸무게가 전혀 늘지 않는다고 엉엉 울고만 있을 뿐,

'살려주세요.'라고만 외칠 뿐 전문가를 찾거나 책을 읽지 않기에 해결책을 찾지 못한 상태였다.

 

또 다른 예시로 아기의 수면 교육을 위해 '방에 넣어놓고 문을 닫고 2시간만 기다리면 스스로 잔다.'라는 내용이 너무나 유명하다며 실천하는 엄마도 봤다.

이 정보가 옳다고 믿기에 세 살배기 아기의 두려움과 공포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일까? 이로 인한 트라우마가 생겨 엄마를 더 붙잡거나 애착을 아예 포기해 버릴 수 있다는 것은 조금도 생각지 않았을까?

문을 다고 우는 아이를 지켜만 보는 이같이 어처구니없는 일을 인터넷 정보만을 믿고 한다.

깜깜한 방에서 2시간가량 혼자 견뎠을 아기를 생각하면 아직도 마음이 아프다.


여러분은 책의 필요성을 언제 느끼시나?

기업인 이영석님은 채널예스 출간 인터뷰에서 '책의 필요성을 언제 느끼시나요?'라는 질문을 받고

"궁금한 것이 생기면 책을 읽게 된다. 나 자신도 모르는 채로 살아왔는데 어느 날 갑자기 알아야 할 때 그 관련분야의 책을 읽게 된다. 그때가 가장 즐겁다."라고 말했다.


언제 책을 읽을까?  

알아야 하고, 알고 싶은 게 생겼을 때

결혼하고 배우자나 시댁과 갈등이 빚어졌을 때,

아이를 키우며 교육을 해야 할 때,

자격증을 따서 직업을 옮기고 싶을 때,

사업을 위한 아이디어를 얻고 싶을 때,

더 나은 삶이나 행복한 삶을 살고자 할 때도 책을 집어 들게 된다.


책을 읽고 도움을 받은 기억은 많지만 큰 힘이 되었던 두 가지를 적는다.

첫 번째. 아이를 갖고 어떤 과정을 거쳐서, 어떻게 자라고 있는지, 엄마인 내가 어떤 노력을 해줘야 건강한 아이로 태어나는지 너무 궁금해서 읽었다. 책 내용은 신기했고, 육아가 재밌을 것 같았고. 육아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갖게 했다.

두 번째, 아들이 과학고 시험 준비를 3개월 정도 앞두고 슬럼프에 빠져 책상에만 앉아 있을 뿐 전혀 공부를 못하는 눈치가 보였을 때 ‘슬럼프 해결하는 법’에 관한 책을 읽었다. 그 책에는 10가지 방법이 적혀있었다.(운동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푹 쉰다, 산책한다, 가족과 대화를 나눈다 등) 그중에 가족이 함께하면 좋을 만한 것을 두 가지 골라 혼합을 했다.

가족과 산책하며 대화하고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는 것이었다.

주말이 되면 네식구가 동네 낮은 산을 산책했다. 산에 올라가 절 구경도 하고, 그때가 6월이라 산딸기도 따 먹고, 약수가 흘러내리는 곳에서 가재도 잡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다음 주에도 그다음 주에도, 계속 산에 갔다.

엄마인 제 마음은 조바심이 났지만 아이의 슬럼프 극복을 위해 참고 기다렸다.

4주째에 “아들, 오늘도 산에 놀러 가자.”라고 했더니

“저는 공부해야 해요. 다녀오세요.”라고 말을 하는 게 아닌가. 와~ 역시 책이 답을 주는구나! 너무 기뻤다.


타는 마음을 누르고 온전히 놀아준 결과 아이는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내가 책에서 도움을 받지 않았다면 방향을 못 잡고 도와줄 수가 없어 답답해 했을 갓이고,

아들은 슬럼프에서 오랫동안 헤어나지 못해 원하는 과학고를 가지 못했을 수도 있었다.


과학고에 가고 안 가고의 문제가 아니다. 위기에 좌절하고 포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슬럼프도 이겨낼 수 있는 하나의 감정이다.'라는 것을 맛보는 게 중요하다.

슬럼프를 극복한 이런 추억 같은 기억이 살아가면서 어려움을 만났을 때 다시 힘을 내고 일어설 수 있지 않을까


톨스토이의 저서 <인생독본>

‘사소하고 불필요한 것을 많이 아는 것 보다는 정말 좋고 필요한 것을 조금 아는 것이 낫다.’라고 서술되어 있다. 제대로 된 정보를 찾기 위해서 책을 읽어야 한다. 그것도 좋은 책을 읽어야 한다.

좋은 안목을 기르는 것, 그것 또한 책 속에 있다.

책을 3권만 읽으면 육아 방향이 보인다.

자기 계발을 위해 독서클럽에 들어가서 약간의 강제성, 얽매임으로 책을 읽듯

자녀를 키울 때에도 꼭 책 읽기를 권한다. 많이 읽을 필요는 없지 않은가.

영유아기, 초등(친구 사귀기), 중등(사춘기 극복기), 고등(진로 진학), 대학생(면접 통과), 사회생활(인간관계) 그때그때에 맞는 3권 정도의 책을 읽고, 자녀와 대화하며, 현명한 조언을 하고, 길잡이 역할을 해주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진출처: Canva


                    두 아들을 영재로 키운 양마마의 육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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