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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 Aug 31. 2024

집으로 오는 길

2024.8.31 일기

누구에게나 각자의 전장은 있다.


태어나보니 집이 전쟁터이기도 하고, 학교가 그런 경우도 있다. 나도 다르지 않았다. 엄청난 시련을 겪은 인생은 아니지만 늘 크고 작은 갈등이 자리했었다. 연애를 시작했을 때도, 군생활을 할 때도 그랬다. 그 이후 새로운 자리에 가게 되어도 전쟁은 늘 따라왔다.


그렇게 반복되는 전쟁을 경험하다가 알게 된 사실이 하나 있다. 자리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지만 대체로 자리가 바뀌어도 같은 싸움이 반복된다는 거였다. 스스로와의 싸움은 자리를 가리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다행인 시간이 지날수록 내공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그렇지만 경험해보지 않은 다른 전장을 만나게 되기도 했다. 조금씩 안정을 찾아갈 수는 있지만 삶의 전장을 떠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 최대한 불필요한 싸움은 피하기로 했다.


오랜만에 주말에 서울을 다녀왔다. 복잡한 도심의 도로는 전쟁터와 같을 때가 있지만 휘말리고 싶지 않았다. 음악을 틀고 마음 것 노래를 부르다 보면 어느새 한적한 도로를 만난다. 집이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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