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노보노처럼 살아보는 건 어때?

현꿈의 글 '열흘'

by 현꿈


나의 공간에 나의 글을 남깁니다.






보노보노처럼 살아보는 건 어때?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라는 책 제목을 보고 내가 아는 그 귀여운 보노보노? 왠지 신선한 내용일 것 같다는 생각에 마음이 끌렸다. 보노보노처럼 사는 건 어떤 삶일까 궁금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평소 자기 계발 에세이, 유명 인사들의 성공 스토리와 같은 파란만장한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 이 책은 조금은 심심한 내용이었다. 작가의 성장 스토리를 이야기하며 이렇게 살아야만 한다는 느낌을 주는, 나는 저렇게 살 수 있을까 존경의 눈빛으로 보게 되는 그런 책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런 밋밋하고도 심심한 면이 더욱 신선하게 다가왔고 책을 읽으면서 내 감정이 순간순간 파도의 잔물결처럼 잔잔히 일렁이는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은 작가가 좋아하는 보노보노라는 만화 속 인물들의 이야기를 자신의 일상생활과 연관 지어 가족과의 관계, 친구와의 관계, 살면서 만나고 부딪히는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 즉 인간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에서 인상 깊었던 구절을 몇 가지 떠올려 보려 한다.



‘살다가 만나는 사람들 중에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사람은 다 다르고 다들 각자 최선을 다해 살고 있다는 것, 내가 이렇게 사는데 이유가 있듯이 누군가가 그렇게 사는 데에도 이유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자신과 전혀 다른 사람을 맞닥뜨리면 처음엔 당황해 주춤대기 마련이다. 하지만 모두 자신의 행동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사람의 성격이자 원래부터 가진 특성일 수도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그러려니 하는 마음으로 그 사람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해주고 받아들이는 것 아닐까? 마치 내가 우리 반 아이들을 ‘그래 그럴 수 있다’는 눈으로 바라보는 것처럼.



‘나를 미워하는 사람 때문에 일상 전체를 망칠 필요는 없다. 나를 미워하는 사람이 한 명 있어도 나를 좋아하는 사람은 열 명 있다.’


살면서 만나게 되는 많고도 많은 사람을 다 만족시킬 수는 없다. 사실 불가능하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사람은 모두에게 사랑받기를 원한다. 자신을 좋아해 주기를, 인정해주기를, 칭찬해주기를 원한다. 나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그래서 싫은 소리 하나 못하고 싫은 내색 잘하지 못한다. 이 말이 상대방에게 불편함으로 닿을까 한 번 더 삼키게 된다. 자신을 달가워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잘 보이기 위해 힘들어도 맞춰 살며 자신의 본모습이 아닌 꾸며진 모습으로 그 사람 앞에 설 때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사실 이럴 필요 전혀 없다. 있는 그대로의 나의 모습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진정으로 나를 위하고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다.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할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인정해야 하는 진리다. 대신 내가 좋아하는 사람,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에게 정성을 쏟으며 그 안에서 행복을 찾으며 살면 되지 않을까?



‘늘 소심하면서도 자기를 아끼는 일만은 적극적인 보노보노가 그러하듯이 아무도 칭찬해주는 사람이 없을 때는 스스로를 칭찬하며 살면 된다.’


나의 장점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나의 특기? 장점? 내가 잘하는 건 뭐지? 내가 뭘 좋아하지? 생각하면 뚜렷하게 시원하게 말할 수 없었다. 나만의 장점이 뭔지 나도 모르겠고 어려웠다. 그래서 이번에 나의 장점에 대해 생각해보기도 하고 친구들에게 혹시 내 장점이 뭔지 아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그러면서 나의 장점을 듣고 앞으로 나에게 인색하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이 책에서 엉망진창인 나의 모습도 나라는 사실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며 나와 화해하며 살 필요가 있다고 했다. 스스로에게 칭찬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먼저 나에게 칭찬해 주어야겠다.



‘가장 멋진 사람은 꿈을 이룬 사람이 아니라, 꿈을 이루지 못하더라도 자신을 미워하지 않는 사람이다. 꿈같은 거 이루지 못한다고 해서 가치 없는 사람이 되어버리는 건 아니니까.’


요즘 초등 교사라는 이 직업을 평생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참 많이 한다. 올해 처음 시작하는 신규교사인 내가 벌써 이런 고민을 한다니 이 일이 안 맞는 걸까 하는 생각도 했다. 정말 어렸을 때부터 교사가 되겠다고 굳게 다짐했던 나였지만 정말 현실적인 고민부터 허황된 고민까지 고민에 고민이 쌓인다. 원래 세상만사 걱정 없었지만 요즘은 많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앞으로 계속 고민해 봐야 할 일이지만 내가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만은 계속 되뇌며 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나를 지키다 보면 자연스레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깨닫고 원했던 것들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읽는 내내 보노보노라는 만화 캐릭터를 보고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하고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작가가 신기했다. 나름 어른이 되었고 학창 시절을 보내며, 여러 사람을 겪으며, 대학입시와 임용고시의 문턱을 통과하면서 준비의 시간을 가지고 성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그렇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생각이 어린 미완성된 부족한 사람이구나. 우리 반 아이들과 그렇게 다를까 싶다. 아직도 배우고 깨달아야 할 것이 너무 많다. 힘들고 우울한, 나의 힘으로는 견디지 못할 고난이 있어도 이렇게 마음 따뜻해지는 책을 읽었던 때의 감정을 되새기며 조금씩 견뎌내야겠다.


있는 그대로의 나의 모습이 좋고 이런 나를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소중한 사람들이 옆에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많은 관계들을 소중히 여기고 잘 이어 나갈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를 좋은 방향으로 인도해 줄 그 무언가가 나 자신 속에 있다고 믿는다. 누구보다 나를 잘 알고 나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존재는 나라고 생각하며 내가 원하는 대로, 나의 마음이 이끄는 대로 한 걸음씩 나아가며 살아가 보자 한다. 그러다 다시 이 책이 또 읽고 싶을 때가 올 것 같다.



아직은 글쓰기가 낯설고 어렵지만,


이런 글 자국 하나하나가 모여 의미 있는 메시지가 되기를 바라며


-오늘도 현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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