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바로 파워 P의 계획이다

현꿈의 글 '이레'

by 현꿈


나의 공간에 나의 글을 남깁니다.




그렇다...

나는 파워 P다.

그것도 ENFP.

낙관적이고 삶의 즐거움을 추구한다.

그렇다. 나는 항상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 시도하는 사람이다. 자유로운 영혼이라 꽂히면 직진이지만 필이 안 오면 시작조차 안 한다. 지인들은 나를 보고 ENFP 그 자체라고 한다.



MBTI 맹신러인 내가 알기로 MBTI의 P 중에서도 가장 P는 ENFP라고 한다. 파워 P인 탓에(?) 그 중요한 고3 때도 초등 임용고시를 준비하던 때도 플래너 쓰는 게 참 힘들었다. 안 맞았다. 왜냐...플래너를 쓰면 거의 지키질 못했다. 다시 봐도 말도 안 되는 계획들만 끝없이 나열해두고 혼자 뿌듯해했다. (왜 뿌듯했을까?) 일주일을 해야 다 이룰까 말까 한 분량을 계획하고는 항상 지키지 못해 에잇 왜 다 못했지? 그럼 내일 해야지. 반복되는 과한 계획 그리고 좌절... 그래서 그만두었다. 역시 나와 안 맞구남 헤헿 ʕ•ﻌ•ʔ



MBTI가 유행하면서 내가 파워 P이기에 계획 세우기와 맞지 않다는 것을 확실히 깨달았다. 이번에도 갑자기 스파크가 튀듯이 글을 써보고 싶어졌다. 지금도 우리 반 아이들과 시 한 권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에 열정 그 자체인 상태지만 나도 내가 무섭다. 못 미덥다. 이러다 또 다른 관심사가 생기고 금방 맘이 바뀔까 봐... 난 흥미 있는 건 꼭 해야 하고 흥미 없는 건 눈길조차 주지 않는데 혹시 내가 글에 흥미를 잃을까 봐. 잘할지 못할지 몰라도 글에 흥미를 느껴 써보고 싶어 이렇게 시작하는데 계획을 세우고는 실행은 못 할까 봐. 시작은 하지만, 마무리가 안 될까 봐. 쉽게 질리거나 흥미를 잃어버릴까 봐. 걱정된다.


그래서 확언·공언하고자 여기에 크게 크게 써서 남기는 거다. 다들 여기 보세요!!! (๑•̀◡•́)

이 글을 본 사람들이 다 내가 처음 가졌던 이 설렘과 기대감으로 꾸준히 글쓰기를 해나가 끝까지 마무리하는 과정을 지켜봐 주고 확인해 줄 증인들이다.



자, 그럼 꾸준한 글쓰기를 통해 나는 어떤 성장을 이루고 싶은가?

꾸준히 글을 써나간다면 10년, 20년, 30년 후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흐음, 먼저 나는 왜 글쓰기를 하는 건지 생각해봤다. 10년, 20년, 30년이라니 너무 뒤의 이야기인데 일단 지금부터 생각해봐야겠다 싶었다. ENFP 답게 사람들한테 내 이야기 많이 하고 싶어서? 관심받고 싶어서? 인정 욕구 때문에? 아니라고는 말 못 하겠다. ( •◡-)✧˖° 반복적이고 변화가 없는 일상을 힘들어하고 항상 새로운 것에 관심을 가지며 인생은 즐겁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오늘 새롭고 즐거운 일들을 글로 남기고 기억하고 싶어 시작한 것도 맞다.



사실 내 글의 시작은 아이들이 글을 싫어해서였다. 내가 명색이 선생님인데 글쓰기를 싫어하는 아이들을 변화시킬 수 없을까 고민했다. 그렇다. 선생님은 학생들이 어떻게 하면 글을 어려워하지 않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자기 생각을 쉽게 표현할 수 있을까 제일 고민하는 사람이다. 이런 고민 끝에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 이를 학교 현장에서 직접 실현해 보는 사람이다.



이에 내가 생각한 방법은 첫째, ‘나만의 시 짓기’ 프로젝트다.

아이들이 긴 글을 쓰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니 시를 선택했다. 아이들이 시를 쉽게 접하지는 않지만 사실 일상에 녹아든 모든 말들을 시로 쓸 수 있다. 노래 가사도 하나의 시인 것처럼 말이다. 전문 설명대로라면 시란 마음속에 떠오르는 생각이나 느낌을 운율이 담겨 있는 언어로 압축하여 표현한 운문 문학이다. 이는 즉, 리듬감 있는 글이 시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글보다는 쉽고 리드미컬한 재밌는 시를 선택했고 다행히도 아이들도 시 쓰기를 긴 글쓰기보다 더 즐겁게 하는 중이다.



둘째, 나도 같이 시를 쓰는 것이다.

항상 아이들에게 국어 시간 빈칸 채울 시간을 주면 모두 하나 된 목소리로 “빈칸이 너무 많아요”, “빈칸이 너무 커요” 외쳤다. 내 생각 표현하기를 가장 어려워하는 학생들인데 빈칸들이 하나같이 모두 자기 생각과 느낌을 요구했다. 그러니 아이들의 부담감만 커졌다. 네 생각을 말해봐. 뒤에 이야기가 어떻게 될지 상상해서 써봐. 이렇게 해보라고 써보라고 하면서도 마음 한편이 조금은 불편했다. 내가 너무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려주지 못한 것은 아닐까? 그럼 내가 먼저 글을 쓰면 어떨까 생각하게 되었다. 글 쓰는 방법, 글 쓰는 차례에 대해 가르치기만 할 게 아니라 내가 직접 써보자. 내가 직접 써보면 아이들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아이들이 글 쓰는데 더 현실적인 조언을 해줄 수 있지 않을까? 아이들의 마음으로 돌아가 보자.

내가 내린 결론이었다. 그래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아이들과 시를 쓰기 시작했다.



그럼 이제 멀리 봐보자. 10년 후, 20년 후, 30년 후에는?

어떻게 하고 싶은데? 어떤 글을 쓰고 싶은데?



10년 후, 나를 따뜻하게 다독이는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내 글로 나를 보살피고 싶다. 내가 느낀 감정을 고스란히 표현하고 글로 치유받고 싶다. 가끔 아이들과 함께하다 보면 내가 가르치는 사람인 것보다 아이들을 돌보는 사람이라 느껴진다. care의 느낌이 강한 요즘 학교에서 ‘나’ 자신보다 아이들에게 신경 쓰다 보니 내가 뒷전이 되었다. 지금은 내가 나를 챙기고 다독이며 학교생활도 멀티로 해낼 만큼의 능력치가 쌓이지 않아서인 것 같다. 하지만 10년 뒤에는 내가 주인공인 나의 글쓰기 공간에서 오롯이 나의 이야기를 하며 나를 다독이고 싶다. 브런치라는 나의 공간에서 나를 위한 글을 계속해서 쓰고 있으면 좋겠다. 물론 지금 온통 나의 관심사는 우리 반 아이들이라 우리 반 아이들에 대한 시를 쓰고 글을 쓰는 게 제일 좋지만 10년 뒤에는 나에게 더 집중하고 싶다. 글로써 나의 가치관을 단단하게 정리할 수 있었으면 한다. 지금은 가치관이라고 할 만한 것이 딱히 없다. 아직 내가 어떨 때 가장 행복한지, 무엇을 잘하는지, 심지어 이 일을 평생 할 만큼 내 적성에 딱 맞는지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10년 뒤에는 나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이자 나를 지킬 수 있을 만큼 단단하게 성장한 사람이 되고 싶다. 글을 쓰며 나의 일, 직업에서 벗어나 나라는 사람에 집중하고 타인이 아닌 나의 목소리에 집중하고 싶다. 항상 다른 사람의 말을 듣던 귀였지만 나의 목소리, 진심은 내 깊은 마음에 들려주고 싶다.



20년 후, 다른 사람들에게 공감받는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때쯤이면 나도 대단하지는 않더라도 글을 제법 잘 쓰고 있지 않을까? 그럼 이때는 나에서 좀 더 나아가 다른 사람을 헤아릴 수 있는 글을 쓰고 싶다. 나는 글로 위로받은 적이 많았다. 감수성이 풍부한 탓인지 글을 읽고 감동받아 절절한 감정을 느끼기도 하고 소름이 돋기도 하고 오열하기도 한 적이 참 많다. 나도 이렇게 글에 퐁당 빠져 그 감정에서 헤어 나오지 못할 정도로 공감했었는데 20년 후에는 내가 이렇게 공감받는 글을 쓰고 싶다. 내 감정, 생각, 가치관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며 같이 배우고 성장하고 싶다. 나라는 사람을 내 글로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며 내 글로 공감받고 응원받고 싶다.



30년 후, 누군가에게 잊지 못할 글을 선물한 사람으로 남고 싶다.

30년 후에도 글쓰기를 꾸준히 유지하는 습관으로 기쁨과 성취감을 계속해서 느끼고 싶다. 이때는 내가 지금껏 쓴 글들로 누군가의 기억에 남는 사람이 되고 싶다. 글로 잊지 못할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지금 나도 인상 깊었던 책을 떠올리면 잊지 못할 좋아하는 작가님이 있다. 그 작가님의 책은 다 읽었을 정도로 작가님의 글이 내 취향 그 자체인가 보다. 그 작가님의 글이 나에게 잊지 못할 선물인 것처럼 나도 누군가에게 잊지 못할 글을 선물하고 싶다.



다 쓰고 보니 결론은 글로써 공감하고 공감받고 싶은가 보다. 응원하고 응원받고 싶은가 보다.

지금 품은 이 마음을 계속 이어나가 꾸준히 글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교류하고 싶다.



지금 하고 싶은 것을 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성격 탓에 아이들과 시 쓰기에 도전했다. 현재에 안주하기보다 보다 나은 내일, 보다 나은 나를 위해 도전하고 한 단계씩 도약하고 싶기 때문이다. 도전 정신을 발휘해보기로 했다. 무작정 시작해 일만 벌여 놓고 끝은 맺지 못하고 싶지 않다.

확실하게 마음먹었으니 꾸준히 오랫동안 글을 쓰고 싶다. 제발... ヽ(๑╹◡╹๑) ノ



아직은 글쓰기가 낯설고 어렵지만,


이런 글 자국 하나하나가 모여 의미 있는 메시지가 되기를 바라며



-오늘도 현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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