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좋아

현꿈의 글 '열엿새'

by 현꿈


나의 공간에 나의 글을 남깁니다.




오히려 좋아


오히려 좋아, 가보자고

‘오히려’라는 말이 주는 어감이 좋다. 예상치 못했는데 더 좋다는 의미가 담겨 있어 예기치 못한 선물을 받은 것만 같다. ‘오히려 좋아’라는 말이 유행하는 건 아마 더 긍정적으로 살아보고 싶은 우리의 마음이 반영된 게 아닐까? 섣부른 포기와 좌절보다는 이 또한 그럴 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돌파해보겠다는 힘이 느껴지는 말이다. ‘가보자고’도 같은 맥락으로 느껴진다. 'Let's go for it', '해보자고', '우리 해보자'라는 의미다. 힘 좀 내보겠다고. 다시 해보겠다는 의지가 가득 담긴 요즘 말이다.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게 인생이라지만 낙담하고 우울해하기만 해서는 변하는 게 없다. 생각한 대로 안 됐지만 그래 그럴 수도 있지. 우울해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이런 상황을 오히려 좋게 받아들이고 새로운 길이 될 수 있다고 여기는 것만 같다. ‘오히려 좋아, 가보자고’를 크게 외치며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삶을 살아보자. 왠지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다.

일단 밀어붙이자. 한 번 해보자.

그 과정은, 그 끝은 어떨지 몰라도.



일단 부딪쳐보는 거지 뭐

과학 단원평가를 친다고 하니 아이들의 낯빛이 어두워졌다. 웃음기 가득했던 얼굴에 웃음기가 걷히고 사색이 된 얼굴로 “안 치면 안 돼요?” 연신 외쳤다. 꼭 시험을 친다고 미리 이야기해줘도 세상 처음 들었다는 표정을 지으며 억울해한다. 그때 우리 반 말썽꾸러기가 외쳤다. “일단 부딪쳐보는 거지 뭐.” 좋다. 듣자마자 내가 반응했다. “우와. 00이 말 멋진걸. 그래. 한번 부딪쳐보는 거지. 틀려도 괜찮아. 우리는 배우는 중이니깐.” “일단 부딪쳐보는 거지”라는 이 말이 멋졌는지 아이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우리 일단 부딪쳐보는 거야. 겁먹지 말고 한 번 해보는 거야. 수업 시간에 열심히 듣고 배우고서는 시험 친다고만 하면 걱정이 앞서 겁에 질리는 4학년 아이들이다. 한 개 틀린 것에도 너무나 아쉬워하고 실망하는 아이들이다. 그럴 필요 없는데도 말이다. 나도 저 시절에는 겁이 많았겠지?

돌아보면 아무 일도 아니었던 것에도.



마음 근육

‘회복탄력성’이라는 책을 읽었다. 회복탄력성이란 말은 들어본 적이 많다. 회복탄력성이 높으면 좋다고들 하는데 회복탄력성은 극복 능력, 탄성, 탄력성, 회복력 등으로 말할 수 있다. 크고 작은 역경, 시련과 실패에 대한 인식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더 높이 뛰어오르는 마음의 근력이다. 마음 근력? 몸의 근력 아니고? 요즘 헬스장에 가면 사람들이 운동하는 모습이 꽤 살벌하다. 헬스용 장갑을 끼고 허리, 다리, 팔 온 곳에 벨트 같은 띠를 두르고 바벨을 들어 올린다. 소위, 무게를 치고 있다. “철 좀 들었니?”라는 말이 유행이라는데 사리를 분별하여 판단하는 힘 그 ‘철’ 말고 말 그대로 금속 ‘철’인 거다. 그만큼 운동, 자기 관리가 유행이다. 그 덕분에 ‘헬창’, ‘헬린이’란 신조어도 생겨났다. 헬스나 운동을 단순히 건강관리나 취미로 하는 것이 아닌 온 정신을 쏟아 헬스에 집중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헬스에 미친 사람, 헬스의 고수 느낌인 이 사람들은 매일같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빠짐없이 헬스장에 출석 도장을 찍고 보기만 해도 무거운 기구들에 자리 잡은 헬스장 붙박이들이다. 어떤 사정이 있더라도 운동은 꼭 해야 하고 부득이하게 며칠 운동을 못 하게 된다면 불안한 강박을 느낀다고 한다. 모든 생활이 헬스에 맞춰져 있어 운동, 식단, 생활패턴 모두 근육 발달과 증가에 맞춰져 있으며 단백질은 꼭 섭취해줘야 하고 근손실을 걱정한다. 그리고 헬스에 막 입문한 초보거나 운동을 갓 시작한 새내기인 ‘헬린이’도 있다. 서론이 길어졌다. 그런데, 몸의 근육 말고도 근육이 꼭 필요한 곳이 있다. 바로 마음 근육. 쉽게 상처받는 사람들에게는 더 필요한 마음 근육이다. 나에게도 마음 근육이 꼭 필요했는데 이 책이 마음 근육을 기르는 법을 알려줬다.


역경을 행운으로

시련을 행운으로 바꾸는 마음 근력이 회복탄력성이라는데 튀어 오르는 용수철처럼 회복력이 뛰어나 곧잘 극복해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역경에도 다시 일어날 힘이 회복 탄력성이라 생각하며 책을 펼치자 여러 사람들의 쓰디쓴 고난이 깃든 인생을 엿볼 수 있었다. 웬만한 사람이라면 경험하기 힘들 고난을 겪은 이 사람들에게는 놀랍게도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고난과 역경을 행운으로 여긴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아이러니하다. 행운이라니? 도대체 뭔 소리지? 이들은 인생에 닥친 위기 또는 실패를 역이용하여 실패를 기회로, 성공의 밑바탕으로 생각했기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고 성공에 이를 수 있었다. 인생의 바닥에서 무너지지 않고 그 바닥을 치고 올라올 수 있는 힘, 밑바닥까지 떨어져도 꿋꿋하게 되튀어 오르는 마음의 근력이 강한 사람들이었다. 실패와 성공은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이 아닌 나의 마음가짐에 달려 있었다. 결국 몸과 마음의 건강함을 얼마나 잘 유지하는가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인생의 성공은 결국 그 절망과 실패라는 순간을 얼마나 잘 딛고 일어서느냐에 달렸구나.



옆에서 힘이 되어줘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1955년에 태어난 아이들의 성장 및 사회 환경에 대한 추적 연구였다. 사회적으로 좋지 않은 환경에서 아이들이 자랄 경우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사회 부적응자가 될 상당한 고위험군으로 보였으나 고위험군 아이들 201명 중 72명은 별다른 문제없이 훌륭하게 성장했다. 이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 결과 이런 아이들은 주위에 자신에 대해서 아낌없이 사랑을 베풀고 옆에서 힘이 되어 준 사람이 최소한 한 명은 있었다는 결론을 얻었다. 아이의 성장과 발전에는 사랑과 믿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내용은 교사인 나에게도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학생들에게 사랑을 주고 옆에서 힘이 되어 줄 사람이 적어도 한 명 필요하다면 내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내가 되어 줄 수 있지 않을까? 성장환경이 좋지 못해 부모가 부모의 역할을 못 할 정도로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이 분명 회복 탄력성도 떨어질 것이라는 가정에서 시작한 실험에서 반증할 만한 아이들이 나왔다는 것은 많은 것을 시사한 실험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는 주어진 환경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 사람이면서도 이를 충분히 극복해낼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생각한다. 교사로서 앞으로 내가 만나게 될 수많은 학생들이 이처럼 강한 회복탄력성을 바탕으로 어떤 문제든 잘 헤쳐 나갈 수 있는 건강하고 강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돕고 함께 걸어가고 싶다.


자기 자신과 관계가 건강하도록

‘역경을 통해서 성장한다’는 이 말은 어쩌면 많이들 들어봤을 몹시 상투적이면서도 사실 그 자체인 말이다. 회복 탄력성이란 자신에게 닥치는 온갖 역경과 어려움을 오히려 도약의 발판으로 삼는 힘을 말한다. 책의 회복 탄력성 지수를 테스트해보니 KRQ-53 테스트에 의하면 나의 회복 탄력성 지수는 218점이었다. 220점이 넘으면 회복 탄력성이 대단히 높은 사람이라고 한다. 평소 긍정적이고 어려움을 곧잘 헤쳐 나가는 나는 회복 탄력성이 높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학교에서의 생활을 시작하며 바쁘고 정신없는 와중에 매일 지쳐 쓰러져 하루를 마치다 보니 회복 탄력성이 좀 떨어지지 않았나 싶다. 나에게도 회복 탄력성이 필요하다. 역경과 시련에도 주저앉지 않고 벌떡 일어서고 절망과 실패 속에서도 성공을 이루어낼 수 있는 것은 개인이 가진 회복 탄력성 덕분이 아닐까? 자신의 결단을 통해 스스로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과 관계가 건강한 사람이라고 한다. 남과의 관계만큼 아니, 그보다 더 중요한 게 나와의 관계 아닐까? 누구보다 나를 잘 알고 나를 잘 살피기 위해 요즘 글을 쓴다.



구부러질지언정 결코 부러지지 않게

회복 탄력성은 성공에 대한 강한 집념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없음에서 나온다고 한다. 반드시 성공해야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지닌 상태가 아니라 오히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상태일 때를 말한다. 즉, 자기 자신에 대한 깊은 성찰을 통해 자기 행동에 대한 뚜렷한 목적의식과 방향성을 지니되, 그 목적 달성 여부에 얽매이거나 전전긍긍하지 않는 삶의 태도가 회복 탄력성을 가져온다. 사람을 불행하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가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망이라는 데 어쩌면 실패나 역경 자체에 대한 두려움보다 그것이 가져올지도 모르는 주변 사람들의 무시나 비난 그리고 실망 때문인 것 같다. 나도 아이들의 기대와 실망을 살피게 되고 이에 반응하게 된다. 일희일비하지 않아야 함을 알면서도 이는 어렵다. 나 스스로에 대한 기대도 있지만 나를 응원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싶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어떤 것도 나를 흔들어놓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내 삶의 주체는 나라고 굳게 믿는다. 지금까지 과정은 모두 나를 더 좋은 곳으로 올려놓기 위한 스프링보드였던 것 같다. 나 자신을 믿고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긍정의 힘을 바탕으로 구부러질지언정 결코 부러지지 않는 스프링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아무리 늘였다 줄여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처럼 나는 내 페이스를 유지하고 나라는 사람 자체를 절대 잃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곤 스프링처럼 강하게 되튀어 오를 것이다.



내 인생의 열쇠는 내가

회복탄력성은 인생의 성공과 행복으로 가는 열쇠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고난은 나를 단련시키는 수단이고 절망은 나의 인생을 다시 한번 되짚어보며 돌아보는 계기로 받아들인다면 인생의 모든 과정이 모두 행복으로 가는 과정이지 않을까? 물론 앞에 놓인 길이 모두 꽃길은 아닐 것이다. 앞에 놓인 모든 길이 꽃길이 아니더라도 가시밭길이라도 내 인생의 열쇠는 내가 가지고 있으니 내가 원하는 길이라면 기꺼이 걸어가 스스로 문을 열 것이다.

내 선택에 있어 후회 없는 나의 삶을 살 것이다.

가시밭길도 나만의 꽃길로 만들며



아직은 글쓰기가 낯설고 어렵지만,


이런 글 자국 하나하나가 모여 의미 있는 메시지가 되기를 바라며



-오늘도 현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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