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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요리

by 한영옥 Aug 21. 2023

 앞치마를 두르고 머릿수건까지 예쁘게 단장한다. 팬케익 가루만 들고 아침준비를 한다는 딸이다. 대접을 꺼내주고 계란 2개와 우유를 준비하라고 얘기한다. 이번 팬케익은 조그만하게 만들어 높게 쌓아올려 꿀과 버터를 올릴거라 한다.


 계란이 손에 묻는 것이 싫은 아이는 비닐장갑을 끼고 계란을 톡깨서 터뜨린다. 그래도 계란 껍질은 들어가지 않게 조심스럽게 차분히 한다. 팬케익 가루와 계란에 우유를 붓고 아이는 휘휘 젖는다.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반죽을 국자로 퍼서 한번에 3개정도 구워질 수 있도록 붓는다. 조금 태우는 것도 있지만, 뒤집는 것을 약간은 어려워하지만 부드럽게 익은 팬케익이 접시에 쌓아진다.


 아이가 만들어가는 팬케익 모양이 지끄러져도 계속 사랑할만큼 귀엽다.


 쌓아진 팬케익에 꿀을 흘리고 버터를 올린 모양새는 굼침이 꿀걱 돌 만큼 사랑스럽다.

  

아름다운 탑모양인듯 피사의 사탑처럼 약간 기울어져 있는 모습도 그 위에 네모진 버터의 풍미도 완벽한 향연이다.


 사랑스런 딸은 요새 자꾸 요리를 한가지씩 하려고 한다. 근래에 했던 계란말이, 몇번을 해보더니 이젠 쓱쓱  척척이다.

계란말이 하는 순서도 적더니 냉장고에 붙여둔다. 아주 디테일하게 ... 계란말이인데 계란마리란다.
틀린 맞춤법도 왜케 귀여운지 그래도 순서는 아주 정확하다. 내가 가르쳐준 대로 말이다.

 귀여운 요리를 하고 있는 딸에 비해 요즘 나의 아침은 무조건 과일 채소이다. 차가운 물 반에 뜨거운 물 반을 부어 물 한잔 마시고 생야채와 과일을 잘라서 먹는다.

 원래 오이와 당근을 생으로 잘 안먹었는데 자꾸 먹다보니 씹는 맛이 좋다. 다이어트도 하고 건강도 챙기기 위한 식단이 준비하기도 가볍고 먹으면 속도 편안하고건강해지는 맛도 있다.

 아이는 팬케이크와 우유 그리고 내가 준비한 과일, 야채 ... 난 과일 야채 만으로 토요일 아침의 문을 열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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