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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밍키 Oct 29. 2022

싱글맘과 아이를 위한 홈케어 솔루션

싱글맘의 정서 회복 여행, 홈케어 솔루션

엄마도 엄마가 처음인데, 혼자 키우는 건 더더욱 처음이라...


혼자 키운다는 버거움과 압박감에 힘겹다는 나의 상상력이 더해져 아이에게도 상처를 많이 줬지만 나 자신에게도 상처를 참 많이도 주었다. 상처를 치료할 양적인 질적인 시간도 없이 생계에 목숨 거느라 정작 나 자신은 돌보지도 않았구나. 아이랑 단 둘이 잘 살아나가야 한다는 그 생각 하나에 집착해서 내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는 그 단순하고도 본질적인 의미를 잊고 있었다. 하지만 그러한 어려움의 시간이 없었다면 나와 아이를 위한 정서 치유의 시간이 이토록 의미 있게 빛나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나를 위한 홈케어 간호 노트 이렇게 하자.


인생의 최종 목표, 중간 목표, 단기 목표 정하기 : 이혼이란 이벤트는 인생 전반의 뿌리를 흔들 만큼 중대한 사건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혼 후 길을 잃는 사람들도 많고, 먹고사는 문제와 아이 키우는 일에만 집중하다 보니 내가 뭘 위해 살아가는지 놓치고 사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인생의 목표를 다시 재설정해보는 일은 처음 간호 노트를 시작할 때 하면 가장 좋다. 삶에 대한 목표와 목적이 분명하게 있으면 힘들 때 잠시 흔들려도 제 자리로 빨리 돌아올 수 있다. 그렇게 쪼개 보고 나와 아이를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하기 시작하면 등 떠밀듯 쫓겨사는 것이 아닌 자발적인 행복으로 가득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더 나아가 잃어버린 줄 알았던 나 자신도 되찾았을 수 있다.

날짜 : 날짜별로 습관 변화, 상황에 대한 생각과 감정 변화 등을 시간 흐름별로 바라보고 인식하면서 어떤 게 남아있고, 어떤 게 처리되어 가는지 볼 수 있다.  

감사하는 것 3가지 : 사람들은 감사할 때 긍정적 감정을 느끼는 두뇌를 활성화시켜 행복감을 증진시키며 오랜 기간 유지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무려 감사일기를 쓴 그룹의 75%가 행복지수가 높아지고, 숙면과 업무성과 향상에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작지만 소소한 일상에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에 3가지는 꼭 써보자.

긍정 확언 3가지 : 잘 지내다가도 자칫 힘들 때 '아, 또 이러네' '난 왜 이렇게 힘들지' 할 수 있는 순간에 긍정 확언이라는 땔감을 이용해 어떤 상황에서든 나아질 수 있다는 생각으로 돌이킬 수 있다. 아이와 함께 하는 명상에 이 문구들을 함께 이용해도 좋다.

오늘의 목표 3가지 : 인생의 목표와 연관된 목표로 짜면 더 연관성 있게 인생을 설계해나갈 수 있고 내가 해냈다는 성취감에 살아가는 원동력이 된다.

식사 및 운동 기록 : 영혼을 살찌우는 일에는 신체의 건강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 운동의 경우는 나는 따로 할 시간이 없어 회사에서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을 이용하거나 놀이터에 가서 아이와 뛰어놀았다.

오늘 하루 감정 상태 : 간호 노트 초반에는 우울하거나 슬펐거나, 짜증, 분노가 대부분이었다. 간호 노트를 부정적인 감정 쓰레기통으로 이용한 덕분에 지금은 긍정적인 감정이 기록되는 날이 더 많다. 여전히 부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상황들이 존재하지만 예전과 많이 달라진 게 있다면 부정적 감정에 머무르는 시간이 매우 짧아졌다는 점이다. 부정적인 감정이 왔다면 반겨주자. 다만 그 감정에 휘둘려 나 자신을 내어주지 않고, "아 오늘 이것 때문에 불안함 네가 왔구나. 내가 이런 때에 불안함을 느끼는구나. 하지만 난 잘 해결할 거야. 잘 가." 한 뒤에 간호 노트에 적고 보내주자. 그렇게 하면 우리는 해야 할 일을 더 현명하게 처리할 수 있을 것이다.  

• 그 외 자유 일기, 편지 쓰기, 명언 읽기, 시 쓰기 등도 할 수 있고, 간호 노트를 위한 저널링 형식도 도표나 맵핑 등 다양하다. 여러 형태들을 시도해보았지만 누구보다 바쁜 싱글맘에게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이거 저거 표나 맵을 그려보고 할 거 없이, 위에 적힌 내용들을 기본으로 그냥 적어 내려 가면서 표로 정리하는 게 편하겠다 싶은 부분은 표로 정리해보거나 해보면 된다. 저널링을 위한 저널링이 되면 안 된다. 누구에게 보여주는 것이 아니니 괴발개발 남기더라도 상관이 없다. 제일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을 위한 치유의 글이라 생각하고 그렇게 되리라 믿고 일단 노트와 펜을 쥐고 적어보자.


"당신이 할 수 있다고 믿건, 할 수 없다고 믿건, 당신이 옳다." - 헨리 포드


내가 싱글맘으로 살기 참 어렵네.라고 생각했을 때 그것은 옳았다. 내가 싱글맘도 재밌게 살 수 있네.라고 생각했을 때 그것도 옳았다. 싱글맘이라 더 재밌게 살 수 있지!라고 생각하는 지금. 나의 싱글맘 라이프는 더 의미 있고 재밌어졌다. 내가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슬픔이나 후회 대신에 나와 아이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 내가 할 수 있는 것에만 초점을 맞출 수 있는 능력이 생겼기 때문이다.


싱글맘이 겪는 여러 가지 고충들은 대단히 많다. 당장 먹고 살 걱정, 사회적 편견, 외로움, 육아 스트레스, 시간 부족, 사회적 고립 등. 사회적 편견이야 억지로라도 무시할 수 있고, 돈은 나중에라도 벌 수 있지만 아이와 한 번 틀어진 정서적 문제는 회복이 거의 불가능하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특히 어린아이를 둔 세상의 모든 싱글맘들이 삶의 무게에 질식하지 않고 인생의 의미와 목표를 찾고, 도대체 나는 얼마나 성공한 사람이 되려고 인생을 이런 과정을 통과하게 만드나 하며 그 과정을 즐겨보았으면 한다. 간호 노트 홈케어 솔루션으로 사랑스러운 싱글맘과 아이들이 편안한 안정감 속에서 성장해나가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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