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소 온 광복, 강석대 독립운동가 [13]
강석대 독립운동가 후손 확인 심사는 아직 진행 중이다. 그래도 진행사항 같은 것들이 나와 있지 않을까 싶어서 국가보훈부 홈페이지를 보던 중에 위와 같은 내용을 보게 되었다.
해당 유공자는 묘소 위치 확인이 필요한 독립유공자입니다.
'더 보기'를 누르니까 묘소 위치를 아시는 분은 국가보훈부로 제보를 달라는 팝업 창이 떴다.
저번에 할아버지께서 강석대 독립운동가의 묘소가 충청북도 충주에 있다는 것을 알려주셨는데, 나는 아주 어릴 때 빼고는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
그래서 어버이날에 국가보훈부에 묘소 위치도 제보할 겸 강석대 독립운동가 묘소를 찾아뵙게 되었다.
강석대 독립운동가의 묘소는 '충청북도 충주시 소태면 복탄리 630-3'에 있다
묘소가 있다는 것을 알지 않으면 쉽게 찾아갈 수 없는, 산속에 위치해 있었다.
산길을 따라 올라가 보니 큰 묘비 하나와 봉분 두 개가 있었다.
묘비에는 '독립지사 진주 강 선생 석대 지묘'라고 쓰여있었고, 옆면에는 이 묘비가 1993년 7월 13일에 건립되었다는 것과 우리 가족들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묘비의 뒷면에는 강석대 독립유공자의 공적이 새겨져 있었는데,
의암 손병희 선생께서 천도교 각 지방 두목을 봉황각에 소집하여 특별 수련을 주도하셨고, 3.1 독립 선언문과 운동 지령문을 강석대 독립유공자께서 화천에 반입하셨다는 것,
화천 장날을 기하여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하시던 중 헌병대와 충돌하셨다는 것, 이에 항거 및 투쟁하다 장남인 강두성 선생과 함께 체포되어 장남은 불구가 되어 석방되었다는 것 등의 내용이 적혀있었다.
제사를 지내고, 묘소 주위에 자란 잡초도 뽑으니 저절로 숙연해졌고, 나중에 벌초할 때 다시 한번 찾아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으로 와서 바로 독립유공자 묘소 등록을 위한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국가보훈부에서는 묘소, 묘비 등의 사진, 묘적부가 있는 경우 묘적부를 보내달라고 하셨다.
묘적부는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문의하면 존재하는지 알 수 있는데, 충주시청 문의 결과, 묘적부는 따로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래서 국가보훈부 담당자에게 묘소와 묘비 사진, 강석대 독립유공자 묘소의 등기부등본을 보내드렸다.
며칠 후에 국가보훈처에서 연락이 왔는데, 강석대 독립유공자 묘소로 직접 시찰을 나가기 위해서 정확한 위치를 알려달라고 했다.
나도 한 번 밖에 가보지 않아서 산속에 있는 묘소 위치를 제대로 설명하는 것은 어려웠기에, 외삼촌께서 직접 충주로 내려가셔서 국가보훈처 직원분들에게 묘소를 확인시켜 주셨다.
이후 국가보훈처 주무관님께 국가보훈처 본부에 '강석대 독립유공자의 묘소라는 것을 확인하였고, 묘소 등록을 요청했다'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약 한 달 정도 걸려서 묘소 등록이 완료될 것이라고도 전달받았다.
이 일을 시작하고 나서 처음으로 국가보훈처에 인정을 받은 것 같다. 아직 독립유공자 후손 인정이 완료되진 않았으나, 묘소라도 인정받았다는 것이 뿌듯했다.
지금은 국가보훈부 공훈전자사료관에서 강석대 독립유공자의 공적정보를 보면 아래와 같이 나온다. 아직은 묘소 정보만 바뀐 것이긴 하지만, 이제 하나하나 제자리로 돌아오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