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참새는 책책책 Sep 03. 2024

태초 먹거리

먹거리 안전은 생존경쟁 

만성 변비를 가지고있는 나는 변비 해결을 위한 방법을 찾고자 유튜브를 검색해보았었는데 해결이 쉽지 않았다. 포기하고 있을때쯤 알고리즘을 통해 이계호 교수의 영상을 접하게 되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알고 싶어 출간책 <태초 먹거리>를 읽어 보았다. 



첫 장에서 이계호 교수의 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2009년 25세의 젊은 나이에 유방암으로 삶을 마감했는데 그는 딸을 살리기 위해 전 세계 논문을 뒤졌다고 한다. 

그에게는 딸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후회되는 일이 두 가지가 있었는데 표준적 치료를 마친 후 1년 정도의 면역력 회복 기간에 딸의 대학 복학을 막지 못했던 점, 그리고 특효약과 민간요법을 찾고 적용하느라 많은 시간을 낭비한 점이다. 

딸을 잃은 후 그에게는 암 환자들이 눈에 들어왔고 2010년 태초 먹거리 학교를 세워 그들을 대상으로 건강 교육을 실시한다.  


“우리는 걸어 다니는 ‘흙집’이다. 

그래서 반드시 ‘관리’를 해야 한다 


“사람들은 각자의 흙집을 고장 없이 오랫동안 예쁘고 깨끗하게 관리하기 위해 페인트칠(화장)또 하고, 청소(세수 및 목욕)도 하고, 빛바랜 지붕(머리타락)을 염색해서 검은색으로 치장하곤 한다. 이처럼 사람들은 각자의 집을 온 힘을 다해 관리하고자 하는 열망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들의 집은 절대로 무너지지 않는 철근 콘크리트로 지은 집이라고 착각하곤 한다. 특히 10년, 20년 밖에 되지 않은 새집이라고 생각하는 젊은 사람들은 50년 또는 60년을 사용하고 난 다음 집을 관리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인생의 태풍이 휘몰아쳐 집 이곳저곳이 망가진 후에 고치려고 하면 몇 배의 노력과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데도 말이다.”

-<태초 먹거리> 중에서 -




우리 먹거리에 비상이 걸렸다. 

물과 흙, 공기까지 어는 것 하나 오염되지 않은 것이 없다. 


상품성 향상을 위한 식품첨가제, 보기 좋고 먹음직스러운 효과를 위한 식용색소, 유통기한을 늘리기 위한 보존제, 부드러운 식감을 위한 각종 유화제와 팽창제 같은 화학물질이 우리 몸에 쌓여서 병이 되고 있다. 


또한 오염된 물, 토양, 공기를 통해 생산된 모든 먹거리가 사람들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현재 우리가 먹고 있는 먹거리의 양양분 결핍 및 불균형도 결국 식물의 뿌리를 내리고 있는 토양의 문제에 의해 일어난다. 그 원인 중 하나가 화학비료에 있는데 화학비료는 N(질소), P(인), K(칼륨)가 주 성분으로 식물의 체격을 향상시키는 데 사용한다. 즉, 식물을 빠르게 많이 수확하고, 크기가 크며 모양을 좋게 재배해 상품성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그 결과 상품성은 좋아졌지만 토양에 과다하게 뿌려지는 화학비료 때문에 토양의 영양분 결핍 및 불균형이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유대인을 학살하기 위해 사용했던 신경가스 독약들이 전쟁이 끝나면서 쓸모가 없어지자 사람을 죽이는 대신 벌레들을 죽이기 위해 재개발한 것이 바로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농약의 시초라는 말이 충격이었다. 


농약 종류는 1000여 가지로 살충제, 제초제, 등으로 구분되는데 대부분 발암물질 또는 환경호르몬을 포함하고 있다고 한다. 


환경호르몬은 체내에 축척돼 인체의 호르몬 대사에 직접 관여하면서 호르몬의 작용을 방해하거나 교란해 심각한 질병을 발생시키고, 유전자를 변형시킨다. 과거보다 여성들은 남성화되어 가고, 남성들은 여성화가 진행되는 것도 환경호르몬의 영향이 크다는 것이다. 


 


* 히포크라테스 글 중에서 

- 병을 낫게 하는 것은 자연이다. 

- 음식물로 고치지 못하는 병은 의사도 못 고친다. 

- 지나치게 먹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속을 텅 비워 버리는 편이 좋을 때도 있다. 병의 힘이 최고조에 도달하지 않은 한은, 공복인 채로 있는 쪽이 병이 치료되는 것이다. 

- 원래 인간은 병을 치료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의사는 그 힘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만 하면 된다. 만일 육체의 대청소가 되지 않은 채 먹을 수 있는 만큼 먹으면, 그만큼 몸에 해가 된다. 병자에게 너무 먹게 하면, 병마저 키워 가는 것이 된다. 모두 정도를 넘어간다는 것은, 자연에 반하는 일이라고 똑똑히 가슴에 새겨 두어야 한다. 

- 병을 고치는 것은 환자 자신이 가진 자연 치유력뿐이다. 의사가 그것을 방해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또한 병을 고쳤다고 해서 약이나 의사 자신의 덕이라고 자랑해서는 안 된다. 



만성 변비로 매일이 힘든 나는 매일매일 시원하게 쾌변하는 사람이 가장 부럽다. 

가끔 화장실 문제로 우울감을 느꼈는데 이게 면역세포의 70%가 장에 있기 때문이라는 것과 제 2의 뇌가 장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는 빨리 고쳐야 할 것만 같았다. 

하지만 며칠 해보고 또 아무것도 개선되지 않음을 느꼈을 때에는 다시 기능성 식품과 약에 의존했다. 

대단한 효과는 보지 못했지만 이렇게 살아가는 게 내 운명인가 싶었다. 때문에 히포크라테스 글에 나왔던 “음식물로 고치지 못하는 병은 의사도 못 고친다”는 말은 내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정말 음식으로만으로도 지독한 변비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이 책의 저자가 유튜브에서 대장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을 보고 이 책을 읽었는데 막상 책을 펼쳐보니 생각보다 분량이 적고 또 아는 내용이라 내심 아쉬웠다. 


그래도 이 책을 보고 음식을 제대로 신경써보자는 동기부여가 생겼다. 

그리고 무엇보다 올바른 먹거리를 통해 내 몸과 우리 가족의 건강을 위해 많이 노력해야겠다. 

이전 06화 나는 다정한 관찰자가 되기로 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