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됨에 생각해보기
“일하는 엄마에게나 전업주부인 엄마에게나 아이는 ‘전적으로 책임져야 할’ 성과물이다. 아이를 성과물로 보고 싶어 하든 하지 않든 엄마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우리 사회는 아이를 성과물로 본다. 아이의 건강도, 행복도, 성적도 들어가는 대학의 명칭도 모두 엄마의 성과물인 것이다. 그런 시선이 형성되는 데는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공헌을 했다. 무엇보다도 사교육 업체가 일등 공신일 테고, 그 다음이 정신분석학이나 심리학에 기반한 전문 기관들이리라.”
-<엄마의 독서> 중에서-
“마흔을 바라보던 그때까지, 내 안에서 사람들은 전부 ‘모 아니면 도’였다. 그동안 친분이 많이 쌓인 사람이라도 한 부분에서 차이를 발견하면 거리를 두었다. 나에게 말실수를 하거나, 정치적으로 나와 다른 입장이라는 걸 알게 되거나, 내가 해준 것에 비해 서운하게 답해오거나, 혹은 직접적으로 관계되지 않았어도 다른 관계에서 결례를 저질렀다는 소문을 들으면 그 사람을 바로 ‘내 사람’ 명단에서 지워버렸다. 저 사람은 ‘아닌 사람’이니 더 이상 성의를 기울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며 다음 만남부터는 철저히 형식적으로 대했다."
-<엄마의 독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