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지 않으려고 괜찮은 척”
출근길, 거울에 비친 나는 언제나 퀭했지만
피곤한 티는 내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메일엔 빠르게 답했고,
속으론 늘 걱정이 앞섰지만
“일 잘한다”는 말을 듣고 싶었다.
“프로페셔널하다”는 말에 마음이 움직였다.
사실은, 무너지기 직전이었는데.
퇴근한 밤엔
라면은 살찔까 봐 참으면서도
맥주 한 캔엔 마음을 기대곤 했다.
칭찬받던 순간들도 있었지만,
끝나고 나면 남는 건 평가뿐.
허탈감이 오래 남았다.
그래도 다음 날엔, 아무 일 없던 얼굴로 다시 출근했다.
나는
‘괜찮아 보이는 여자’,
‘일 잘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감정을 접는 법을 너무 잘 배웠다.
그리고 그걸 누가 몰라줘도
괜찮은 척하는 법도.
어느 날, 동료가 말했다.
“너는 왜 항상 완벽해 보여?”
그 말이 이상하게 아프게 들렸다.
완벽하지 않다는 걸 말하면
무너져버릴 것 같았다.
하지만 점점 더 지쳐갔다.
이제는 천천히 배우는 중이다.
흠이 있어도 괜찮은 내가 되는 연습.
커리어보다, 마음이 먼저라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