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하는 법
질문하는 삶을 살고 있나요?
요즘 질문하기에 관련된 책이 많이 출간되고 있습니다.
하브르타교육, 질문하는 독서의 힘, 디베이트, 토론, 면접 등 다양한 곳에서 스피치와 질문에 대한 이야기들을 많이 합니다.
예전에 학교를 다닐 때는 질문하는 걸 참 많이 꺼려했습니다.
무슨 말을 하면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배웠던 것 같습니다.
어른들이 말씀을 하시면 네 하고 공손이 들어야 한다고 배웠기에 감히 질문을 하지 못했습니다.
강의를 듣고 난 후 '질문 있는 사람?' 그렇게 묻는 것도 형식적인 절차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미덕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참 많이 달라졌습니다.
강의 후 질문 시간이 활발한 토론과 문제제기의 장이 되기도 합니다.
질문하는 사회에 살고 있나요?
질문이 중요하다면 어떻게 질문해야 할까요?
다음은 앤이 교회에 가서 겪은 일을 이야기하는 장면입니다.
아, 알고 있었어요. 전 대답을 많이 했어요. 로저슨 선생님이 제게 많이 물어보셨거든요. 선생님만 질문하는 건 불공평하다고 봐요. 저도 묻고 싶은 게 아주 많으니까요. 하지만 물어보기 싫었어요. 저랑은 마음이 맞지 않아 보여서요
초록지붕집의 앤 11. 앤이 주일학교에서 받은 인상 중에서
이 대화에서 저는 2가지를 생각했습니다.
하나는 질문을 할 수 있는 기회는 공평하게 주어져야 한다.
우리가 대화를 하다 보면 일방적인 대화로 흘러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군다나 상하 수직적인 관계에서는 더 심합니다.
윗사람이 말을 하면 '네 네' 하는 말로 일방적인 지시 전달인 경우가 많지요.
왜 질문을 하지 못할까요?
내가 모른다는 것을 알리기 싫어서, 나의 질문이 미팅 시간을 끌어서, 어차피 받아들이지 않을 거라서 등등
다양한 이유에서 질문을 하지 않습니다.
질문이 없으면 발전이 없습니다.
수동적인 정보전달과 이야기는 오래 기억에 남지도 않을뿐더러 잘못 이해하는 경우도 있고 또는 그것이 관심대상이 아닌 경우도 있겠지요.
그러므로 그런 것은 당연히 시간 낭비가 될 것입니다.
두 번째는 질문을 편하게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앤도 말합니다.
묻고 싶은 게 많지만 묻지 않았다고 합니다.
우리 수다쟁이 앤 조차도 입을 다물게 하는 것은 수동적인 상황을 만들죠.
수동적인 상황은 일의 진척을 더디게 하고 재미도 없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발전이 없지요.
질문하지 않으면 문제가 발생합니다.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어떤 합의점을 찾기도 어렵고 합의를 했더라도 일을 매끄럽게 이끌어갈 수 없습니다.
질문을 편하게 오고 가는 경우는 문제 해결을 빨리 하게 되고
창의성도 발현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을 교육하는 경우를 생각해 봅니다.
우리나라 아이들은 정해진 답에 답변을 잘하지만 생각을 묻는 말에는 답변을 잘하지 못합니다.
스스로 질문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것이 그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우리는 배워야 합니다.
그러면서 문제를 해결하고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질문하고 토론도 하고 합의를 이울고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배워야 합니다.
우리는 정해진 질문과 정해진 답만을 요구합니다.
그건 다른 문제가 닥쳤을 때 해결하는 힘을 갖지 못합니다.
요즘 아이들은 많은 사교육을 받고 있어 학습에 관련된 질문에는 답을 너무나도 잘했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빗나가면 아이가 머뭇거리는 거죠.
잘못 말할까 봐 틀릴까 봐 머뭇거리는 겁니다.
명확하게 아는 건 자신 있지만 그 외의 것에는 망설임이 있었던 거지요.
아이가 질문하고 답을 하는 과정에서 생각하는 힘이 자랍니다.
질문하지 않으면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 생각하는 힘을 키우기 위해 질문은 좋은 도구입니다.
아이들이 많이 질문하고 답을 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아이들의 질문에 귀를 기울여주고 답을 찾는 과정을 즐길 수 있도록 해줘야 합니다.
질문이란 무엇일까요?
모르거나 의심 나는 점을 물어 대답을 구함이라고 합니다.
질문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궁금해해야 합니다.
그리고 생각해 봅니다.
그게 왜 이렇게 되었을까? 그다음은 어떻게 될까? 뭐가 다를까?
비슷한 게 뭘까? 문제점이 무엇일까? 어떤 효과가 있을까? 등등
열린 질문을 해야 합니다.
단답형 질문을 하지 않습니다.
금방 예 아니요, 또는 한 문장으로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은 하지 않습니다.
생각해서 답을 할 수 있는 질문을 합니다.
요즘 아이들이 열린 질문에 답을 잘 못합니다.
자기표현, 자기 생각 표현에 미숙함은 대화를 이끌어가지 못합니다.
자기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힘은 질문을 하고 답을 하는 과정에서 나옵니다.
말을 많이 하는 게 대화를 잘하는 게 아닙니다.
내 말의 뜻을 얼마나 잘 표현하며 상대방이 내 얘기에 빠져들 수 있게 하는 게 대화를 잘하는 거지요.
그 힘은 질문과 답을 찾는 과정입니다.
질문하는 삶을 살고 있나요?
아이가 질문하도록 열어두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