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까만여우 11시간전

함께 하는 이야기 모임

이야기 클럽을 만드는 앤

오늘은 동아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앤이 이야기 만드는 걸 어려워하는 다이애너를 위해 이야기 클럽을 만듭니다.

그 시대 그 나이에 참으로 대단한 아이입니다.

자신이 갖고 있는 장점을 친구를 위해 흔쾌히 나눠주는 앤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숲에 관한 글이라면 쓸 수 있을 것 같아. 막상 닥치면 어떻게든 되겠지. 하지만 월요일까지 제출해야 하는 글은 정말 골치 아파. 스테이시 선생님은 우리가 직접 이야기를 만들어 쓰라고 하셨잖아"

"왜? 그건 눈을 깜박이는 것처럼 쉬운 일인데."

너야 쉽겠지. 넌 상상력이 풍부하니까 하지만 상상력이 없이 태어난 사람은 어쩌라는 거야? 그런데 넌 벌써 다 썼어."

앤은 고개를 끄덕였다. 우쭐대는 것처럼 보이지 않으려 애썼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중략


"어쩜, 그렇게 감동적인 이야기를 지어낼 수 있니? 앤? 나도 너처럼 상상력이 풍부하면 좋을 텐데."

"연습하면 돼. 아, 방금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 다이애나. 너랑 내가 우리만의 이야기 클럽을 만들어서 연습 삼아 이야기를 짓는 거야. 네가 혼자 할 수 있을 때까지 도와줄게. 스테이시 선생님도 상상력을 기를 수 있는 거라고 말씀하셨잖아."

이렇게 해서 이야기 클럽이 생겨났다. 처음에는 다이애나와 앤 뿐이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제인 앤드루스와 루비 길리스 그리고 상상력을 기르겠다고 마음먹은 아이들이 한두 명 더 참여했다.

 

                                                                        <초록지붕집의 앤> 26. 이야기 클럽을 만들다  중에서




이야기 클럽을 만든 앤은 친구들과 이야기를 쓰고 평가도 합니다.

평가를 하는 앤의 이야기도 재미있습니다.


그렇게 쓰면서 상상력도 키우고 글쓰기 실력도 키우는 거지요.

함께 하기 때문에 덜 힘듭니다.


동아리를 운영하는 건 참 쉽지 않습니다.

책을 다 읽어야 한다는 것, 책의 난이도와 관심분야의 다양성으로 동아리 운영이 다른 분야보다 더 어렵기도 합니다.

운영을 하려면 다른 사람보다는 더 많은 책을 읽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습니다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도 있고 동아리 활동을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동아리 활동이 부담스러운 이유는 자신의 실력이 부끄러워서, 시간이 없어서, 뭔가 정해진 시간에 해야 하는 부담이 싫어서 또는 그렇게 까지 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서 등일 것입니다.


저 또한 모르는 사람에게 독서모임을 함께 하고 싶다는 말을 하기가 무척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하고 싶다는 열망이 커서 모르는 사람에게 독서모임을 참여하게 해달라고 했습니다.

내성적인 성격이어서 말을 할 때는 부끄럽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만남을 하면서 새롭게 알아가는 것들이 있어 즐겁습니다.

혼자 읽었을 때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고

뭔지 몰랐던 것들을 알게 되고

생각이 정리됩니다.


혼자 해나가기에는 힘든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함께 하면 지속적으로 할 수 있고 다양한 경험을 공유해서 더 좋은 시너지를 얻을 수 있죠.

그래서 함께 하기가 좋습니다.

살면서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협소한 시각에서 벗어나 더 넓은 시각으로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그런데 얼마 전 대단한 사람은 만났습니다.

잠은 언제 자나 싶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독서모임에 메시지를 보내고 아침 독서를 하고 출근을 하고 저녁에 독서모임을 운영합니다.

그런 사람들을 알게 되니 저로서는 신기했습니다.

주말조차 독서모임을 합니다.

짬짬이 읽기를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이지요.

이들의 독서모임은 정말 다양합니다.

동시 쓰기, 책 한 권을 조금씩 몇 달 동안 읽기, 쓰기 모임 등

책의 주제도 다양합니다.

어린이 책부터 어른 책까지 영어로 읽기, 완역본 읽기 등 다양하지요.

인형극 대본 만드는 모임, 그림책을 만드는 모임 등 다양한 모임이 있습니다.


다양한 모임에서 우리는 다양한 삶을 만납니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또 다른 능력을 쌓는 시간입니다.


요즘은 줌이라는 화상미팅으로 독서모임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줌은 거리와 시간 제약에서 벗어나 좀 더 자유로운 모임을 할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카톡으로 모임을 하기도 합니다.


오늘 빨간 머리 앤을 만나면서 자신의 재능을 나눠주고 함께 하는 앤을 만났습니다.

서로의 재능을 조금씩 나누고 함께 한다면 우리는 더 나은 미래를 살 수 있겠지요.


같이 읽고 싶은 책, 혼자 읽기 어려운 책, 관심 있는 책이 있다면 문을 두드려보세요.

책이 아니더라도 다른 동아리 활동을 해보세요.

다른 삶이 보입니다.


그리고 가지고 있는 재능을 나눠주세요.

다른 사람에게는 힘이 됩니다.

앤의 제안에 다이애나가 기뻐했듯이.

자신이 갖고 있는 빛나는 능력을 우리는 아주 작게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당신이 갖고 있는 재능은 누군가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라는 것도 생각하세요.

그러니 그 재능을 조금 나눠주세요.


거창한 모임을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나의 재능을 필요로 하는 곳

내가 조금 잘하는 것이 필요한 곳에 나의 힘을 조금 나눠주는 것입니다.

작은 한 걸음이 큰 걸음이 됩니다.

우리가 함께하면 더 많은 것을 공유하고 커갈 수 있습니다.



이전 09화 질문하는 삶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