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모퉁이에서 -새로운 삶을 꿈꾸다

어떤 가치로 살 것인가?

by 까만여우

살다 보면 암흑 같은 어둠을 만나게 됩니다.

늘 평탄할 것 만 같은 나날들이 알 수 없는 이유로, 또는 무료하다고까지 생각했던 나날들이 어느 날 불현듯 암흑 같은 날로 바뀝니다.

그리곤 절망에 몸서리를 치기도 합니다.

뭘 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게 되죠.

누구나 한 번쯤 그런 막다른 길을 만나게 되는데 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매슈아저씨의 죽음과 마릴라의 실명위기, 게다가 앤이 좋아하는 초록 지붕집을 팔아야 할 위기를 맞게 됩니다.

그래서 앤은 퀸즈 학교를 졸업하고 장학생으로 대학에 입학하기로 되었었지만 그걸 포기합니다.

앤이 얼마난 고민을 했을 까요?

하지만 앤은 결정을 했고 그 암흑을 길모퉁이라고 표현합니다.

모퉁이이지, 길이 끝난 게 아니라고.

모퉁이를 돌면 또 다른 세계가 보일 거라고 말이죠.

<초록지붕 집의 앤>의 문장입니다.



퀸즈 전문학교를 졸업할 때만 해도 앞날이 탄탄대로인 줄 로만 알았어요. 그 길을 따라가면 수많은 이정표를 보게 되리라 믿었죠. 이제 그 길에서 굽은 모퉁이를 맞닥뜨렸어요. 모퉁이를 돌면 무엇이 있을지 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가장 좋은 것이 기다린다고 믿을래요. 모퉁이는 그런대로 매력이 있어요. 그 너머로 어떤 길이 이어질지 궁금해요. 초록빛 영광이 있을지도 모르죠. 부드럽고 다채로운 빛과 그림자가 있을 것 같기도 해요. 어떤 새로운 풍광이 펼쳐질지 어떤 새로운 아름다움을 보게 될지 어떤 모퉁이와 언덕과 골짜기가 있을지 궁금해요.

........................ 중략............................

하지만 앤은 길이 좁아진다 해도 그 길을 따라 고요하고 평화로운 행복의 꽃이 피어나리라고 확신했다. 앤에게는 진실한 노력과 훌륭한 열망, 진정한 우정에서 비롯된 기쁨이 있었다. 그 무엇도 타고난 상상력과 그것으로 그려내는 꿈같은 세계를 앤에게서 앗아가지 못할 것이다. 길에는 늘 모퉁이가 있기 마련이다.

<초록지붕집의 앤> 38. 길모퉁이


앤은 자신을 믿었습니다.

그리고 앤의 특유의 긍정성을 가지고 살고 자신이 이루고자 한 일은 조금은 늦게 해냅니다.

조금 돌아간 길이지만 돌아간 그 길에서 앤은 또한 많은 것을 얻었지요.

조금 늦은 건 늦은 게 아닙니다.

늦었다고 생각하는 사이 돌아갔다고 돌아간 길에서 또 다른 것을 배우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빨리 간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얻었을지 모릅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효율성만을 생각했습니다.

빠른 시간 내에 효율적으로 성과를 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그 안에서 보고 느끼고 누릴 것을 잃어버렸습니다.

천천히 즐기면서 누리고 산다면 더 많은 행복을 얻었을 텐데 말입니다.

빨리 해야 한다고 빨리 이루어야 한다고 속도전에 매몰되어 무엇이 중요한지도 모르고 살았습니다.

우리가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삶을 살아가는 자세는 무엇이어야 할까요?

당장 필요한 것, 당장 가져야 할 것, 돈 그런 것만은 아닐 겁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가치입니다.

어떤 가치룰 추구하고 살아야 할까에 대한 고민이 많아야겠습니다.

가치를 추구할 때는 늦은 것도 없습니다.

가치를 추구하는 길은 여러 가지일 수 있습니다.

때로는 돌아도 가야 하고 때로는 달리기도 해야 하고 때로는 쉬기도 해야 합니다.

숨도 고르고 소리도 들어보고 가만히 살펴보기도 하고 다져보기도 하고

그렇게 가치를 추구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암흑 같은 절망의 시간도 쉬어가는 시간이고

막다른 골목 같은 길도 모퉁이여서 그 모퉁이를 돌면 다른 세계로 인도할 겁니다.


요즘은 가치에 대한 논의가 많이 필요한 거 같습니다.

어떤 가치로 살 것인가?

최소한 인간으로서 내가 지켜야 할 가치는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을 하게 되고

지금의 이 상황이 더 나은 세계로 향하는 길모퉁이 있음을!

그 길모퉁이를 돌기 위해 우리의 발걸음을 내디여야 합니다.


시끄러운 시국에 가치를 잃어버리고 사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치를 지향하는 많은 젊은이들이 있어 세상은 희망적입니다.

언젠가 본 '같이의 가' 문구가 떠오릅니다.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할 것이고 이 길은 더 나은 길로 바뀔 것을 믿습니다.

어떤 가치로 살아가는지 다시 점검해야 할 시기입니다.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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