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의 뉴욕여행. 뉴욕에서 먹고, 보고, 경험한 19가지 이야기
2019년의 뉴욕여행. 뉴욕에서 먹고, 보고, 경험한 19가지 이야기
뉴욕의 랜드마크, 타임스퀘어
컨디션이 좋지 않다가도 여행지에 발을 디디면 누가 그랬냐는 듯 활기차게 바뀌는 마법. 여행이란 그렇다, 적어도 나에게는.
분명히 착륙하기 1-2시간 전부터 두통이 심하고 속이 울렁거리면서 ‘이번 여행 괜찮을까?’ 걱정했었는데, 존에프케네디 공항에 발을 내딛는 순간 언제 그랬냐는 듯 컨디션이 씻은 듯이 나아지는 것이다. 오래전 첫 해외여행이었던 도쿄여행 때도 컨디션이 안 좋았다가 공항에 발을 디디니 마법처럼 나아지는 경험을 했었더랬다. 이때의 기억과 오버랩되면서 내 인생 최대의 비행시간을 거쳐서 도착한 뉴욕여행도 기분 좋은 시작을 맞이할 수 있었다.
무사히 공항을 빠져나와 나와 친구가 처음으로 향한 곳은 숙소가 아니고 Alice’s Tea Cup이라는 카페였다. 점심 즈음에 뉴욕시내로 떨어졌기 때문에 점심을 먹고 숙소로 가기로 한 것이다. Alice’s Tea Cup 카페는 입구만 봐도 로컬 느낌이 물씬 나는 카페였는데 대기가 조금 있어서 밖에서 기다리면서 천천히 카페 주변을 바라볼 수 있었다. 잠시였지만 골목을 왔다 갔다 하는 사람들 - 주말을 맞아 함께 나온 것 같은 가족들과 학생으로 보이는 친구들 무리를 비롯해서 함께 카페 앞에 줄을 선 사람들을 보고 있자니, 아직 캐리어 손잡이를 손에 꼭 쥐고 누가 봐도 ‘이제 막 뉴욕에 도착했어요~’라는 아우라를 온몸으로 뿜어내고 있는 철저한 여행객인 내 입장에서는 절묘한 이질감이 들었다. 마치 미국드라마 속에 갑자기 훅하고 들어와 버린 것 같은 기분이랄까?
그렇게 차례가 되어 들어선 카페 안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고, 카페 내부는 왠지 미국 드라마에서 주말에 눈을 떠 ‘브런치 먹으러 가자~’하면서 올 것 같은 느낌이었다. 우리도 한편에 자리를 잡고 샌드위치와 스콘을 주문했다. 샌드위치와 스콘이 올려져 있던 원목 테이블 안은 특이하게 서랍처럼 유리 밑으로 귀여운 앨리스 책과 인형 등의 굿즈들이 보여 신기했는데, 앨리스를 좋아하는 미국 가정집 같은 카페의 분위기와 잘 맞아떨어졌다.
이렇게 뉴욕에서의 첫 식사는 북적거리는 미드의 한 장면 속에서 마친 느낌이었는데, 8박 9일의 길지 않은 일정이었던 나의 여행은 사실 첫날부터 굉장히 바빠야 했다. 조금도 지체할 시간이 없었던 나와 친구는 식사를 마치고 숙소였던 POD51 호텔에 짐을 풀었다. 우리는 마지막 1박에 flex를 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그전까지는 가성비호텔에서 머무르자는 생각으로 잡았던 곳이 바로 이 호텔이었다. 예약한 방은 2층 침대로 되어있었고, 욕실은 해당 층에 공용으로 있는 곳을 사용해야 했다. 즉, 호텔이라기보다는 조금 업그레이드된 게스트하우스 느낌이랄까?
일주일 동안 우리의 보금자리가 되어줄 POD51 호텔에 짐을 풀고 다시 뉴욕 거리로 나온 우리는 빅애플티켓을 교환하고 드디어 뉴욕의 랜드마크, 뉴욕 하면 생각나는 그곳! 타임스퀘어에 닿았다. 점심 즈음에 공항에 도착하여 그랜드센트럴 터미널과 브런치 카페, 숙소와 빅애플티켓 교환을 했던 타미스를 지난 후에야 타임스퀘어에 도착했기 때문에 이미 조금은 날이 어둑어둑해지고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도착한 타임스퀘어는 정말 이야기로 듣고 TV에서 보던 것처럼 휘황 찬란 그 자체였다. 이번 뉴욕여행에서 찍은 사진들을 보면 타임스퀘어에서 찍은 사진이 거의 20% 정도를 차지하는 것 같다. 사실 같은 구도에 같은 전광판들인데 시시각각 빠르게 바뀌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비슷한 듯 비슷하지 않은 신기한 사진들의 퍼레이드가 된다.
사실 신나게 타임스퀘어의 반짝이는 모습을 담는 것 말고도 나는 이곳에서 해야 할 일들이 더 있었다. 바로 귀여운 가게들 구경하기, 저녁 먹기, 그리고 대망의 뮤지컬 관람!
뮤지컬 관람이 저녁 8시로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전에 먼저 주변 가게들을 열심히 들어가 보기로 했다. 눈앞에 디즈니스토어와 m&m, 허쉬스 초콜릿월드가 있는데 어떻게 들어가지 않을 수 있을까?! 디즈니스토어는 이후에도 따로 시간을 내서 자세히 살펴볼 생각이었기 때문에 아쉽지만 오늘은 먼저 m&m 월드로 발길을 돌렸다.
먼저 들어간 m&m 월드 매장은 유명한 초콜릿 브랜드 m&m을 테마로 만들어진 스토어로 전 세계에 상점이 5개밖에 없다고 한다. 건물은 3층으로 이루어져 있을 정도로 굉장히 넓고 엄청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초콜릿은 물론이고 여러 가지 관련 굿즈를 판매하고 있는데 매장은 다양한 색을 가진 초콜릿만큼이나 눈을 사로잡는 여러 가지 색들로 이루어져 있어, 마치 색색의 물감이 매장 전체에 흩뿌려져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복잡하기만 한 것은 아니고 테마별로 구분이 되어 정리가 잘 되어있었다.
이곳에 들어서면 장담하는데 매장을 나가기 전까지 내 영혼은 나의 것이 아니라 m&m의 것이 된다…! 사실 나는 m&m의 빅팬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머그컵과 접시를 비롯한 수많은 굿즈들을 보고 있자니 나도 모르게 손을 뻗어 사고 싶다는 충동이 불쑥불쑥 들었다.
Map: M&M'S World New York
Home page: https://www.mms.com/en-us/mms-store-new-york
Address: 1600 Broadway, New York, NY 10019
운영시간: Mon - Sun: 10am - 10pm
겨우 스스로를 제어한 후 다시 밖으로 나와 눈에 띈 허쉬스 초콜릿 월드로 들어갔다. 초콜릿의 늪을 겨우 빠져나와서는 다시 초콜릿의 늪으로 들어간 셈이다. 허쉬스 초콜릿 월드는 m&m 월드보다는 한결 차분하고 톤다운된 느낌이었고, 인파도 m&m에 비해서는 조금 덜한 느낌이었다. 몰랐는데 내가 가기 몇 년 전에 매장을 3배 정도 확장하면서 이전을 했던 모양이다. 그래서 그런지 쾌적하고 구경하기 좋은 매장이었다.
허쉬스는 m&m에서 보였던 다양하고 강렬한 색감의 컬러들보다는 사이즈로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바로 엄청 큰 크기의 초콜릿이 매장에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거의 내 상반신만 한 크기의 초콜릿이라니! 내가 미국에 사는 사람이었다면 바로 샀을 텐데, 아쉽게도 한정된 캐리어의 큰 공간을 이 아이에게 양보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인 것 같아 사진만 찍고 내려놓았다. 이곳에는 가족들과 지인들에게 선물하기 좋은 다양하고 나쁘지 않은 가격의 아이템들이 많았는데 하필 여행 첫날 방문을 하는 바람에 고민을 하다가 다른 부피가 큰 굿즈들은 사지 못하고 선물하기 좋은 립밤 세트만 구매했다.(초콜릿 가게에서 립밤이라니?!) 만약 여행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이곳을 방문했다면 어땠을까…?
Map: Hershey's Chocolate World
Home page: https://www.chocolateworld.com/locations/times-square.html
Address: 20 Times Square Building at 701 7th Ave, New York, NY 10036
운영시간: Daily 10 AM - 11 PM, Closed Thanksgiving and Christmas Day
여행 첫날을 초콜릿의 늪에서 헤엄치다 보니 어느새 타임스퀘어의 하늘도 깜깜해졌다. 이제 곧 라이언킹을 보러 가야 할 시간! 그전에 친구와 나는 저녁식사를 해결해야 했는데, 식당에 들어가서 천천히 식사를 즐길 여유는 없었으므로 근처에 나란히 있던 푸드트럭 두 곳에서 각각 핫도그와 엠파나다를 하나씩 사들고 앞에 마련되어 있던 테이블들 중 하나에 자리를 잡았다.
기억에 남았던 것은 푸드트럭의 간편한 계산방법이었다. 이때까지는 간편하다고 생각하지 못하고 한국에서 결제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했는데, 하루하루 뉴욕에서 시간을 보내며 생각해 보니 간편한 것이 맞았다. 이후 미국에서 가장 두근두근 했던 것이 바로 팁문화였기 때문이다. 팁을 제대로 내고 있는 것인지 영 알 수 없었던 바보 여행객으로서, 내가 원하는 팁 금액을 선택해서 한꺼번에 결제하는 푸드트럭의 시스템이 나에게는 좀 더 편하게 다가왔다.
사실 푸드트럭에서 사서 먹어본 음식의 맛이 특별히 매우 맛있다거나 한 것은 아니었다. 그저 이 날은 처음 온 뉴욕에서의 여행 첫날이었고 모든 것이 즐겁고 재밌었기 때문에, 무엇을 먹었어도 싱글벙글 웃으며 먹었을 것이다. 심지어 핫도그와 함께 먹었던 엠파나다는 사실 먹을 때는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저 사람들이 사는 처음 보는 음식이 보이니 나도 먹어보자는 마음으로 산 것이었다. 알고 보니 엠파나다는 스페인식 튀김만두라고 한다. 뒤늦게 ‘그러고 보니 모양이 만두모양이야..’라고 생각한 나란 사람...
좋은 식당에 가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도 물론 좋지만 이렇게 간편하게 길에서 잘 모르는(사실은 나만 몰랐던 것일 수 있지만?!) 음식을 시도해 보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인 것 같다. 갓 여행을 시작한 설레는 마음으로 저녁을 먹고 나니 어느새 뮤지컬을 보러 가야 할 시간이다. 괜히 콜라를 들고 삼삼오오 식사를 하고 있는 타임스퀘어를 한 번 더 카메라에 담은 후 민스코프 극장으로 걸음을 서둘러본다. 이제 곧 라이언킹을 만날 시간이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