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YORK NINETEEN 08

2019년의 뉴욕여행. 뉴욕에서 먹고, 보고, 경험한 19가지 이야기

by 임히엔

NEW YORK NINETEEN

2019년의 뉴욕여행. 뉴욕에서 먹고, 보고, 경험한 19가지 이야기


다 같이 돌자, 브루클린 한 바퀴 (ft. 피터루거)


브루클린에서 우리가 예정했던 가장 큰 이벤트이자 가장 기대했던 식사를 꼽으라면 바로 미슐랭 1 스타, 피터루거 스테이크가 아닐까 싶다. 흔히 뉴욕의 스테이크라고 하면 3대장인 울프강, 피터루거, 그리고 BLT를 이야기하는데 우리는 그중 브루클린 일정에 맞춰 피터루거 스테이크를 맛보기로 하고 예약을 했다. 피터루거 스테이크는 1887년부터 영업을 시작하였고 드라이에이징이라는 방법을 뉴욕에서 최초로 도입한 곳이라고 한다. 나중에 알고 보니 피터루거는 뉴욕에만 매장이 있는데, 그것도 딱 2곳 밖에 없다고 한다. 즉, 오직 뉴욕에서만 맛볼 수 있는 전통의 스테이크라는 것!


온라인으로 편하게 예약을 할 수 있었는데, 예약 확인 이메일에는 장문의 안내가 함께 덧붙여져 왔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신용카드 결제를 할 수 없다는 점. 가능한 결제 방법은 현금결제와 피터루거 카드, US checks with ID와 US Debit card가 가능하다고 한다. 또, 예약한 인원 전체가 제시간에 와야 입장이 가능하고 15분까지 기다려주는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예약을 하고 No Show가 될 경우에는 인별 $40가 부과된다고 하니 예약을 한 경우에는 정말 꼭 가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

피터루거의 경우 이렇듯 우리가 가진 카드로 결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여행 전에 현금으로 얼마나 환전을 해가는 것이 좋을지 친구와 이야기하며 한참을 고민했었다. 그때는 더구나 환율이 좋지 않았던 때라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고민을 하다가 결국 출국 바로 직전에 급하게 환전을 하게 되면서, 이럴 거면 왜 그렇게 긴 시간을 고민을 했나 허탈해했던 기억이 난다.


피터루거의 전경


나와 친구가 예약한 시간은 월요일 12시 45분. 점심시간을 그래도 사알짝 벗어난 시간이라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식당에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여행 전에 보았던 후기 중에는 아시아인들을 화장실 근처 자리로 몬다는 글이 있어서 은근히 걱정을 했었는데, 우리는 비록 창가자리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화장실 근처 자리도 아니었다. 서버 분도 친절하셨고, 웨이팅부터 식사를 마칠 때까지 즐겁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우리는 스테이크와 함께 샐러드도 같이 시켰는데 정확한 이름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두툼한 베이컨이 올라간 샐러드였다. 그리고 드디어 등장한 피터루거 스테이크! 유명한 스테이크의 맛은 과연 어떨 것인가??!!

와우!!!!! 단언컨대 내가 지금까지 먹어본 스테이크 중에 최고라고 할 수 있었다. 흔히 말하는 ‘입에 들어가자마자 녹았어요!’라는 표현은 바로 이 스테이크를 두고 하는 말이었다. 정말 극찬을 하기 위한 표현이 아니고 LITERALLY, 말 그대로 입 안에 들어가자마자 스르륵 없어지는 스테이크였다. 그러나 슬픈 것은 내가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무한대로 먹을 수 없는 나약한 인간이라는 것이다. 결국 우리는 너무나 맛있었지만 앉은자리에서 모두 클리어할 수는 없어서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남은 스테이크를 포장하여 나왔다.


Map: Peter Luger Steak House

<정보>

Home page: https://peterluger.com/

Address: 178 Broadway Brooklyn, NY 11211

운영시간: Monday - Thursday: 11:45 am - 9:45 pm, Friday & Saturday:11:45 am - 10:45 pm, Sunday: 12:45 pm - 9:45 pm


피터루거 스테이크를 나온 후 저녁에 가기로 한 루프탑바까지 시간이 남아있었기 때문에 한동안 윌리엄스버그 거리를 천천히 걸어 다니며 동네구경에 나섰다. 윌리엄스버그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나오는 단어가 바로 ‘힙’과 ‘예술’이 아닐까 한다. 멋진 카페들과 빈티지샵들, 벽의 그라피티와 플리마켓은 이곳의 그러한 분위기를 한껏 대변해 준다. 그러나 나에게 있어 윌리엄스버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닌 바로 색(colour)이다. 애플스토어도 그렇고 유난히 거리의 건물들 색이 주황빛의 벽돌들로 많이 채워져 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전날까지 다녔던 곳들과는 또 다른 느낌을 받으며 윌리엄스버그의 거리를 걸어 다닌다. 이곳은 멋진 카페들과 식당도 많고 옷집이나 소품샾들도 많아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거리 구경만 해도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 나와 친구는 이미 스테이크를 먹고 난 이후였기 때문에 흥미로운 식당들이 있음에도 맛보지 못하여 조금 아쉬웠지만, 대신 작고 코지한 느낌의 카페에 잠시 들러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사실 윌리엄스버그 카페로 검색을 하면 유명한 카페들이 몇몇 나오고, 그중에 한 곳을 우리도 가보려고 들어가 보았으나 이미 앉을자리가 없어 발길을 돌렸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굳이 유명한 카페를 가지 않더라도 이곳에서는 괜찮다. 멋진 카페들이 곳곳에 많이 있으니까. 우리가 간 카페는 길 가다 우연히 눈에 띄어 들어간 곳이었는데, 계단 몇 개를 걸어내려 간 후 들어가야 하는 독특한 구조의 카페였다. 우리를 친절하게 맞아준 직원분이 동양인이었던 것이 기억난다. 6-7명 정도 자리를 잡으면 북적해질 것 같은 크기의 작은 카페였지만 그러했기 때문에 오히려 한산하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커피를 즐길 수 있었다.


잠시 쉬는 시간을 선사한 브루클린의 카페


이후 브루클린에서의 마지막 일정은 맨해튼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루프탑 바, 웨스트라이트였다. 더 윌리엄베이호텔 22층에 있는 웨스트라이트는 예약이 가능하여 나는 예약을 하고 방문했다. 그래서 그런지 다행히 맨해튼 뷰가 내려다 보이는 자리에 앉아 멋진 뷰를 감상할 수 있었다. 나름 선셋뷰를 기대하며 갔는데 우리가 조금 일찍 간 것인지 아무리 기다려도 해가 지지 않아 조금 아쉬웠지만?! 저녁이 되어가니 날씨가 조금씩 흐려져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이렇게 맨해튼과 브루클린을 한 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에 와서 보니 몇 가지 재밌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먼저, 뾰족뾰족 높게 하늘을 향해 솟아있는 건물들이 많은 맨해튼의 모습과는 달리 건너편의 브루클린 집들은 키는 작지만 널찍하게 자기 자리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리고 약간의 푸른빛의 감도는 맨해튼의 모습과는 달리 브루클린은 확실히 벽돌색, 그리고 연한 노란빛의 건물들로 이루어져 두 곳의 색감 차이도 확실하게 느껴졌다. 또, 맨해튼의 높은 건물들은 얼마나 높은 것인지… 이 날은 구름이 한껏 낮게 깔려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몇몇 높은 건물들은 이미 구름을 살짝 뚫고 본인들의 큰 키를 한껏 뽐냈다. 맨해튼의 멋진 뷰를 보기 위해 방문했던 곳이지만 의외로 두 곳의 재밌는 차이점들을 볼 수 있던 경험이었다.



<정보>

Map: Westlight

Web page: http://westlightnyc.com/

Address: 111 N 12th St 22nd Floor, Brooklyn, NY 11249

운영시간: Mon - Thursday: 4pm – 12am, Friday: 4pm – 1am, Saturday: 12pm – 2am, Sunday: 12pm – 12am

keyword
이전 07화NEW YORK NINETEEN 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