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YORK NINETEEN 07

2019년의 뉴욕여행. 뉴욕에서 먹고, 보고, 경험한 19가지 이야기

by 임히엔

NEW YORK NINETEEN

2019년의 뉴욕여행. 뉴욕에서 먹고, 보고, 경험한 19가지 이야기


강멍, 하늘멍, 브루클린 브리지에서 멍하니 있기


덤보에서의 포토타임이 끝난 후 우연히 맨해튼브리지 아래 잔디밭이 펼쳐진 멋진 공간에 발을 들이게 되었는데, 알고 보니 이곳이 브루클린 브리지 파크였다. 처음에는 이곳이 공원인지도 모르고 너무나 멋진 광경에 신나 하며 한동안 이곳을 떠나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뉴욕을 대표하는 브리지 두 개 사이에 초록색 잔디가 펼쳐지고, 푸른 하늘 아래 강물이 흐르는 완벽한 모습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갔을 때는 날씨마저 완벽해서 어느 방향에서 사진을 찍어도 엄청난 풍경사진이 찍혔다.


이곳 브루클린 브리지 파크는 원래 물류창고가 자리했던 곳이라고 한다. 그러다가 지금처럼 공원이 조성되면서 많은 가족단위가 찾는 휴양장소로 유명해진 듯하다. 우리가 갔을 때도 많지는 않았지만 공원에서 가을의 여유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사실 이곳에서 무엇을 했냐고 물으면 딱히 할 말은 없다. 우리는 이곳을 우연찮게 발견했기 때문에 이곳에서 피크닉을 한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원은 참 신기한 것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가만히 앉아서 하늘과 강, 그리고 풍경을 보고만 있어도 시간이 금방 간다. 그리고 나면 왜인지 기분이 맑아지는 느낌이다. 브루클린 브리지 파크도 마찬가지였다. 그저 멍하니 앉아만 있어도 뭔가 힐링이 되는 기분이었다. 이곳의 존재를 알았더라면 간단한 샌드위치와 돗자리라도 준비해서 조금 더 긴 시간을 보냈다면 좋았을 것을.



그런데 생각해 보니 이곳에서 좀 더 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가 있긴 했다. 여행 마지막 전날 The Met을 간 후에 친구와 나는 반나절동안 각자 가고 싶은 곳을 가기로 했는데, 내 경우 너무 좋았던 센트럴파크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국립도서관으로 이동한 후 치폴레에서 저녁을 먹고 있었다. 그러던 중 친구가 브루클린 브리지를 다시 갈 거라며 이 쪽으로 올건지 물어보아서 바로 이동을 하기로 하고 전철을 탔는데, 세상에… 한 정거장을 남겨놓고 거의 15분을 전철이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영문을 모른 채로 그렇게 전철에 갇혀있다가 마음이 급해진 나는 역에서 내려 바삐 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내가 누구인가? 느낌으로 길을 찾는다고 하는 엄청난 길치가 아니던가?! 해는 이미 졌고 보이라는 공원은 보이지 않고.. 내 눈앞에는 마법에 걸린 것처럼 갑자기 노천 포장마차 같은 곳이 펼쳐질 뿐이었다. 그 와중에도 즐거운 수다와 함께 맥주를 마시며 맛있게 식사를 하는 사람들을 보며, 그냥 나도 여기 잠시 끼어서 맥주나 한 잔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나는 공원 찾기를 포기하고 친구에게 상황설명을 한 후 다시 쓸쓸히 발길을 돌렸던 슬픈 기억이 있다.


우연히 찾아보니 작년에는 브루클린 브리지 파크에서 여름에 Movies with a View라는 영화상영회도 했던 것 같다. 잔디밭에 앉아 일몰의 하늘과 함께 영화를 보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영화뿐만 아니라 음악회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는 것을 보니 일정과 맞는다면 이러한 이벤트가 열릴 때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정보>

Home page: https://www.brooklynbridgepark.org/

Address: 334 Furman Street Brooklyn, NY 11201

운영시간: 01:00~06:00 이외 시간에 연중무휴 개장 (시설별 이용시간은 상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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