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YORK NINETEEN 11

2019년의 뉴욕여행. 뉴욕에서 먹고, 보고, 경험한 19가지 이야기

by 임히엔

NEW YORK NINETEEN

2019년의 뉴욕여행. 뉴욕에서 먹고, 보고, 경험한 19가지 이야기


찾았다, 내 힐링 플레이스!

뉴욕에 있던 8일. 뉴욕에서 8일이라고 한다면, 어찌 보면 굉장히 짧은 시간인데 그 짧은 시간 동안 두 번이나 갔던 곳이 있었다. 바로 센트럴파크. 첫 번째는 베이글에 커피, 그리고 돗자리를 들고 자전거를 픽업한 후 친구와 함께 공원 피크닉을 갔다.


우리가 묵었던 숙소 바로 근처에는 뉴욕 3대 베이글 중 하나인 에쎄베이글이 자리하고 있어서 그곳에서 베이글을 사고, 블루보틀에서 라테를 산 후에 센트럴 파크로 향하기로 했다. (이 당시에는 블루보틀이 우리나라에 갓 들어온 해라 지금만큼 지점이 여러 군데에 있지 않아, 여행객들 사이 센트럴파크 피크닉의 유명 먹거리 조합(?)은 베이글+블루보틀 커피였다.) 에쎄베이글은 유명세에 걸맞게 아침부터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기다리는 것이 조금 지루할 수도 있겠지만 나와 친구는 어떤 베이글을 먹을까 고민하면서, 다른 사람들이 어떤 베이글을 사가는지 구경하면서 웨이팅 시간을 보냈고, 먹음직스러운 베이글 두 가지를 손에 들고 경쾌하게 센트럴파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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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파크는 소문으로 듣던 대로 정말 넓어도 너무 넓었다. 게다가 한 가지 알지 못했던 것이, 돗자리를 깔만한 잔디밭 자리까지 자전거를 끌고 들어갈 수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적절한 자리를 찾아 그 주변에 자전거를 세워둘 수밖에 없었는데, 그제야 자전거 잠금장치까지 대여를 했었어야 함을 깨달았다. 우여곡절 끝에 가지고 간 돗자리를 깔고 피크닉을 시작한 우리. 파란 하늘에 초록초록한 잔디밭까지, 피크닉을 하기게 너무나도 좋은 날씨였다. 열심히 기다리며 사온 맛있는 베이글과 커피로 아점을 먹고 친구와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다가 노닥이기도 하고 잠시 하늘을 보며 누워있기도 했다. 살랑살랑 머리카락을 간지럽히는 바람을 느끼며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있을 수 있는 이 시간. 지금 생각해도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이후에 우리는 예약을 해 놓은 르베르나딘으로 향해야 했기에 아쉬움을 떨치고 센트럴파크를 떠나야 했다. 센트럴파크에서 보냈던 힐링타임이 너무나 좋았던 나는 그래서 여행이 끝나기 전날 다시금 센트럴 파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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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오전에 친구와 The Met을 갔었고, 오후에는 친구와 각자 가고 싶은 곳에 있다가 저녁쯤 다시 만나기로 했다. 이 날도 피크닉을 했던 날처럼 날이 무척이나 좋았다. 그래서 나는 다시 센트럴파크에 가기로 했다. 드넓은 센트럴파크에서 내가 가고 싶었던 곳은 쉽메도우(sheep meadow)였다. 센트럴파크의 상징이자 뉴욕에서 가장 넓은 잔디밭이라고 하는 곳. 친구들 사이에서 유명한 길치인 나는 과연 이곳을 잘 찾을 수 있을까? 그렇다. 역시 내가 이곳을 한 번에 찾을 수 있을 리는 만무했다. 길치인 나 자신 덕분에(?) 센트럴 파크의 귀염둥이 청둥오리도 구경하고 ‘이곳이 쉽메도우인가?’라고 생각했던 (그렇지만 아니었던) 곳에서 잠시 쉬기도 했는데, 신기하게도 길을 헤맨다는 조급함보다는 천천히 센트럴파크를 돌아본다는 여유로움이 더 크게 느껴졌다. 하지만 길치인 나라도 언젠가는 원하는 곳을 찾아가게 된다는 것이 참 신기했다. 내 눈앞에도 드디어 쉽메도우가 펼쳐지게 된 것이다.


넓게 펼쳐진 잔디밭 위, 곳곳에 사람들이 자유롭게 앉아서 이야기를 하거나 누워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나는 어디에 자리를 잡을까 생각하다가 우선 근처에 있던 동양인 여행객으로 보이는 분들께 사진을 찍어주십사 부탁했다. 친절했던 그 커플은 내가 이야기하지도 않았는데 가로 세로 구도까지 바꿔가며 멋진 사진을 남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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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조금 아쉬웠던 것이 The Met에서 산 기념품이 담긴 작은 쇼핑백 하나와 작은 가방 하나만이 내 손에 있었고, 잔디밭에 깔만한 것이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사실은 조금 고민했다. 잔디밭에 눕고 싶은데 괜찮으려나. 보통 우리나라에서 잔디밭에 돗자리 없이 눕는다고 하면 바로 나오는 이야기가 쯔쯔가무시… 그러나 여기에 있는 사람들은 이런 부분은 하나도 신경 쓰지 않는 듯했다. 그리고 나도 그들과 동참하기로 했다. 가지고 있던 가방을 베개 삼아 잔디밭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았다. 내 시야를 가득 채우는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뭔지 모르게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다. 잠시 눈을 감아본다.


힐링♡ 이것이 바로 내가 여행을 하는 이유가 아닐까.



<정보>

Web page: https://www.centralparknyc.org/

Address: 59th to 110th Street Manhattan Borough, from Central Park West to 5th Avenue, New York City, NY 10022

Map: Centra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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