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의 뉴욕여행. 뉴욕에서 먹고, 보고, 경험한 19가지 이야기
아임 파인(다이닝), 앤 유?
뉴욕의 엄청난 물가 속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점심코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여행 전 예약한 르베르나딘. 미슐랭 3 스타에 빛나는, 고급 해산물 요리를 선보이는 파인다이닝이다. 그리고 나와 친구가 선택한 런치코스는 3가지 코스로 구성되는데, 120달러 정도의 가격대였기에 뉴욕 물가를 생각하면 굉장히 합리적인 가격구성이었다.
넉넉하지 않은 스케줄 속에서 르베르나딘을 언제 갈까 고민하던 우리는 센트럴파크 피크닉 이후 점심으로 이곳을 예약했다. 그리고 이 스케줄을 따르기 위해서는 센트럴파크와 르베르나딘 중간에 잠시 숙소를 들러서 환복을 했어야 했는데, 르베르나딘은 드레스코드를 맞춰서 가야 했기 때문이다. 센트럴파크는 자전거를 타고 돌았기 때문에 편안한 청바지 차림이었고, 그 차림으로 르베르나딘을 갈 수는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센트럴파크 피크닉을 마치고 굉장히 민첩하게 숙소로 돌아가 준비해 놓았던 원피스로 갈아입고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레스토랑을 갈 일이 웬만하면 거의 없는데 뉴욕에서 파인다이닝이라니… 뭔가 굉장히 어색했고, 혹시라도 드레스코드 때문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걱정했었는데 다행히도 무사히 통과하여 우리 자리로 안내를 받았다. 그리고 메뉴를 건네받은 나와 친구. 이때부터 우리의 머릿속에는 계속해서 퀘스천마크가 떠다녔다. 합리적인 가격의 파인다이닝이래!라는 것 외에 사실 사전조사를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나는 당연히 정해진 메뉴가 알아서 나올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내가 여러 가지 메뉴들 중 코스마다 하나씩 선택을 해야 했던 것이다.
무엇을 선택하면 좋을까…? 나와 친구는 나름 메뉴를 잘 읽어가며 먹고 싶은 메뉴들을 하나씩 선택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오는 메뉴들 하나하나 모두 눈이 번쩍 뜨일 정도로 너무나 맛있었다. 괜히 미슐랭 3 스타를 받은 것이 아니구나. 특히나 마지막에 나온 사과모양 디저트는 어떻게 만들었는지 궁금할 정도였다. 이렇게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직원들의 안내 속에 식사를 마친 우리는 빌지를 받아 들었는데, 어머? 다른 의미로 눈이 번쩍 뜨였다. 우리가 예상했던 금액보다 훨씬 높은 금액이 보이고 있던 것이었다.
당황한 우리는 도대체 어째서 금액이 이렇게 된 것인지 머리를 맞대기 시작했다. 아… 알고 보니 우리가 선택했던 메뉴들 중에 여러 음식들이 바로 추가금액이 붙는 메뉴들이었던 것 같았다! 그리고 그 덕택에 우리는 예상했던 금액의 거의 2배 가까이 되는 금액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하하! 우리는 잠시 당황했지만 이미 그렇게 먹어버린 것을 어떡할까. 덕분에 나와 친구는 생각지 않던 마지막날 숙소에 대해서까지 이곳에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나와 친구는 뉴욕의 물가와 우리의 예산을 고려하여 7박 중 6박을 호텔이지만 게스트하우스 느낌이 나는 숙소에서 머물고 나머지 1박을 좋은 곳으로, 흔히 말하는 ‘플렉스’를 하고자 했다. 그 숙소는 통창으로 둘러싸여 뉴욕의 멋진 뷰를 감상할 수 있는 호텔로 뉴욕 여행자들 사이에 유명했는데, 최근 그 주변에 공사로 인해서 유명한 뷰를 그대로 감상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던 차였다. 만약 그럴 수 없다면 굳이 그 돈을 들여서 그 호텔에 묵는 의미가 없었고, 때마침 르베르나딘에서 생각했던 예산보다 더 많은 지출을 하게 된 우리는 결국 마지막 숙소를 다른 호텔로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마침 예약취소가 가능한 예약이었기에 우리는 무사히 다른 호텔을 찾아 예약을 변경할 수 있었다.
멋진 음식을 맛보기 위해 갔던 레스토랑에서 뜻하지 않게 숙소변경까지 하게 된 우리. 맛있었던 음식이 가장 기억에 남았어야 했는데 그보다 빌지를 받았을 때의 놀라움과 그로 인한 숙소변경이 더 기억에 남았던 르베르나딘. 여러모로 르베르나딘은 뉴욕여행에서 기억에 남는 곳이 되었다.
<정보>
Web page: https://www.le-bernardin.com/home
Address: 155 W 51st St, New York, NY 10019
Map: Le Bernard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