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단어
진료실에 있다 보면 “초롱이”라는 이름이 여러 번 들린다.
이름이 들릴 때마다 나와 간쵸는 엉덩이를 들썩거린다. 내 엉덩이가 이렇게 가벼웠었나.
하지만 우리 초롱이가 아니었다.
한편으론 세상에 왜 이렇게 아픈 초롱이들이 많은 거야..라는 생각도 들었다.
너무 슬프다.
”초롱이 보호자 간쵸님~2번 진료실로 들어가실게요~~“
드디어 간쵸 이름과 함께 초롱이가 불렸다.
창 너머로 진료실 안을 들여다보니 초롱이는 없었다.
불안했다.
어색한 인사를 나눈 뒤 앉았고, 수의사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
초롱이가 심낭수라 하셨다.
심낭수. 그게 대체 뭐야..?
아픈 강아지를 키우면 낯선 단어들을 계속해서 듣게 된다.
쉽게 말하면 심장을 둘러싸고 있는 얇은 보호막이 있는데 거기 안에 물이 찼단다.
혹시 심낭수라는 단어를 들어봤는가?
처음 들어보는가? 정말 부럽다.
수의사 선생님은 심낭수가 생기면 천자를 해서 뽑아내야 한다 하셨다.
초롱이는 심낭수가 극소량으로 생겨서 일단 입원처치를 하셔야 할 것 같다고 1~2일 입원하여 지켜보자 하셨다.
우리에겐 선택지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