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놓고 싶지 않은 것

by wonderfulharu

무기력이라는 삶의 늪에 빠졌을 때,

엄마라는 이름이 나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아이들의 학원비를 벌고 싶었다.

나라는 사람의 쓰임을 알고 싶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

세상 밖으로 나가고 싶었다.


하지만 아르바이트는 두려웠고,

사람을 대하는 것도 자신이 없었다.

그때 문득 떠오른 것이 자원봉사였다.
돈을 받지 않으니 실수에 대한 두려움이 줄었고,

사람들과 마주하며 내 안에 에너지가 돌기 시작했다.


자원봉사센터에서 퍼스널컬러 수업을 들었고

우수 수강자가 되어 모델로 무대에 서게 되었다.
전문 모델 강사에게 워킹을 배우고 화사한 화장을

하고 내 퍼스널 컬러에 맞춘 원피스를 입었다.


수천 명의 관객 앞에서

리안나의 Diamond가 흘러나오고

스포트라이트가 나를 비추던 순간.
커다란 전광판에 내 이름이 소개되었고

나는 떨리는 심장을 꾹 누르고

천천히 무대 앞으로 걸어나갔다.


한 걸음 한 걸음 집중해서 걸었던 그 무대 위에서

나는 살아있음을 온몸으로 느꼈다.


그리고 깨달았다.
나는 오랫동안 내 이름을 잊고 있었다는 것을.


그 후로 나는 교육강사단의 강사가 되었고,

지금은 프리랜서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젠 내 이름으로, 내 색으로, 나답게 살아가고 있다.



'나다움, 나답게'


이 말이 요즘 내 삶을 지탱하는 신념이다.

내 이름은 최보공
보배로운 존재가 되라는 뜻이다.
나는 그것을 사람들을 보배롭게 만드는 존재가 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나는 앞으로도, 내 이름처럼 살아가고 싶다.
그게 내가 놓고 싶지 않은 것.


오늘의 질문
어떤 사람, 기억, 신념을 붙잡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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